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앱에 이어, 이제 TV와 방송이 큰 혁신을 가져올 차례라는 얘기가 종종 들린다. 오늘은 그 변화에 앞서 가장 잘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YouTube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알다시피 동영상 포탈로써 유튜브는 딱히 대안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독점적인 리더다. (월간 5억이 넘는 순방문자, 매일 20억 건 이상 비디오 시청) 그 위상은 하나의 웹사이트를 넘어, 이제 다양한 스크린 및 디바이스까지 뻗어있다. 애플의 iPhone 및 iPad에 기본앱으로 깔려 있어, 사람들은 당연히 YouTube를 통해야 동영상을 보는 줄 안다. 당연, 비디오 기능을 조금이라도 중시하는 모바일/ 태블릿/ 스마트TV라면 유튜브를 탑재하지 않고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주목하는 부분은 컨텐츠다. 유튜브는 더이상 엽기 고양이 동영상이나 보는 사이트가 아닌, 음악/ TV/ 영화 등 프리미엄 영상까지 보는 글로벌 미디어 채널이 되고자 한다. 미국에서 스트리밍 시장은 넷플릭스나 훌루가 각각 영화와 TV에 집중해 충분한 잠재력을 보였다. 이제 아마존과 애플 등 대기업도 더 적극적으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리미엄 미디어가 되기 위한 유튜브의 경쟁 우위는 뭘까?
유튜브는 넷플릭스나 훌루 대비, 상당한 글로벌 회원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구글 답게 뷰어십/ 시청자 관련 데이터를 정확히 제공해줄 수 있고, 구독/ 광고/ 렌탈 모델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이미 갖추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유튜브는 또한 타 서비스 대비 이미 멀티 플랫폼에 널리 보급되어있는 상황으로, 향후 모바일/태블릿/ 스마트 TV 등의 시장이 더 크면 클수록 유튜브를 통한 컨텐츠 파급효과는 더욱 커져만 갈 것이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물론 경쟁인 애플 기기에도 존재)
따라서, 컨텐츠 파트너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즉, 충분히 기존 배급 채널만큼 벌 수 있는 구조)로 컨텐츠만 더 갖추면 된다. 유튜브는 올초 1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 전문 컨텐츠 파트너가 10,000개사 를 넘었고, 그 중 연간 억대 광고매출을 내는 파트너도 수 백개에 이른다. 최근, 디즈니가 유튜브와 애니메이션 렌탈 계약과 별도 합작 채널 계약을 발표했다. 더불어, 유저 인터페이스도 대폭 바꿔 유저들이 더 쉽게 채널 중심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광고주나 컨텐츠 채널도 유저 통계를 더 잘 볼 수 있게 개선했다.
끝으로, 서서히 일어나는 거시적 변화, 매스미디어 모델의 몰락을 언급하고 싶다. 미국에만 수백개 존재하는 방송 채널은 구독료와 TV광고의 양쪽 매출을 얻는 화수분과 같은 사업이었다. 그런데, 이런 채널 번들이 아닌 개별 방송 프로그램 레벨로 소비자가 선택권을 갖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라디오와 음반에서 음원과 iTunes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TV/ 케이블 해약은 계속 늘고 있고, 유튜브와 함께 자라난 세대들은 심지어 아날로그 티비나 케이블 구독 모델은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조차 없다. (집 전화가 5년도 안 되서, 휴대폰으로 대체, 요즘 애들이 집전화의 필요를 못 느끼는 것과도 비슷)
결국 컨텐츠는 가장 유저풀이 크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쪽과 함께할 수 밖에 없다. 유튜브가 글로벌 단일 TV 플랫폼으로 순조롭게 부상할지, 혹은 독과점을 막기 위해 또 어떤 모델들이 나타날지 기대해 보면서 마친다.
글 : 안우성
출처 : http://mediaflock.tumblr.com/post/13848018691/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