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미국 언론에는 ‘Second Screen’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영상을 시청하는 단말 자체를 Screen 으로 표현하고 N-Screeen은 이용자들이 기존의 TV 디바이스로만 소비하는 영상을 N개의 단말로 확장하여 소비한다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Second Screen은 이용자들이 첫번째 또는 메인으로 시청하는 디바이스 다음으로 이용하는 디바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서비스 밑그림이다.
Second Screen은 이용자이 영상 시청에 몰입하는 수준이 낮아지고 병행 또는 다중의 디바이스 이용이 보편화 되면서 2번째 Screen에 대한 사업자들의 고민이 담겨져 있다.
영상을 시청하는 도중에 SNS를 이용하거나 검색, 쇼핑을 동시에 즐기는 패턴은 이미 일상화되어 있다. 사업자들은 이러한 이용 패턴을 자사의 서비스 범주안에 묶으려 한다. 그래야만 본체의 수익 구조가 피해받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이고 거기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흥미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아이패드를 위시로한 태블릿의 보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Second Screen 으로 대세가 되고 있는 단말은 ‘태블릿’이다.
그리고 아이패드의 확산 속도가 비례하여 미디어 사업자들이 이미 태블릿 미디어 App들을 만들어 내면서 Second Screen 경쟁은 진작에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Second Screen 경쟁에는 미디어 업계의 고민이 숨어있다. 미디어 이용에 디바이스가 N 개로 분화되어 가고 있고 영상의 집중도가 떨어져가면서 영상 시청과 함께 다른 콘텐츠를 동시에 소비하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영상 미디어 업계의 핵심 수익 구조인 광고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송 시작 전, 후로 붙어 있는 브랜드 광고들은 방송을 기다리는 시간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애쓴다. 그런데 콘텐츠 병행 소비는 결과적으로 광고 시청의 이탈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
TV 미디어 사업자들은 광고 시장의 수성을 위해서 Second Screen 에 적극적이다.
최근 미국의 컴캐스트는 소셜tv 서비스인 Zeebox에 투자를 하며 이들을 소셜TV 파트너로 동반한다. 영상 시청 중에 Zeebox를 이용하여 콘텐츠 정보를 확인하거나 방송의 내용을 가지고 SNS로 연결하거나 쇼핑 링크등을 수행한다. Zeebox는 컴캐스트의 NBCU와 HBO등 콘텐츠 진영과도 손을 잡고 미국의 전국 방송국을 대상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Zeebox는 영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BSKYB(영국 위성방송) 에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사업의 영역을 미국으로 넓혀 컴캐스트의 지분 투자를 얻어냄으로써 NBCU의 컨텐츠와의 제휴를 성사시켰다.
Zeebox는 방송 콘텐츠의 메터 데이터를 활용하여 프로그램 가이드를 제공한다. 아울러 생방송 중 실시간 ‘buzz’ 의 측정을 통해 트위터, 페이스북의 이용자 의견을 앱 스크린위에 뿌려준다. ‘zeetags’ 는 closed-captioning 정보를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연관 정보를 보여주며 투표나 연관 게임등을 이용자들에게 제안한다. NBCU는 자사 채널로 제공되는 광고와도 연결하여 광고 시청 중 광고상품 구매 기능(clickt-to-buy)등도 구현할 계획이다.
Zeebox는 실시간 방송을 겨냥한다. 전국으로 흩여져 있지만 동시간대에 시청 중인 수백만명의 시청자들을 실시간(real-time) 소셜TV 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TV 시청 도중, 게임이나 쇼핑등 TV를 벗어난 이용을 <TV 연관 소비>로 바꾸어 TV의 분산된 몰입 수준을 한곳으로 모으려는 시도이다.
소셜TV는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MISO, GETGLUE 가 TV Check-iN 서비스로 원조격이며 야후가 인수한 Intonow도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하여 미디어 체크인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Zeebox에 주목하는 것은 BSKYB, 컴캐스트, HBO 등 미디어 진영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Zeebox 는 DirecTV 등 미국의 방송 사업자들과 제휴의 폭을 넓혀갈것으로 보인다. 소셜TV 서비스들은 TV의 실시간 방송과 연계하려면 방송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메터데이터 정보와 연동이 필수적이다.
이점에서 미국의 소셜TV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태블릿에 신흥 소셜TV을 태워서 콘텐츠 몰입 수준을 높여 기존의 미디어 질서를 유지함으로써 First Screen 과 Second Screen을 모두 장악하려는 미디어 진영의 ‘수성전략’으로 소셜TV도 2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는 소셜TV가 미디어 업계와의 밀겹합이 강해짐으로써 콘텐츠의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것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용자의 소비 경향이 ‘집중’ 이 아니라 ‘분절’로 움직인다. TV 시청 중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분절성을 어떻게 막겠는가? Second Screen의 중심에 있는 소셜TV의 다양한 진화가 예상된다.
사족 : 스스로 만들지 않고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를 통해 콘텐츠 정보를 내 맡기고 전략과 사업을 지혜롭게 끌고가는 미국 미디어 업계의 ‘여우’ 같은 움직임은 시장의 크기도 작은데 꽉 움켜지고 서로 복닦거리며 살아가는 한국 미디어 업계가 배워야 하는 실리적 전략이다.
글 : 제레미
출처 : http://jeremy68.tistory.com/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