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에코시스템이 공존하는 지금, 컨텐츠 회사 입장에서 무엇이 최선일지 생각해 봤다.
플랫폼을 잘 골라서 플레이하면 대박의 청운을 가져다 주지만, 잘못 골랐을 경우, 그야말로 ‘즐’ 당하고 한순간에 쪽박차는 경우도 본다. 애플이 플래시를 차단하기도 하고, 트위터는 주요 앱을 매수해 해당 카테고리 앱들에 종말을 고했었다. 사실 어느 플랫폼이든 이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헌데,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플랫폼 종속 관계를 벗는 것. 뜨는 플랫폼에 편승해 클 수야 있겠지만, 플랫폼이란 성장하고 힘을 가질수록 비즈니스 태생 상 컨텐츠를 뽑아 먹게 마련이다.
지금 어느 플랫폼에 뛰어들고, 나아가 또 언제 다른 플랫폼을 고려해야 할지 도움될만 한 내용을 정리해봤다. (아래 슬라이드들은 The Game of Platform Power by Daniel Cook에서 발췌: 근래 본 최고의 통찰이었음. 시간나시면 꼭 한번 찬찬히 보시길 권함)
플랫폼의 파워 카드
우선 주의 + 상기해야 할 플랫폼 만의 절대권을 생각해보자.
- 존폐에 대한 절대권 – 가장 기본적이고도 무서운 것으로 맘에 안 들면 그냥 ban할 수 있음.
- 신규+ 기존 회원 소통을 좌지우지 (distribution/ retention) – 엔드유저를 대변하므로, 신규유저를 특정앱에 얼마나 몰아줄지, 또 기존 유저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지도 컨트롤. (징가가 브라우저나 툴바로 이를 극복하는 시도를 하고 있고, 플랫폼인 페북 입장에선 두려운 접근임)
- 수익모델 결정권 – 우선, 플랫폼이 허용/ 허가해야만 특정 결제 모델이 가능. 나아가 손해 볼 일이 없는 한, 원하는 대로 임의의 ‘세금’을 걷음.
플랫폼의 성장 단계
위 파워카드들은 플랫폼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따라서, 지금 타이밍에 원하는 것을 가장 잘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1. 태동
– next big thing이란 얘기가 나올 무렵, 슬슬 프로덕을 넘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길하게 도와줄 킬러앱을
찾기 시작.
2. 육성/ 인큐베이팅 – 스타 만들기에 올인!
– API를 공개해 뭐든 해보게끔 장려하며 개발자를 모집, 성공 신화를 발굴하는 대로 누구나 대박을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줌. (앱 위주로 플랫폼 광고를 하거나, 앱 첨 만들어 본 실직자가 밀리어네어가 됐다고
PR하는 등)
3. 징수
– 플랫폼이 절정에 이르러 개발자들이 발을 뺄 수 없을 때, 기하급수적 성장이 둔화되기 전까지 최대한
벌 수 있도록 모든 정관을 재정의
– 가령 페북은 소셜OS라는 리눅스 같은 컨셉에서, 현재는 아래와 같은 통제력에 이르러 광고, 결제에 걸쳐
세금을 걷고 있음.
결론
왠만한 컨텐츠 회사라면 이미 ‘징수’ 단계에 이른 메이져 플랫폼- 애플, 페북-은 당연히 건드리고 있다. 조건이 좋든 안 좋든. 새로 시작한다면 역시 2번 육성/ 인큐베이팅 단계의 플랫폼을 찾아, 더 좋은 조건으로 나를 스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쪽에 도전해봐야 맞을 듯 싶다. (몇년 전 Zynga와 ngmoco가 콘솔이 아닌 소셜과 모바일을 각각 찾은 것처럼)
킬러앱을 우선 만든 직후, PopCap, Rovio처럼 유저 획득 채널 다변화가 필요하다. 당연히 다채로운 수익원이 생길 뿐 아니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할 상황에 미련없이 가지 하나를 끊을 수 있으니.
나아가, 1) 리텐션 채널은 가능한 내 땅에 두고, 2) 결제 채널도 의존하지 않게 되는 것이 이상적인 승리하는 개발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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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우성
출처 : http://mediaflock.tumblr.com/post/40448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