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많은 선배기업인 혹은 공직에 있는 사람이 목숨 걸고 창업하라고 멘토링하는 데 대해서 우려를 표한다. 일제 식민시대에는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했다. 그때는 안중근 의사가 우리의 영웅이었다. 과거 창업 스토리를 보면 독립투사와 같은 비장한 얘기로, 거의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불가능을 극복하고 마침내 성공을 거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성공스토리는 오히려 젊은이에게 기업가정신을 촉진시키는 것보다 후퇴시킬 수 있다. 너무 무섭고 두렵지 않은가.
시대가 바뀌었다. 근엄한 사무실에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직장생활,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나의 의도와 관계없이 야근을 하는 상황, 스펙에 맞춰 사는 남의 인생을 벗어나 내 인생을 누리려는 흐름이 스마트시대 창업 패러다임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직원들은 독립투사가 아니라 장난같이 즐겁게 일에 몰입한다. 물론 그들도 주당 평균 100시간 일을 한다. 스스로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한 100시간과 왜 하는지 모르면서 시키는 일을 한 100시간은 완전히 다른 삶이다. 조국을 위해서 창업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나의 행복과 삶을 위해서 창업하는 것이 스마트 기업가 정신이다.
스마트 경제 아이콘은 작은 창조기업이다. 스마트 기업가정신은 가볍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공장·설비·원자재·기술개발 등 모든 것을 하는데 몇 억을 창업자금으로 쏟아 부어도 부족했다. 창업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초기 창업투자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한국에서 돈을 빌려 사업 자금을 조달해 실패한 사업가는 연대보증으로 신용불량자의 주홍글씨를 달고 이 세상에서 격리된다. 초기 창업자금 조달 창구를 위한 엔젤 육성, 중간 회수시장 육성 없이는 과거 기업가 정신 부활은 난망하다.
그러나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창업은 작은 투자로 기업가 정신을 구현해 볼 수 있다. 몇 천만원이 드는 미국 등 영어권의 어학연수 비용으로 스마트 창업을 해보는 것이 인생에 더 큰 배움이다.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팀을 구성하고 스타트업에 도전해 보는 것은 아마도 대학 4년보다 더 소중한 학습이다. 심지어 그렇게 실패한 사람은 꿈의 직장이라는 대기업 취업할 때도 훨씬 유리하다. 청년이 스스로의 꿈을 향하여 창업에 쉽게 도전할 때 우리나라는 스마트 경제의 선두국가에 서게 된다.
글: 이민화
출처: http://bit.ly/Pe4L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