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Now]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벤트 플랫폼, 온오프믹스

오픈트레이드에서 크라우드펀딩이 진행 중인 스타트업의 연재 인터뷰, ‘펀딩Now’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은 아주 초기 단계의 기업일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 헌데 여기 서비스를 시작한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고, 꽤나 이름이 알려진 스타트업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 계기와 현재 진행상황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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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믹스의 크라우드 펀딩 진행 결정 계기는?

온오프믹스는 2010년 2월 법인 설립 후 지난 3년간 플랫폼 구축과 기능개선을 중점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영업활동이 진행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트 지표와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서비스의 성장 추이를 봤을 때 2013년은 영업조직을 구성하고 세일즈 활동을 확대하여 국내 시장을 빠르게 통합할 시기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를 보다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금유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오프믹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온오프믹스의 가치를 홍보해 줄 파트너이자 후원자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때마침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후원자들이 실질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오픈트레이드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펀딩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고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가?

초기 목표했던 모금액을 훨씬 초과하는 모금액이 집계되고 있습니다. 6/16일 오전 기준 수치상으로는 이미 292%를 달성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 안에는 VC 및 법인 투자가 포함되어 있어 만약 이를 제외한 개인 투자자의 비율은 약 41% 입니다. 남은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추가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실 개인 투자자분들을 통해 목표금액의 9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또한 의미있는 점은 또한 전체 34%의 모금액 중 25%가 온오프믹스 회원분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금 기간이 끝날때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당부분이 온오프믹스 회원분들에 의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는가?

2012년 온오프믹스에 본격적으로 모든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CEO와 CFO가 개인적으로 모을 수 있는 자금을 총동원했고, 이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지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온오프믹스의 존재 이유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더욱 더 견고한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크라우드펀딩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저는 ‘네, 물론입니다’ 라고 대답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크라우드 펀딩이 더 많은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건강한 성공사례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10년 전 벤처기업 투자 붐이 일면서 큰 시세차익을 내는 투자자들이 발생했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시세차익을 보겠다며 벤처기업이라면 무조건 투자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투자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없는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였고, 한번에 큰 돈을 투자 받은 벤처기업들 중에는 투자받은 자금을 회사의 발전을 위해 쓰기보다는 대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사용하여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지인들 중에도 그 당시 큰 손해를 입고 벤처기업 투자를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분들이 있습니다. 건강한 성공사례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때 벤처기업 투자에 관한 종래의 이런 부정적인 시각들이 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투자자에게 공시를 하는 것이 ‘귀찮은 일’ 이고, 투자자가 의사를 개진하는 것이 ‘간섭’이라고 생각하는 CEO들의 마인드가 변해야 합니다. 초기 한국의 기업들이 주식회사의 형태가 아닌 창업자 중심의 형태로 만들어지다 보니 공시와 투자자로부터 의견을 듣는 일에 대한 이런 인식이 자리잡게 된 것 같습니다. CEO들은 주식회사의 설립 목적이 주식 거래를 통해 회사의 이해관계자를 늘리고, 이들을 통해 회사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회사 구성원들과 투자자가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투자자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 힘쓸 때, 비로서 100년 기업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온오프믹스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모임 플랫폼 사업에서 최근 1년간 ‘장소대관’과 ‘행사용품 판매’ 등 이벤트 관련 원스탑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새로 선보인 영역들의 사업성과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장소대관’ 부분은 확실하게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별다른 프로모션이나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곳이 많아지고 있고, 모임 개설자분들께서도 온오프믹스에 등록된 장소를 계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트너 업체를 전국 규모로 확대하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행사용품판매’ 부분은 파트너사와 현 시스템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논의 및 개선하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향후 모임 개설자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이 한 자리에 올라가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유스트림과 함께 ‘실시간 중계/VOD 마켓’ 분야에서의 확장을 계획 중이며, 차차 더 많은 서비스들을 소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최근 1년간 온오프믹스의 눈에 띄는 활동 중에 하나가 파트너십 확장으로 보인다. 다른 스타트업과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가 있는가? 

그 동안 ADD2PAPER, CUBLIC, TNM, 써클커넥션, 서베이몽키 등의 여러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왔는데 그 중 써클커넥션과의 파트너십이 상당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써클커넥션의 이정우 대표는 전경련 국제경영원에서 대형포럼을 기획/운영했던 노하우와 열정락서 1회 전체를 총괄로 프로듀싱했던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2012년 많은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많은 인지도 역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온오프믹스는 플랫폼이 보유한 장점을 이용하여 서로 상생할 수 있고, 그 상생의 크기를 더 키울 수 있는 중소기업/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컨텐츠만을 전문적으로 기획 및 운영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역시 환영입니다. 벤처스퀘어의 이 인터뷰를 보고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연락 주세요!

 

‘사람들의 만남’이란 현상에 포커스를 맞춰 오랫동안 사업을 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문화의 변화를 몸으로 체감하지 않나? ‘만남’이라는 문화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이런 변화에 온오프믹스가 어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초기의 온오프믹스는 파워블로거들과 얼리어답터들에 의해 성장하는 서비스였습니다. 파워블로거들이나 얼리어답터들은 항상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일에 많은 가치를 부여해 왔고, 온오프믹스과 같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느껴왔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게 우리의 서비스를 수용했다고 봅니다. 온오프믹스는 내부적으로 이 시기까지가 바로 정보화시대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2009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가 활발해지고, 한국에서 TED등과 관련된 모임이 시작되면서 한국은 점점 본격적인 지식화 시대로 도입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약 2년 정도가 더 지나 2011년 ‘청춘콘서트’가 만남과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 내며 이를 통해 온전한 지식화 시대로 전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활발하게 다른 사람과 공유하길 원하고 있으며, 실제로 지식산업이 많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온오프믹스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여러 오피니언 리더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정도의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온오프믹스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만남’을 통해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있는가?

음..에피소드는 너무 많아요.하지만 역시 이 사업이 ‘내가 혼자서만 이끌고 온 게 아니구나’라는 순간들을 깨달을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온오프믹스의 수익모델은 사용자 분들의 피드백에 의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이 기능 만들어 주면 내가 지불합니다’, ‘이런 모델을 만들어서 판매하면 좋을 것 같아요’ 와 같은 피드백 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거기에 온오프믹스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더해서 오늘날의 온오프믹스 서비스와 수익모델이 만들어지게 되었답니다. 꾸준한 관심과 피드백은 엔진의 가솔린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일명 ‘성보산(성보빌딩)’이라고, 5층인데 엘리베이터도 없고 비가 오면 전기가 끊기는 사무실에서 한 2년 정도 일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한번은 온오프믹스 열혈 사용자인 김성진(@7DaysHoliday)님께서 열심히 일하느라 고생이 많으시다면서 성보산까지(웃음) 선물을 사들고 오셔서 온 식구들이 감동받은 적이 있었죠.
저희가 프라이머의 1호 투자를 받게 된 것도 온오프믹스 회원이셨던 노정석 대표님의 소개로 만들어진 일이니 참 신기한 일이죠
온오프믹스를 하면서 정말 많은 모임에 참여했었고,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만났던 분들이 모두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치에 오르는 모습들을 목격하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절대 오만하지 마라
온오프믹스의 오늘날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는 CEO인 제가 만든 것이 아니고 온오프믹스 구성원들이 만든 것도 아니며, 바로 온오프믹스를 이용하는 회원 분들의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을 CEO 혼자서 만들었다고 판단하고 교만해지는 순간 그 사업은 내리막길에 접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팀원들은 우리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그 변화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틈나는대로 점검하면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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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젊은 창업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첫째, 사업을 시작할 때 무엇을 쫓고 있는가에 대해 명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성공’을 쫓는다면 ‘무엇이 성공인가’,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성공을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등등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이 없이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성공의 순간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순식간에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돈은 그릇만큼 쌓입니다. 5Rocks의 창업자이신 노정석님께서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투자를 받는다고 해서 100%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받은 돈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회사를 잘 경영하느냐가 성공을 만드는 관건입니다. 투자유치를 성공의 잣대로 판단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발판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읽고, 듣고, 또 배우세요. 책이건 블로그이건 단순한 텍스트이건 관계없이 끊임없이 읽고, 상대가 선배이건, 후배이건, 동료이건 상관하지 말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제 모습과 온오프믹스는 이 세 가지에 주력했기 때문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성공을 기원하며 항상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 젊은 나이에 시작한 사업이었다. 시행착오를 온몸으로 느꼈고, 그 과정으로부터 더욱 단단해 질 수 있었다.
  • 사람들의 만남이 일어나는 과정을 조금 더 편리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제는 모임 플랫폼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며 first mover advantage를 가져가고 있다.
  • 이 모든 것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모든 회원들과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온 것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기꺼이 도전한다.

이제 4년차를 맞이하는 이 서비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파트너사들은 물론이거니와 회원들에게도 사업의 피드백을 꾸준히 받겠다는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실제 행동에 옮긴다면 이 서비스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의 마지막 한마디가 그 포부를 보여준다.

Eventbrite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이야기가 2년 전 부터 계속 들려왔습니다. CEO인 Kevin Hartz에게 확인해 본 결과 현재는 미주지역와 유럽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온오프믹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여 Eventbrite와 마주보고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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