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모바일 창업 코리아 2011 – 슈퍼스타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19일 시청 앞 플라자호텔에서 모바일 스타트업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죠.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주관한 ‘모바일 창업 코리아 2011 – 슈퍼스타M’ 인데요. 벤처스퀘어는 이 날의 메인 프로그램이었던 ‘슈퍼스타M 오픈IR’을 매경과 함께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슈퍼스타M 오픈IR’은 1차 예비 심사 (참고 : 슈퍼스타M’ 1차 심사 결과 발표)에서 선정된 모바일 스타트업 7개 팀이 5명의 심사위원과 400여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소개하고 평가를 받는 프로세스로 진행되었습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창업국가의 저자 사울 싱어, 이제범 카카오 대표, 김태우 모글루 대표, 권일환 퀄컴벤처스 한국총괄이 발표한 강연 세션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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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이민화 교수

행사의 전체적인 내용은 20일 자 매일경제 신문에 자세하게 소개(무려 1면 기사와 해설기사 두 면을 할애했네요) 됐으니, 저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슈퍼스타M’을 간단하게 스케치하려 합니다.

결과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인 ‘아쿠아’를 서비스하는 유엑스플러스가 1위를,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스마트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 툴 ‘앱쿠커’의 캠든소프트가 2위를 차지했죠. 아래 링크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모바일 창업 코리아 ‘슈퍼스타 M’ 성황리에 개최
슈퍼스타M 나왔다! 대상 유엑스플러스, 우수상 캠든소프트
`창조적 실패` 용인해야 모바일 벤처 도전 늘어난다
고졸 · 중증장애 벽을 넘은 `슈퍼스타M 7`, 각 대표들이 밝히는 포부와 계획
2011 ‘슈퍼스타M’ 사울싱어와 창업조언자의 강연으로 마무리

슈퍼스타M은 대한민국 벤처 1세대이자 이번에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민화 KAIST 교수님의 기조연설로 시작했는데요. 이 교수님은 ‘모바일 혁명과 벤처 창업’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과거 세계의 패권을 차지한 나라는 네트워크를 장악했다”며 “과거의 대표적인 네트워크가 실크로드였다면 이제는 모바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혁명 시대에는 인터넷 혁명 때보다 10배 이상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했는데요. 그만큼 벤처들에게는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얘기죠. 하지만 여전히 정답을 신봉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분위기는 걸림돌이 됩니다. 이 교수님은 “소수의 성공한 사람을 키우는 것 이상으로 쪽박 찬 사람들이 재도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슈퍼스타M 본선. 지난해 첫 번째 슈퍼스타M이 준비 기간 부족 등 여건상 어려움 때문에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다소 집중도가 떨어지는 형태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긴 것과 달리, 이번에는 형식을 슈퍼스타K 처럼 확 바꿔서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습니다.

7명의 발표자들은 모두 400여 청중 앞에서도 떨지 않고 무난하게 발표를 이어나갔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 월요일과 수요일 두 차례의 리허설을 통해 멘토링을 받으면서 맹연습을 했다고 하더군요.

각 팀은 10분의 발표가 끝나면 5명의 심사위원과 청중석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변을 해야 했는데요. 주로 이민화 교수님께서 약점을 파고드는 악역을 맡으시더군요. 실제로 어떤 CEO는 대답을 채 마무리하지 못 하고 무대에서 내려가야만 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이번에는 플로어의 청중들도 투표를 할 수 있는 30%의 권한을 얻었기 때문에 행사장 전체가 훨씬 더 발표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청중들은 모든 발표가 끝난 후에 로비에 마련된 각 업체의 전시 부스에서 실제로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나서 코인을 마음에 드는 업체의 투표함에 집어넣었는데요. 실시간으로 코인이 쌓이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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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든소프트 박경훈 대표

특별히 능수능란한 발표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캠든소프트의 박경훈 대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나와서 ‘커피가 식기도 전에 누구나 스마트앱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했습니다. 또 실제 매일경제 앱을 제작하는 장면을 촬영해서 3배속으로 보여줌으로써 명확한 내용 전달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풍부한 학생 진로 상담 경험를 갖고 있다는 지산교육의 권태욱 대표도 폭발적인 성량과 성우 뺨치는 목소리로 자신감 있는 발표를 이어가더군요. “우리 멤버들은 소셜 네트워크 전문가”라며 그 이유로 “대학 때부터 삼겹살에 소주로 긴밀한 소셜 네트워크를 해왔다”는 재치 있는 설명을 달기도 했죠. 심사위원 석에서는 “나가수(나는 가수다)에 나가야 할 분이 오셨네”라는 농담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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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엑스플러스 박범진 대표

유엑스플러스의 박범진 대표는 3D 게임 엔진을 개발했던 경력 때문인지 기술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이 발표에 배어 나왔습니다. “개발자에게 빠른 테스트와 디버깅은 중요하다. 아쿠아 시뮬레이터는 1초 안에 완벽하게 보여주는 시뮬레이터다.” 라는 발표 내용이 대표적인 사례죠.

반면 와플스토어의 조지훈 대표는 ‘위치 기반의 소셜 게임 서비스’라는 재미있는 컨셉과는 상반되게 차분하게 발표를 진행했는데요. 1차 사전 심사에서 1등을 했던 만큼 좀 더 자신 있게 치고 나갔다면 표를 더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대신 전시 부스에서 회사 이름처럼 미니 와플을 구워서 대접한 것은 그들의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신선한 툴이었고 많은 참가자들이 와플스토어를 맛으로, 향으로, 경험으로 함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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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페퍼 최지원 대표

초코페퍼의 최지원 대표 역시 Pay per install(광고앱을 다운로드 받고 가상화폐를 받는 방식)이라는 흥미로운 사업 모델을 들고 나온 것과 달리, 퍼블리셔-게임개발사-광고주로 이어지는 끈끈한 기존 협력 관계를 어떻게 작은 스타트업이 파고 들어갈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해서 아쉬움을 낳았습니다.



위인터렉티브의 임현수 대표는 장애를 극복하고 IT회사를 운영하는 분으로 이미 유명하시죠. 긴 내용의 발표는 동료에게 맡겼지만 어렵게 말을 이어가며 인사를 직접 해주신 것만 해도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또 말로 표현을 잘 하지 못 하는 임 대표가 내세우는 서비스가 세상 사람들이 SNS 공간에서 현재 떠드는 내용들을 빠르게 검색하고 공유해주는 ‘퀵플(QuickPle)’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비록 이번에 상은 못 탔지만 개인적으로는 눈 여겨 보고 싶네요.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각 업체별로 한마디씩 쓰다 보니 길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슈퍼스타M은 지난해 행사 후기 ‘오픈IR: 슈퍼스타 M을 찾아라’에서 제기했던 문제점들을 상당 부분 극복한 잘 짜인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발표 및 질의응답 시간도 잘 배분해서 7개 업체의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계속 집중할 수 있었죠. 무엇보다 우수한 모바일 스타트업을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행사 의도가 제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더 개선할 부분들도 많이 있겠죠. 예를 들어 오픈IR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어필하는 방식도 흥미롭고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쇼에 머물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 투자까지 활발하게 유도하려면 행사 전에 후보 업체의 사업성에 대한 검증을 꼼꼼하게 진행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입니다.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이 프로그램 진행 중에는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다가 실제로 가수 활동에서는 아직 힘을 많이 못 쓰는 것처럼(물론 여러 어려운 이유가 있다고는 합니다만…), 슈퍼스타M 출신 스타트업들이 사업적으로 성공하지 못 하면 의미가 많이 퇴색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지난해는 몸풀기였고 올해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딘 만큼, 매년 보다 더 탄탄한 모바일 스타트업 행사로 발전할 것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내년 슈퍼스타M이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오후에 있었던 강연들의 발표자료를 공유합니다.

카카오 세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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