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mp 이야기 5] 경쟁사 분석

A-Camp(Action Camp)는 10주간 개발 &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디데이션(ideation) 회의와 협업을 거쳐 서비스를 만들고 퍼블리싱까지 하는 하나의 사이클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A-Camp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지난 A-Camp에서는 앱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지 직접 그려보고 같은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 팀을 구성하였다. 하지만 팀들은 머리 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실체화하는데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했다. 내 서비스에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 진전이 되지 않을 때에는 생각의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실마리가 풀리기 마련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하던가? 상대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경쟁사가 누구이고, 경쟁 서비스의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경쟁사 분석의 시간을 가졌다.

경쟁사 규정의 기준을 마련하여 경쟁사를 분석하라

이지선(A-Camp 멘토/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 : 여러분은 사용자의 니즈를 반드시 만족시켜야 한다. 어떤 니즈(needs)를 제공하고 싶을 때, 경쟁사는 그 니즈를 어떻게 제공하고 있는지를 종이에 한번 적어보라. 경쟁사가 니즈를 성공적으로 제공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경쟁사는 니즈를 제공하는데에 실패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경쟁사의 우수사례와 피해야 할 사례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면 그 격차 안에서 시장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려면 그 전에 경쟁사가 누구인지를 규정해야 한다. 그리고 경쟁사를 규정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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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경쟁사를 분석하는 템플릿을 갖고 왔다.

  • 니즈지원표 : 경쟁상대가 어떤 부분에서 사용자 니즈를 만족시키는지를 예/아니오, 점수, 체크 등의 간략한 설명으로 조사하는 방법
  • 2X2 다이어그램 : X축과 Y축을 만들고 경쟁사와 자사를 그 안에 배치한 후 전반적인 경쟁구도에 어떻게 진입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방법
  • 휴리스틱 : 앱을 만들고 나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세 사람이 모여 각 분야의 사람들의 잣대로 앱 상태 가시성, 사용자 제어권과 자유도, 일관성과 표준, 유연성과 사용 효율 등의 사용성 휴리스틱을 0~4까지의 척도로 평가한 후 가장 낮은 평가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해결방안을 토론하는 방법
  • 경쟁사 벤치마킹 : 특정 테스크를 사용자가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방법

이 중 스타트업에게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방법은 참고만 하고 팀 프로젝트 차원에서 적합한 ‘니즈지원표’와 ‘2X2 다이어그램’을 경쟁사 분석 툴로 활용해보자.

니즈지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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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법은 간단하다. 우선 ‘니즈’란에는 개발하고자 하는 앱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메인 니즈들을 적는다. 그리고 그 옆에 실제 경쟁앱A와 경쟁앱B에서 항목별 니즈가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적는다. 쉽게 말해 경쟁사가 고객의 가려운 점을 어떻게 긁어주고 있는지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니즈를 어떤 식으로 충족시키는지에 대한 관점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단순해보일지 몰라도 이런 문서화는 꼭 필요하다. 말로만 경쟁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지나가면 안된다. 문서화 작업은 더 나아가 나중에 버전업을 한다던가 기능을 추가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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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니즈지원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던 인상적인 경쟁사의 성공/실패 포인트는 화면 캡처와 발견점의 핵심 요약을 따로 기록해둔다.

2X2 다이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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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X2 다이어그램은 앱을 정의하는 2가지 기준 축(X축, Y축)에 초점을 맞춘다. 기준축은 서비스 분야와 전략에 따라 상이하며 보통 형용사를 많이 적어넣는다. 각자가 조사한 경쟁사에 대해 이야기한 후 두 기준 축을 생각하고 경쟁사를 배치해보고 자신의 서비스는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정하라. 이를 통해 자신의 서비스를 경쟁사 사이에서 돋보이게 만드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경쟁사 분석시 주의할 점

학자들은 창의성을 판단하는 3가지 관점이 있다고 한다.

– 인간적으로 창의적인 인재인가?
– 창의적인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거치는가?

이 중 창의적인 프로세스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창조물은 무(無)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뇌 속 과거 데이터에 근거한다. 데이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영감을 받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번 경쟁사 평가의 시간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감을 받는 차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경쟁사 분석 방법을 별로 추천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자칫 경쟁사 앱의 기능을 짜집기하여 기능 조합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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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기자 elva@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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