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혁 작가님의 블로그 중 “우리는 왜 ‘틀림’에 집착하는가 – 캐서린 슐츠”에 우리는 ‘틀린 생각’, ‘틀린 선택’을 내리는 것에 큰 공포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합니다. 이에 대한 원인을 ‘Being Wrong’의 저자 캐서린 슐츠는 ‘교육’에서부터 찾습니다.
“주기적인 평가를 통해서 아이들은 ‘정해진 정답’을 말해야만 하고 틀렸을 경우에는 지적을 받고, 본인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열등하다는 것을 확인받게 됩니다. 기준을 넘을 경우에는 그것도 모자라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기 일쑤입니다.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체벌은 틀림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하는데 그만이었습니다.”
집에서 공부시키는 엄마와 문제를 푸는 아이의 대화를 보면 대충 이렇게 흘러갑니다.
엄마 : 이거 틀렸네.
아이 : 왜? 뭐가 틀렸는데.
엄마 : 그것도 몰라. 문제를 잘 봐. 여기서 이렇고 저렇고…
아이 : 알았다구! 그래서 답이 뭔데?
엄마 : 아직도 모르겠어, 3번이잖아. 왜 자꾸만 틀려, 지난번에 푼 것랑 같은것잖아.
가만히 살펴보면, 엄마는 아이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전달하고 아이는 수동적인 상태가 되어 생각없이 기계적인 반응을 하게 됩니다. 이런 학습과정이 집과 학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틀린 생각에 대해서 점점 큰 공포를 가지게 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틀렸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아니라 왜 틀렸는지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게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문제를 틀린 원인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부주의한 습관이나 예전에 풀었던 문제와 비슷하기 때문에 확인없이 그냥 정답일 것이라고 판단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왜 틀렸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다보면 학습 스킬 습득과 뭐를 모르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아래 캐서린 슐츠의 TED 동영상에서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비디오가 안나오면 링크를 통해 보시기 바랍니다). 로드런너와 코요테 만화에서 로드런너를 쫒아 절벽으로 달리던 코요테는 갑자기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기가 공중에 떠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갑자기 추락합니다. 절벽을 넘어 이미 공중에 떠 있었지만 뭔가 잘못되었다고 인지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죠. 캐서린 슐츠는 이를 “Error blindness”라고 언급합니다. 틀렸음에도 내가 인지하지 못할 때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바로 내가 틀렸다고 자각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사람은 신이 아니므로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허지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이를 망각하고 틀리지 않기 위해 너무나 집착한다는 것이지요. 틀려도 괜찮습니다. 그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