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등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 “K-pop reaction video” (케이팝 반응 비디오) 을 검색해보면 우리 나라 아티스트들에 환호하는 세계 각국의 팬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고 자신들의 반응을 녹화해 유투브에 공유한다. 게시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팔적이다. 마치 1990년대 우리들이 엔싱크(N’sync)와 블랙스트릿보이즈(Backstreet Boys)에 열광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의 우리는 어떠했는가? 그들을 TV나 녹화 비디오가 아닌 실제로 눈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해외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케이팝 반응 (K-pop reaction) 비디오에 자주 등장하는 한 문장이 있다. “직접 그들을 볼 수 있다면! (I want to see them in real!)”
그리고 20년 후, 글로벌 케이팝 팬들의 소원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동화 속에서 나오듯 지니나 요정이 마법을 부리는 것처럼 소원을 빌면 눈 앞에 데려다주는 형식은 분명히 아니다. 대신, 현재의 팬들은 자신들이 직접 노력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을 자신들이 있는 국가나 도시로 데려와야 한다. 이건 무슨 말일까?
현재 크라우드팝 (Krowdpop)이라는 플랫폼에서는 “장난 아냐”, “긴 생머리 그녀”를 히트시키며 케이팝 빌보드 100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한 틴탑의 미국 콘서트를 위한 캠페인이 진행중이다. 크라우드팝은 JYJ, 빅스, 유키스의 콘서트를 성공시킨 킥스타터 플랫폼이다. 자신들이 사는 도시에서 틴탑의 공연을 보기 위해 미국 각지에서 열렬한 구애가 이뤄지고 있다. 틴탑은 글로벌 투어 ‘High KICK’ 의 미국 공연을 크라우드팝과 진행 중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한 크라우드팝은 케이팝 유나이티드 (KPOP UNITED)서 만든 21세기형 지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크라우드팝은 케이팝 가수들이 등록된 팬들의 특정 도시, 국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크라우드팝을 운영하며 전 세계에 있는 케이팝 팬을 위한 회사인 케이팝 유나이티드가 각 지역의 충분한 관심을 확인한 후, 공연이 열릴 수 있도록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팬들의 다리 역할을 한다.
크라우드팝 플랫폼 안에서 콘서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일단 아티스트에 대해 관심이 있는 팬들이 일정량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팬들이 크라우드팝 티켓을 구매하여 콘서트를 주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 이상을 모아야 한다. 크라우드팝 티켓은 일반 티켓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며, 팬 서비스 특권 중 하나이다. 만약 티켓이 충분히 판매되지 못해 콘서트가 취소되면 크라우드팝 티켓을 구매한 팬들에게는 전액 환불이 보장된다. 당시에는 불발된 콘서트라도 추후에 충분한 관심이 모아진다면 다시 진행될 수 있다. 콘서트가 확정이 되면 일반 티켓 판매가 시작된다.
그렇다면 틴탑을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크라우드팝와 콘서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틴탑과 제작사쪽에서는 위험 부담이 훨씬 적어진다. 미국이라는 커다란 나라의 여러 도시에서 오는 지지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가장 성공 가능성이 많은 도시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콘서트를 열만한 자본이 충분히 모인 상태에서 공연을 하는 거라 자본에 대한 리스크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팬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힘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답답한 스크린에서 벗어나 실제로 볼 수 있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평소 선호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위해 내한까지 하는 팬들 또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콘서트를 개최했다는 자부심은 팬덤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틴탑의 미국 팬들은 이미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한 목표 금액인 15만 달러의 42%를 달성했으며 앞으로 남은 6일간의 기한 동안 예매율을 통해 최종적으로 콘서트 개최 여부와 도시가 결정된다. 현재 상황을 볼 때 크라우드팝의 틴탑 콘서트는 뉴욕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그 다음으로 예매율이 높은 도시는 로스엔젤러스,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댈러스 순이다. 콘서트가 성사된다면 틴탑은 오는 3월 23일, 뉴욕의 베스트 바이 시어터 (Best Buy Theater)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틴탑의 콘서트 티켓은 크라우드팝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한데, 틴탑은 공식 블로그 및 SNS를 통해 팬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글 : jay(mj@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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