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아무리 들여다 봐도 미래가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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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금융의 핵심은 무엇일까? 서류 몇 장만으로 당신의 회사나 당신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그에 응당하는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당신의 회사나 당신이 과거에 약속을 잘 지켰고 지금 돈을 잘 벌고 있다면, 돈을 빌려줬을 때 사기 당할 확률이 극히 적음을 컴퓨터로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서).

흔히 말하는 시스템의 힘이다. 돈 몇 천원만 주면 자신의 신용 점수를 온라인에서 쉽게 조회해 볼 수 있다. 과거에 연체를 하지 않고 돈을 잘 빌려서 썼다면 당신의 신용 점수는 상당히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신용 평가 모델도 상당히 과학적인 편인데, 현대 금융 공학의 발전에 큰 혜택인 셈이다.

이런 시스템은 상당히 합리적인 것 같은데, 맹점이 있다. 시스템이 모두 과거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상태는 비루하기 그지 없으나 미래에 봉황으로 성장할 회사나 인재는, 이 시스템에 넣어도 루저로 평가 받는다. 물론 현재 상태가 그렇다는 것인데, 이때문에 미래를 놓치고 만다.

시스템이나 방대한 데이터로 우리는 모종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거기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미래를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과거나 현재에만 시선이 머문다면, 미래가 현재가 되기 전까지 미래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글: 신승환
출처: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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