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후배의 질문이었습니다…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실패할까봐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
창업을 하고 싶다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만한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말이죠). 그럼 그렇게 계획을 세워봅시다. 누구와,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계획을 짜보는 거죠. 그리고 그 계획이 그럴듯하고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시작하는 겁니다.
그 계획에 잘 되는 것만 가정하는 게 아니라, 잘 안 되는 경우도 넣어봅시다. 개발이 언제까지 안 이루어지면 실패라든지, 매출이 얼마까지 안 나오면 실패라든지 적어보는 거죠. 그리고 실패하면 깨끗이 정리하고 다른 일을 찾아보기로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실패가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패하면 누가 죽이기라도 합니까? -실패해도 쇠고랑 안 찹니다, 경찰 출동 안 합니다잉~. 창업해서 실패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시간이 투자되었다는 점이 있지만, 그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몇 배 일을 했고, 몇 배 많이 생각했을 것이고, 몇 배 많이 배웠을 것입니다.
실패하면 실패 원인을 잘 새겨두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창업을 하든지, 아니면 실패한 아이템과 비슷한 종류의 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회사에 입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회사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라면 신입사원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입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겁니다. 이미 그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고, 자신의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그점이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으로서도 자신의 실패 이유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회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더 잘 배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회사 시스템에 대해 더 잘 배운다는 것은 회사를 다닐 때 일반 회사원으로서 다니는 게 아니라, CEO 마인드로 회사를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다시 창업을 할 생각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마인드로 회사 시스템을 면밀히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장점과 단점을 통해 나중에 다 써먹을 것입니다.
여기서 평생 설탕물만 팔겁니까? 아니면 저와 함께 세상을 바꾸시겠습니까? -잡스
세상을 바꿀 기회가 있는데, 실패가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한다면… 그럼 그냥 설탕물을 팔면 됩니다. 설탕물 파는 게 나쁜 일 아닙니다. 그게 적성에 맞으면 설탕물 팔면 됩니다.
세상을 바꿀 사람은 도전해 보는 겁니다. (실패하면 다른 데 가서 설탕물 팔면 됩니다.)
글 : 조성주
출처 : http://biz20.tistory.com/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