모바일 창업 코리아 ‘슈퍼스타 M’ 관련 매일경제 기사 –
7개기업 열띤 경연… 송곳 질문… 독한 답변 – `오픈IR` 뜨겁고 치열했다!“기술 진입장벽이 낮은데 그렇게 해서 다른 업체와 차별화가 되겠습니까?” (심사위원)
“어떤 사업자와 제휴하느냐에 따라 마케팅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조지훈 와플스토어 대표)
“비즈니스 모델은 좋은데 수익은 났습니까?(심사위원)
“아직은 시범서비스 중이라 기술 개발에 집중했고 이제부터 수익을 내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박경훈 캠든소프트 대표)
뜨겁고 날카로웠다. 때로는 당황했고 큰 웃음도 나왔다.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모바일 창업 코리아 2011` 콘퍼런스 1부 행사인 `오픈IR` 분위기다.
와플스토어 등 7개 예비 슈퍼스타M은 오전 9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뜨거운 기업설명 경연을 펼쳤다. 와플스토어, 캠든소프트, 위인터랙티브, 유엑스플러스, 초코페퍼, 지산교육, 멀린을 대표하는 발표자 7명은 서로 자기의 기업이야말로 독창적인 기술로 번득이는 사업을 만들어냈다고 뽐냈다. 심사위원과 청중 마음을 사로잡아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대상은 500만원, 우수상은 300만원을 받지만 상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현장에 참석한 70여 명의 국내 유수 벤처캐피털 심사역 눈에 들면 스타트업에서 어엿한 벤처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을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이미 오픈IR 참가를 신청한 16개 벤처 중에서 심사위원단의 1차 심사를 거쳐 선발된 터라 자신만만했다.
발표를 시작할 때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들고 나온 박경훈 캠든소프트 대표는 “이 커피가 채 식기 전에 무료 앱 제작 프로그램인 `앱쿠커`로 스마트폰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해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심사위원과 청중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비즈니스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쏟아냈다. 발표자 말문을 막히게 한 독한 질문도 있었다.
실시간 소셜검색을 개발한 김재갑 위인터랙티브 이사가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이 이 분야에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스타트업인 카카오톡도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심사위원장인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가 “카카오톡은 검색이 아니지 않으냐”고 쏘아붙였다.
그래도 발표자들은 오픈IR 자체를 즐겼다. 조지훈 와플스토어 대표는 “그래도 일반 청중이 있어서인지 실제 투자상담 때 들어오는 질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양반”이라며 “또박또박 대답한 게 청중이나 심사위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발표를 어떻게 했는지는 업체별 등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상을 차지한 유엑스플러스는 1차 심사를 4위로 통과했지만 현장에서 한 번만 앱을 개발하면 모든 스마트폰으로 앱을 배포할 수 있는 독자 플랫폼 `아쿠아`의 기술적 우수성과 확고한 수익모델을 시종일관 여유 있게 설명해 등수를 뒤집었다.
우수상은 캠든소프트에 돌아갔다. 총점 중 70%를 차지하는 심사위원 점수로는 3위를 차지한 지산교육과 비등했지만 3배속 동영상으로 쉽고 빠르게 앱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 관람객의 투표를 이끌어냈다.
수일 전 미리 두 번에 걸쳐 사전발표 리허설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게 발표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첫 리허설 땐 발표자 대부분이 시간도 맞추지 못했다. 첫 번째 리허설 후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됐고, 두 번째 리허설 후 발표에 자신감을 갖고 유머를 넣을 수 있게 됐다.
1차 심사부터 2회의 리허설, 최종 심사에 모두 참석한 박성혁 딜로이트컨설팅 이사는 “모든 발표가 첫 리허설 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며 “내년엔 좀 더 일찍 참가자를 확정해 확실한 발표 트레이닝을 시키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상과 우수상 외에도 훌륭한 발표였다며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권일환 퀄컴벤처스 한국총괄은 “모든 발표가 열정적이어서 고무적이었다”며 “IT업계가 굉장히 빨리 변한다는 것을 실감했고 나 자신도 계속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민화 교수는 “변화가 빠른 업계에선 과거의 성공이 실패의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과거 경험에 집착하지 말고 핵심 역량과 차별화 요소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벤처기업이 많은 자원이 필요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지만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신의 기업이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제휴해서 해결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창업 코리아 ‘슈퍼스타M’의 4大 트렌드
`플랫폼(Platform), 게임화(Gamification), 로컬(Local), 리얼타임(Real-Time).’
19일 50곳 이상의 벤처캐피털(VC) 앞에서 경연을 펼친 7개 모바일 스타트업(슈퍼스타M 7)을 통해 본 국내 모바일 창업 트렌드다. 평균 업력 20개월인 이들 기업이 자랑스럽게 선보인 서비스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다양했어도 모두 이 네 가지 핵심 트렌드를 꿰뚫고 있었다.
슈퍼스타M 7 중 6개가 모두 플랫폼 비즈니스를 지향하고 있었다. 플랫폼은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비즈니스를 하는 장터이며, 이 장터를 만들고 잘 관리해 사람이 많이 모이게 하고 광고나 수수료로 돈을 버는 게 플랫폼 비즈니스다. 좋은 플랫폼을 한 번 만들기만 하면 관련된 생태계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 애플이 앱 거래 플랫폼인 앱스토어로 떼돈을 버는 비결이다.
인터넷과 게임업계 화두인 `게임화`와 관련된 서비스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게이미피케이션은 일반 인터넷 서비스에 문제풀기, 과제수행, 레벨업 등 게임 요소를 가미해 사용자가 서비스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스마트폰 앱 광고 플랫폼을 선보인 초코페퍼는 유료 게임을 광고를 보고 무료로 할 수 있게 하거나 아이템 가격을 할인해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모바일인터넷 사용자 위치에 따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로컬`과 `리얼타임` 트렌드는 2010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했다. 슈퍼스타M 7 모두 어디에든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스마트폰의 최대 강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스마트폰을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치기반 소프트웨어ㆍ솔루션을 선보인 멀린, 스마트폰으로 수학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고 동영상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 지산교육이 대표 사례다.
슈퍼스타 M7이 평균 20.8개월가량 사업을 준비했고 대부분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는 사실은 `단순 아이디어 수준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최근 벤처ㆍ스타트업 업계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슈퍼스타M 7에 선정된 기업도 대부분 오랜 기간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개발한 곳이 선정됐다. 7개 기업 중 가장 최근에 설립된 기업 업력이 11개월일 정도다. 실시간 소셜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위인터랙티브는 2008년 10월 설립돼 업력이 31개월로 가장 길었다.
관련 링크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319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