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사진을 둘러싸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신경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가 사진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후 타 서비스와 달리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폈고, 트위터는 자사 API에 대한 정책을 정리하면서 인스타그램이 제공하던 트위터 친구 찾기 기능을 막았습니다. 이 기능은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자신의 트위터 친구 중에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친구를 쉽게 찾아서.. 인스타그램에서도 친구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수 많은 서비스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소셜그라프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죠. 포스퀘어를 비롯한 수 많은 서비스가 이 기능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걸 감안하면.. 트위터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을 견제하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트위터가 인스타그램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9월에 컴스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이용자들이 트위터보다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이용한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DAU 기준으로 보면 트위터는 690만명, 인스타그램은 730만명을 기록했고.. 모바일앱 이용시간도 인스타그램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이스북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트위터가 인스타그램에 추월당한 모습이라고 할까요?
잠잠해 보이던 이 전쟁은 인스타그램이 트위터에 사진을 표시해 주는 기능을 막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텍스트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글을 올릴 때 사진이나 동영상, 링크 등을 첨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에는 링크를 눌러 해당 사이트에 직접 이동해야 볼 수 있었지만, 미디어 서비스 강화에 나선 트위터는 트윗 내에서 해당 미디어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이 거기에 사진이 표시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입니다. 원래는 왼쪽처럼 사진을 보여줬는데.. 지금은 오른쪽처럼 사진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링크를 누르면 최근 인스타그램이 유선웹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런칭한 웹프로필의 사진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트위터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듯 합니다. 트위터 초창기에는 써드파티가 트위터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트위터 전문 사진 공유 서비스가 많았는데.. 요즘엔 트위터가 이 기능을 직접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조만간 인스타그램과 같이 사진에 필터를 넣을 수 있는 기능까지 고려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진을 둘러싸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페이스북이 주목하고 있다는 필터 기능을 갖춘 구체적인 앱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죠.
또 한가지 소식이 있습니다. 구글플러스는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페이스북과 차별 포인트로 사진 기능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인스턴트 업로드 등에 신경을 썼지만 최근에 페이스북도 사진 동기화 기능을 선보이고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을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구글플러스는 오랫만에 페이스북 그룹과 닮은 커뮤니티 기능을 선보였는데.. 이 때 발표된 서비스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구글이 인수한 사진 편집앱인 스냅시드(Snapseed)의 안드로이드앱을 내놓은 것입니다. 스냅시드는 작년 앱스토어의 아이패드 앱에 선정될 정도로 사진 편집에 특화된 앱인데.. 이제 안드로이드앱과 함께 구글플러스 공유 기능을 내놓으며 사진 전쟁에 뛰어든 것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관련 사진편집 기능이 구글플러스 사진에도 조만간 적용될 것 같기도 한데..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모두 사진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는데.. 누가 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까요? 국내에서도 카카카톡의 프로필 사진을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가볍게 출발했던 카카오스토리가 국내 제일의 모바일 SNS가 되었는데, 당분간 사진을 중심으로 한 소셜웹이 대세를 이룰 것 같습니다.
글 : 버섯돌이
출처 : http://bit.ly/Rkr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