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끔 올 때마다 항상 새로운 광고들이 TV에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이 큰 재미중에 하나이다. 이번에도 한국에 돌아와서 TV를 보고 있는데, 정말 제대로 안 좋았던 광고가 있다.
바로 Snickers (스니커즈) 의 ‘출출할 때 넌 네가 아니야’ 라는 광고이다. 축구를 할때 한 친구가 너무 배가 고파서 제대로 플레이를 못하자, 친구들이 스니커즈를 주어서 다시 본래의 자기로 돌아온다는 것이 스토리라인이다.
사실 이 광고는 Snickers의 You’re not you when you’re hungry 라는 유명한 글로벌 캠페인을 한국판으로 만든 것이다. 아래 나와 있는 Logging (통나무꾼들) 광고는 작년 수퍼볼 광고로 나왔던 광고로,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서 아마도 전 세계로 확대된 것 같다.
사람들은 배가 고플때 칭얼거리게 되고, 불평만 늘어놓게 된다는 소비자 인사이트를 활용해서, 스니커즈를 배고플때 먹으면 허기를 달랠 수 있고, 원래의 본인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들이다.
재미있는 점은 위의 광고들 역시 모두 유명 연예인을 썼다는 것인데, Richard Lewis, Betty White, Joe Pesci 등은 모두 자신만의 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서, 이 광고들의 스토리에 잘 녹아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한국판 스니커즈 광고는 오히려 연예인이 등장하는 바람에 원래 메시지가 흐려졌다. ‘니가 구하라냐?’ 라고 하는 순간, 모든 포커스는 ‘구하라’가 되어 버렸는데, ‘구하라’가 과연 허약하고, 잘 넘어지고, 축구 못하는 캐릭터로 사람들 마인드에 각인되어 있을까?
이 광고를 만든 사람들의 심리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이 광고가 과연 소비자 마인드에 각인이 될까?” 라는 두려움에서 누군가 big model 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주어진 budget안에서 최대한 한번 질러봤을 것이다. 혹은 이 마케팅 캠페인의 목적이 아마도 유튜브 등에서의 조회수나 트윗에서의 RT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이돌을 써야 하겠다고 생각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이 마케팅 캠페인에 대한 측정 변수들이 잘못 되었거나….
차라리 훨씬 덜 돈을 주더라도 나약한 이미지의 연예인 모델을 쓰거나, 아니면 차라리 스토리라인을 좀 다른 것으로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광고였다.
(특정 광고를 비판하려고 했던 의도라기 보다는, 연예인을 사용한 광고에 대해서 계속 부정적인 의견을 내던 나의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글 : mba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