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모바일, 플랫폼… 그리고 카카오

어제 저녁에 카카오 블로거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소토리.. 그리고 최근에 런칭한 카카오게임의 연속 성공에 힘입어 국내 모바일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잡은 카카오가 향후 내놓을 서비스를 블로거에게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작년 10월에 블로거를 대상으로 첫 간담회를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 해야 할까요? 작년에는 카카오 건물에서 진행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웨스틴조션 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전에는 기자를 대상으로.. 저녁에는 블로거 대상 간담회가 이어졌는데, 기자와 블로거를 같이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기자같은 블로거가 별로 없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작년에 카카오톡의 성공에 힘입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하고 내놓았던 서비스가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 2.0이었는데, 현재 260여개의 플러스친구가 입점해 있고, 1인당 평균 플러스친구 4.7명, 1,500만명의 유니크 사용자와 총 7,05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제가 블로터아카데미에서 기업의 페이스북 활용과 관련해서 강의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의 가장 큰 경쟁자는 플러스친구였습니다. 마케팅효과는 괜찮다고 하는데… 다만 플러스친구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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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되는 플러스친구

내년에는 플러스친구가 더욱 진화한다고 하는데.. 현재와 같은 리얼타임 푸시(라고 쓰고 SMS라고 읽습니다)뿐만 아니라 지역, 전화, 웹링크와 같은 빠른 연결과 다양한 소통방식을 제공하고, 브랜드홈에 오픈 URL을 제공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연계할 수 있는 API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모양으로 바뀐다는데… 맘에 드시나요? 어제 미처 물어보지 못했는데.. 오픈URL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모바일앱뿐만 아니라 유선웹으로도 확장된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외부 SNS를 연계할 수 있는 API가 제공된다면 플러스친구 안에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포괄할 수 있다는 것인데..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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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의 성과는?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상품수는 약 만개에 육박해서 작년에 비해 93배가 증가했고, 빼빼로데이의 경우 작년에 10만개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50만개나 판매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뒤늦게(?) 기프트(Gift)라는 서비스를 미국에서만 선보였는데..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포털의 선물하기 기능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를 통해 브랜드는 쿠폰도 발행할 수가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는 페이스북 쿠폰 및 기존 소셜커머스와 경쟁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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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에 대한 성과도 빼놓을 수가 없죠? 10월 매출액만 400억원이라고 하는군요. 9월에 흑자전환을 했다고 하는데… 이후에는 게임매출에 힙입어 큰 폭의 실적향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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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어제 카카오가 발표한 넥스트 플랫폼과 관련된 서비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는 기존 카카오톡이 확보한 휴대폰 주소록 기반의 소셜그래프(Social Graph)를 바탕으로 모바일(Mobile)에 무게중심을 두고 써드파티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Platform)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블로거 행사에는 안나왔지만 김범수 의장이 3년안에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100만개의 파트너(기업과 개인)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카카오의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를 살펴볼까요?

기업용 카카오스토리 – 스토리플러스

올해 카카오가 선보인 서비스 중 우연찮게 히트를 친 대표적인 서비스가 카카오스토리입니다. 서비스 기획 당시에는 카카오톡의 앨범 기능 정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3,000만명이 이용하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소셜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는데.. 국내에서는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트위터를 제친지 오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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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토리는 현재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몇몇 기업에서 브랜드 홍보용으로 이용하고 있는걸 발견하고, 내년 중에 기업용 카카오스토리라 할 수 있는 ‘스토리플러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의 ‘페이지’와 비슷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데.. 어제 들은 이야기로는 친구 수에 제한을 두지 않을거라고 합니다.(근데 기존 카스에 친구수 제한이 있었나요? 제가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어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글을 정리하다가 업그레이드되는 플러스친구와 스토리플러스는 기업에게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유료? 스토리플러스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면 페이스북 페이지처럼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제공될 것이고.. 이 중 일부는 광고 또는 유료 기능으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나중에는 두 서비스간 차이가 좀 애매할 것 같군요. 기업을 위한 스토리플러스에 모바일앱 외에 유선웹 인터페이스가 제공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단순히 친구 제한을 풀겠다는 정도에 그친다면.. 이건 카카오의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라고 칭할 수는 없겠죠? 구체적인 계획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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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플러스

카카오가 선보일 또 다른 서비스는 바로 채팅플러스입니다. 지금도 친구들과 채팅 중에 사진/동영상/연락처를 보내거나 보이스톡이나 선물하기를 할 수 있는데.. 이 영역을 외부 써드파티에게 열겠다는 것입니다. 즉, 하루에 50억건이 넘는 메시지가 넘나드는 채팅창에서 친구들끼리 재밌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카카오가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써드파티가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톡의 소셜그래프를 활용한 게임이 대박을 터뜨린 것에서 카카오의 소셜그래프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를 터득했고.. 이를 채탱창에도 적용한다는 야심찬 계획인데, 국내 수 많은 개발사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 앱을 기획할 때 혼자할 수 있는게 아니라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꼭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마구 느끼고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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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컨텐츠를 위한 장터 –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가 마지막으로 선보인 서비스는 유료컨텐츠를 위한 장터인 카카오페이지입니다. 행사에 참여한 블로거들도 자신의 컨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는 분들이라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저작권 문제나 컨텐츠 퀄리티 등을 고려해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컨텐츠 제작을 쉽게 할 수 있는 웹에디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존 저작물(PDF 등)도 올릴 수 있도록 전환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를 가지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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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서는 완성된 책의 형태보다는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한 컨텐츠, 모바일 형식에 맞는 포맷.. 큐레이션된 컨텐츠 및 텍스트뿐만 아니라 오디오/비디오 등의 결합된 컨텐츠가 페이지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군요. 저도 페이스북에 대한 내용을 모아서 ‘올댓페이스북’이라는 모바일앱을 제작한 적이 있는데.. 카카오페이지가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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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는 별도의 앱으로 제공되며..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컨텐츠 제공자가 올린 컨텐츠를 구매하고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전체 컨텐츠가 공유되는 것은 아니라 무료로 제공하는 맛뵈기 정도겠죠? 카카오계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등에서도 동시에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컨텐츠 제공자라면 수익배분 구조에 관심이 많으시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앱의 형태로 카카오페이지가 제공되고… 앱내 결제(IAP)에 대해 애플과 구글이 30%의 수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30%(마켓)/20%(카카오)/50%(컨텐츠소유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앱내구매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면 컨텐츠 생산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카카오가 작년 10월에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했을 때는 자신을 ‘메시징 플랫폼’이라고 정의를 했는데, 카카오스토리와 게임의 성공에 힘입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진정한 ‘플랫폼’으로 방향을 정한 느낌입니다. 언론에서는 모바일 포털로 변신한다고 평가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플랫폼을 개방하고 그 동안 모바일에서 표준으로 자리잡은 수익배분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유선포털과는 분명 다를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제 오후 2시부터 게임팡 등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더 많은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사랑받길 기원합니다. 모바일 시대.. 국내 서비스 중의 하나도 페이스북만큼은 아니더라도 트위터만큼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서비스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현재로서는 ‘카카오’가 선두에 있는 듯 해요.

카카오가 던진 소셜(Social), 모바일(Mobile)… 그리고 플랫폼(Platform)이라는 화두는, 2012년을 살아가는 모든 서비스가 맘속에 품어야할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은 소셜과 플랫폼은 훌륭하지만.. 유선에서 출발한 탓에 모바일에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죠. 내년 쯤이면 국내에서, 아니 아예 해외에서 출발해서 카카오를 뛰어넘는 또 다른 서비스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글 : 버섯돌이
출처 : http://bit.ly/S9Yc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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