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콘서트 참석 팬들이 줄어들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 자주 가시나요? 요즘 들어선 어떤가요? 더 자주 가는 편인가요? 아니면 콘서트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나요?

digitalmusicnews가 흥미로운 통계 한 건을 공개했습니다. 콘서트 티켓 서비스 Live Nation가 발표한 내용인데요. 최근 5~6년간 콘서트 참석자 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통계를 보면 Live Nation을 통해 미국과 해외 콘서트에 참석한 팬들의 수는 2008년을 기점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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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이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알 수 없었다는 점이 유력하게 꼽혀왔는데요. Live Nation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존재했기에 오히려 참석자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져버렸습니다.

2010년 들어 미국에선 콘서트 참석자가 늘어나는 국면으로 돌아서고는 있지만 조금은 미미해보이네요. 2009년 3300만명 규모에서 2010년 3000만명 초반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2011년 3100명 수준으로 반등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Live Nation은 미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공연 기획 및 티켓 판매 기업입니다. 모회사인 Live Nation Entertainment는 Live Nation과 Ticketmaster가 합병돼 탄생했죠. 2010년 매출만 5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2007년 Songkick이 도전장을 내밀었죠. 아마 이 통계엔 Songkick으로 옮겨탄 부분은 고려되지 않았던 듯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분명 나름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페이스북, 모바일 등으로 ‘공연 수집 및 알림’ 서비스가 늘어났음에도 왜 콘서트 참여자는 줄어들었을까요? 미국의 사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사의 댓글에 답이 있더군요.

익명으로 올린 한 친구가 콘서트에 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내용입니다.

1. 암표로 티켓을 판매한다
2. 수요가 많은 콘서트는 몇 초면, 봇과 암표상들이 티켓을 싹쓸이한다.
3. 편의시설 요금(Convenience fee)
4. 주차 요금
5. 10달러에 달하는 맥주값
6. 45달러 티셔츠
7. 립싱크, 텔레프롬프터대로 가사를 읽는다
8. Lousy economy
9. 젊은층들은 학비로 빚을 지고 있지만 직장을 찾을 수 없다. 즉 돈이 없다.
10. 공연 끝난 뒤 그냥 유튜브로 보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번 공연을 보러가면 내야할 돈이 너무 커서 공연장 가기를 꺼린다는 이유였습니다. 몇몇 다른 댓글도 보면 심지어 맥주 한잔 값이 $14까지 한다고 하는군요. 맥주 한 잔에 1만5000원하면 저라도 감히 엄두를 못 낼 것 같네요.

다른 친구의 얘기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친구도 익명으로 썼는데요. “어떤 공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나요?”라고 먼저 되묻습니다. 그리곤 “가격은 확실한 이유 중 하나다”라면서 “콘서트에 100달러를 지불하는 건 내 재정상황으로 감당하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콘서트 가격의 너무 높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뉴욕에는 적절한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0 달러부터 15~20달러까지 작은 공연장, 야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직접 볼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런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통계에 포함됐느냐는 지적이죠.

국내 콘서트 시장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대표적인 콘서트 티켓 판매 업체인 인터파크가 통계를 발표할 만 할 텐데. 아쉽게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콘서트 티켓 가격와 부대 시설 이용 비용 등이 겹치게 된다면 Live Nation 같은 하향 곡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적은 비용으로 다양하게 콘서트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콘서트 참가자는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소규모 공연들이 더 많이 기획돼 도시 곳곳에 등장할 수 있게 된다면 말이죠.

콘서트 시장 규모는 위 사례처럼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고가의 대형 공연일 경우엔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이럴 때일수록 소규모 저가 인디 공연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테고요. 콘서트 시장의 롱테일을 구성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통계가 있어야 증명해낼 수 있겠지만요.

글: 몽양부활
출처: http://blog.muzalive.com/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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