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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4 – 직업의 양극화, 그리고 로봇이 빼앗는 일자리
로봇 뿐일까?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부상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함께 한다면 과거보다 창조적이면서도 덜 비싸고, 보다 개별적인 제조가 가능해질 것이다. AI는 50년 가까이 중요한 기술로 인식되었지만, 초창기의 막대한 관심에 비해 별다른 진보가 일어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그도안 멀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80년대 후반에는 “인공지능은 죽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큰 침체기를 겪기도 하였다.
그러나, 1997년 IBM의 딥블루(Deep Blue)라는 컴퓨터가 세계체스챔피언인 개리 캐스파로프를 꺾으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IBM의 왓슨(Watson)이 세계 최고의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서 그동안 전설적인 퀴즈왕으로 꼽혔던 두 명의 퀴즈왕들을 상대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이제 인공지능이 현실세계를 크게 바꾸게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였다.
이와 연관되어 구글은 혼자서 운전을 하는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여 현재 캘리포니아의 고속도로에서 질주를 하고 있고, 급기야 애플은 아이폰 4S에 Siri라는 훌륭한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해서 내놓으면서 이제는 인공지능이 단지 꿈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바꾸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합쳐지고, 여기에 마지막 남은 제조혁신 퍼즐의 조각은 바로 “디지털 프로세스”이다. 아마도 이 마지막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 중국이 가지고 있는 제조부문의 강력한 경쟁력은 순식간에 날아갈수도 있다. 그 뿐인가? 어쩌면 집에서 원하는 것을 만들게 되는 “가내수공업”과 “지역기반 제조”가 이런 조합의 완성과 함께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세계 1위의 CAD(Computer-Aided-Design)회사인 오토데스크는 이런 새로운 디지털 제조 프로세스를 완성하기 위해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DC(Imagine, Design, Create)로 명명된 각각의 단계의 가장 중요한 기술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제조시장을 크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기술들의 발전이 가속화된다면, 이전에 언급한 바 있는 “생산자 사회” 또는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대량생산은 개인화된 생산으로 바뀌며, 사람들은 다양한 제품의 아이디어를 생각한 뒤에 이를 지원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디자인하고, 테스트하며, 직접 제조에 참여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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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 생산자 사회로의 변화가 미래를 이끈다
로봇은 매우 비싸고, 느리며, 프로그래밍하기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실제로 만나기 시작하는 로봇의 세계는 훨씬 생활중심적이고, 개인적이며, 다양한 형태로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연계를 통해 등장하고 있다. 아직 비용과 개방화된 표준화 등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이미 변화의 방향성은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제조산업의 혁신과 창조경제의 확산은 앞으로 10년 이내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이미 떠오르고 있다. CES 2012에서 오픈플랫폼 형태의 iOS/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가정용 로봇 Ava를 선보인 iRobot은 이미 룸바(Roomba)라는 청소로봇을 전 세계에 6백만 대 이상을 팔았다. Ava는 범용로봇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들과 유사한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한 다양한 목적의 로봇들이 저렴하게 보급되고, iOS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와 연결이 자유로와지며, 오토데스크 등이 추진하는 디지털 프로세스가 자리를 잡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