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독자분들은 알랑가 몰라 – 인생을 2 x 2 Matrix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약 4년간 컨설팅을 하면서 배운 가장 Powerful한 Matrix로 인생을 풀이하려 한다. 그러고자 하면,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필자는 ‘레주메’를 ‘인생의 기록’이라고 본다. 더욱 자세히 말하자면, ‘인생 하이라이트의 기록’이겠지.
레주메의 구성을 보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Achievement를 구분 및 표현하고 있다 – Education, Work Experience, Personal Interest. 아주 간단한 2 x 2 Matrix를 통해, 독자들의 Education, Work Experience와 Personal Interest에 대한 (방향성은 아니더래도) 고려/주의사항 정도만 제시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험 공부를 제끼고 컴퓨터 앞에서 타자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 Matrix는, 적어도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니.
THE 2 x 2 MATRIX
앞서 언급한 가장 Powerful한 Matrix는 ‘매력도’(Attractiveness)와 ‘정합성’(Feasibility/Strategic Fit)을 양축에 Plot한 것이다.
필자는 신사업 전략에 관한 프로젝트에 자주 투입이 되었다. 신사업을 논하는 기업들에게, 특정 신규 산업의 ‘매력도’란 기업 별로 크게 상이하지 않다. 예컨대, ‘시장 규모’와 ‘성장성’, ‘수익성’ 및 ‘규제 친화성’ 등이 크거나 높을수록 대부분의 기업은 이를 매력적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라 한들, 무조건 해당 기업에게 이상적인 산업인가? 기업과의 ‘정합성’을 평가하기 전에는 구하기 힘든 답이다. 즉, ‘기업의 문화’, ‘중장기 전략 방향’, ‘그룹/관계사 전략과의 Alignment’, ‘내부 보유역량 수준’ 등을 고려하기 전에는, 해당 산업이 이 기업을 위해 이상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
i) EDUCATION
소히 말하는 ‘좋은 학교’가 있다. MBA를 중심으로 말하자면, 하버드, 스탠포드와 같이 누가봐도 뛰어난 학교들. 그리고 ‘나와 맞는 학교’가 있다. 원하는 전공이 쎄다거나, 학교의 문화와 잘 맞는다거나, 날씨/공기가 좋은 지역에 위치했다거나.
한국에서는 ‘좋은 학교’가 곧 ‘나와 맞는 학교’다. 좋은 학교에 가야지만 좋은 직장을 구하고, 후에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고,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반면, 미국에서는 ‘좋은 학교’와 ‘나와 맞는 학교’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을 뿐더러, 겹치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단순 대학교/대학원의 수가 많아서 그런것만 같지는 않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Mind 역시 한국과 상이하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아무리 뛰어난 고3이라고 한들, 가족 또는 주변 친구들과 떨어지기 싫거나, 떨어질 수 없는 사정(예: 금전적 이유, 아버지 사업 관여 등)에 놓여있는 학생들은 하버드, 스탠포드를 포기하고, 한국에서는 이름조차 모를 ‘집 옆 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다. 그리고 멋지게 McKinsey에 입사하여, Kellogg에 스폰을 받고 와 있는 친구가 지난 학기에 나랑 같은 Homework Group이었다.
필자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와 약간 빗나갔지만, 결국 ‘누가 봐도 좋은 학교’와 ‘나랑 맞는 학교’를 동시에 고려하여 입학 결정을 내리는 것이 선진국의 현실이자,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개인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매력도’와 ‘정합성’에 두는 가중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명심하자. 적어도 미국에서는, 이런 결정을 이해/수용할 수 있는 Mind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 약 16년동안 살아본 독일은, 오히려 더 Extreme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결정한 진로와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대학교 조차를 아예 진학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으니.
이런 경험과 생각을 하면서도, 독자분들께 SKY에 붙고 비 SKY에 가라고 추천드리기 어려운 것은, 한국인의 사고방식, 문화와 Perception, 기대수준 등이 향후 사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기 때문. 그래서 안타깝다.
ii) CAREER
화창하지만 굉장히 추운 2011년 12월의 하루는, Client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되었다. 일을 정리하였을 무렵, 프로젝트 RA가 우리 회사 BA Position에 지원 예정인 것을 알게 되었다. 고민 끝에, 간단한 Tip을 주고자 Matrix를 그렸는데, 바로 ‘내가 좋아하는 직업’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양축으로 했다 (Matrix 안에는 ‘Investment Banking’, ‘Consulting’, ‘Law’ 등 직업군을 예시적으로 찍음 – 점의 위치는 본인이 직접 정하라는 말과 함께).
애초에 Lawyer가 되고자 해외 우수 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친 A양은, 컨설팅 RA로서의 경험이 좋았던지, 컨설턴트가 되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하더라. 일부 인터뷰에서 ‘Why Consulting?’에 대한 질문이 분명 나올거란걸 아는 필자는, 앞서 언급한 2 x 2 Matrix를 통해, A양이 면접을 볼 때, 보다 컨설턴트스러운 답변을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이다. 어느 기업 인터뷰가 되었건 마찬가지겠지만, 컨설팅 인터뷰는 특히 본인이 회사에게 줄 수 있는 가치(Value Proposition to the Firm)가 무엇인지를 잘 전달해야 하는 것 같다. 결국, 컨설턴트는 Client를 설득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런 재질을 사전적으로 검토하는 듯.
‘매력도’와 ‘정합성’을 양축으로 한 Matrix는, 회사의 입장 보다는, 개인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 결국 ‘내가 컨설팅을 하고 싶은 이유’를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만 나열한거 같아서, 차라리 ‘내가 잘 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직업’이라고 동시에 얘기하는 것이, 회사에서 뽑고자 하는 인재상과 일치할 듯하여 Matrix 양축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이다.
결국 1사분면에 컨설팅이 찍힌다면, 그리고 왜 그 위치에 찍혔는지 인터뷰어를 설득할 수 있다면, A양의 면접은 보다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초조해하고 있던 와중, A양이 대표 면접까지 통과하여 Offer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Matrix 외에도 정말 인터뷰를 잘 해서 통과했겠지만서도, 회사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Simple하게 제시할 수 있었기에 더욱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iii) PERSONAL INTEREST
Personal Interest라 하면, Sports, Movies, Writing 등 정말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 다루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한 미혼인 사람들에게 언제나 상당한 관심사이자 스트레스인 ‘이성관계’에 대하여, 2 x 2 Matrix를 토대로 설명을 하고자 한다.
‘학교’나 ‘직업’과 마찬가지로, ‘이성관계’ 역시 ‘매력적인 사람’과 ‘나와 맞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고 판단된다 (매력도가 높고, 나와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한다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을듯^^;). 이성의 ‘매력도’는 ‘얼굴’, ‘몸매’, ‘키’ 등과 같이 다소 객관적인 시각에서, ‘정합성’은 ‘성격’, ‘자라온 환경’, ‘가치관’ 등 보다 주관적인 관점에서 논할 수 있는 것 같다. 필자의 Matrix론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로 소문 난 김태희는 ‘매력적’인 여자일 뿐 ‘나와 맞는지’는 평가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남자들이 김태희와는 무조건 결혼할 수 있다고 반농담조로 말하는 이유는, 결국 외모에 대한 가중치를 높게 두었기 때문, 나와 잘 맞는지는 모를 수 밖에.
나는 최근에 (그리고 간만에) 누군가를 좋아했었다. 그녀를 아는 주변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좋은 사람’으로 얘기하더라. 만나본 결과, ‘좋은 사람’은 분명하더라. 감정기복이 심한 점을 빼고는, 잘 웃으며, 예의 바르고, 예쁘고, 귀엽고 등등. 매력적인 사람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나랑 맞지는 않는거 같았다. 예술을 전공한 그녀는, ‘Logic’보다는 ‘Emotion’에 충실한, ‘Well-Planned’보다는 ‘Spontaneous’한, 결국 ‘Brain’보다는 ‘Heart’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 외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힘드나, 내가 가중치를 두는 몇 가지 측면에서 나와 상당히 다른듯 했다.
누가 봐도 좋은 여자 > 하지만 나와 맞지 않는 여자 > 그래도 좋던 여자 > 그래서 맞추려고 했던 나 > 그러다 지친 나 > 결국 연락을 안 하게 된 우리
결국 그녀와 나도 잘 맞지 않는, 서로의 Matrix 1사분면에 놓이지 않는 그런 관계였을지도 모른다는 논리가 나의 괴로움을 달랜다. 연인들이 헤어질 때 자주 하는 말: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는, 상대방이 매력적이지 않다는게 아니라, 나와 잘 맞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이별을 택한 것으로 해석해도 될 듯 싶다.
OUTRO
결국 필자는 본 Posting을 통해, 2 x 2 Matrix의 중요성과 적용 가능성을 Education, Work Experience와 Personal Interest라는 세 인생 관점에서 전달 하고자 했다. 점점더 복잡해지는 사회 및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최대한 중심을 잃지 않고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해나가기 위한 ‘Check List’ 또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Tool’ 정도로 독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진심어린 바램으로 글을 마친다.
글 : Post_It
출처 : http://mbablogger.net/?p=6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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