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정의 4단계
우리는 평생 일의 여정을 걷는다. 일의 관점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크게 네단계로 구분한다.
이상혁 대표는 삶의 여정을 학력 -> 경력 -> 인맥 -> 영향력 네 단계로 구분했다.
20대까지는 오로지 학력을 높이는게 절대 절명의 과제다. 학력을 위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바친다. 4당 5락을 불사하며 인생의 가장 역동적인 시기 생각과 마음의 발산은 일정 기준의 학력을 확보한 다음의 이야기다. 그 이유는 학력을 바탕으로 경력을 시작한다는 뿌리깊은 믿음 때문이다.
20대가 넘어서면 경력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좋은 직장을 시작하기 위해 학생들의 노력은 또 다시 눈물겹다. 그렇게 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경력을 만들어간다. 경력의 시작은 어떤 회사에 입사하느냐이다. 아주 대기업이거나 의사,변호사,교사와 같은 사회적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안정적인 직장들이다. 이를 위해 또 다시 모든 것을 바친다. 그리고 결국 경력을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근속 년수가 길거나 상대적으로 더 영향력 있는 회사로 옮겨가는 것이 경력의 수준과 직결한다. 결과적으로는 직급을 올려가는 것이 경력의 과정이다.
그리고 30대가 접어들면 이렇게 쌓인 경력을 바탕으로 관계의 중심을 형성하는데 매진한다. 즉, 인맥이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형성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인맥은 정량적인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 6단계 법칙의 핵심은 세상을 여섯단계 만에 연결하는 입소문 전파자 커넥터에 의한 것이듯, 인맥을 쌓는다는 것은 이런 사람들과의 연결에 있어 중심에 선다는 의미다.
그리고 보통 40,50대에 접어들면서 인맥은 무르익는 단계로 나아가고 이 때부터는 영향력을 키워가는 단계로 진입한다. 인맥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영향력을 가지는 것과 유사하다. 영향력이라는 것은 그의 존재 자체가 촉매이자 원동력을 가지게 됨을 의미한다. 유명한 법조인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도 이런 영향력의 요소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정년퇴임이라던가 구조조정 등을 통해서 서서히 필드에서 멀어지며 점차적으로 영향력은 감소해간다.
이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삶에서 만들어가는 life career path 라고 할 수 있다. 40-50대가 되어 퇴사를 하고 치킨이나 피자 집을 하며 자영업을 하는 많은 분들이 있는데 이들은 경력은 열심히 쌓았지만 인맥의 중심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다. 그래서 연결의 힘을 사용할 수 없다보니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서 선택하게 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커리어 스토밍이 생겨나다
하지만, 놀라운 변화가 도래하고 있다. 산업이 제조에서 IT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무게 중심이 급격히 재편되면서 저런 경로를 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부터 제조와 같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산업에서 IT를 위시로 한 디지털 산업으로 무게중심이 크게 이동했다. 점차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과 같은 산업생산적 가치에서 창의성, 사용성,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디어 중심의 소프트웨어적 가치가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이 더해지면서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손쉽게 발견하면서 생각치 못했던 다양성의 가치를 연결할 수가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최형욱 대표는 이 때문에 인생의 4단계 구분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겨나고 있음을 증언한다. 바로 50-60대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은 이것을 이용해서 거꾸로 인맥과 경력의 길로 다시금 회기하여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반대로 학력을 쌓을 수 밖에 없었던 어린 10-20대 친구들은 훨씬 일찍 경력의 길로 뛰어들 수가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력과 인맥의 단계에 있던 사람들도 좌우로 외연을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 탄생한다. 시간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학력,경력,인맥,영향력이 한 가지 시점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다.영향력의 단계, 학력의 단계, 경력의 단계, 인맥의 단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만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전 까지만 해도 각각의 커리어 패스는 단절되어 있었고 한쪽 방향으로만 이동할 수 밖에 없었지만 마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인 듯 전 세대의 사람들이 다 모인 것이다. 하지만 열정과 전문성과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들은 자기에게 그저 주어진 일을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자기의 관심사에 따라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즉, 미션이 주어지면 잘개 쪼개서 자기가 당면한 과제만 하면 되던 분업적 협업(cooperation)이 아니라 자기의 재능과 능력을 비롯한 엘리먼트를 가지고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협력(collaboration)하는 새로운 행동 체계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각자의 엘리먼트가 얼마나 클지, 어떤 것을 들고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내적인 동기로 한 자리에 모인 전 세대의 사람들은 서로간에 스파크를 일으키는 만남을 목도하게 된다.
그렇다. 이제 새로운 미래가 왔다. 일의 새로운 미래가 다가왔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 일을 하는 방식의 변화가 목전에 있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당신은 남들이 만들어놓은 삶의 경로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이제 새로운 LCD(Life Career Development)를 함께 고민하자. 미래가 지금으로 다가왔다!
* 본 이야기는 이상혁 로이컨설팅 대표와 최형욱 퓨쳐디자이너스 대표께서 퓨쳐워크 워크숍을 통해서 공개하신 일의 새로운 미래에 관한 이야기로 제가 얻은 인사이트를 제 말로 다시금 옮겨 봅니다. 아무쪼록 우리에게 이제 도래한, 일과 직업의 새로운 미래를 느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 : 송인혁
출처 : http://everythingisbetweenus.com/wp/?p=1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