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혁신이 느리고 스타트업이 버티기 힘든 영역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미디어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저작권 문제를 풀기가 너무나 힘들고, 기존 미디어는 소셜미디어 광풍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버즈피드 등 새롭게 떠오르는 해외 트렌드를 부러워하면서도 밖에서 보기엔 혁신적 시도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다.
해외에서는 디즈니가 자체적인 엑셀러레이션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국내 미디어 내부에서 혁신이 어렵다면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게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디어 국내에도 이런 시도를 하는 곳이 생겼다.
KBS 콘텐츠 국내외 유통과 방송관련 사업을 하는 KBS미디어가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공모 제안 분야는 KBS 브랜드, 콘텐츠 및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아이디어다.
KBS미디어가 진행하는 이번 공모는 외부의 참신한 아이디어 제안자와 KBS미디어 내부의 콘텐츠 사업 전문가들이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협업 형태라는 것이 특징이다. 공모에서 선별된 사업아이디어 제안자는 KBS미디어의 직원과 공동으로 팀을 구성해 12주간 사업 개발을 하며, KBS미디어는 개발기간 중 사업개발비, 내·외부 전문가 멘토링, 사무공간 등을 지원해 준다. 또한 진행 과정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킹 등을 통해 참여자들 모두 지속적인 신규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 발굴과 제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의 경우 나이키, 디즈니, BBC월드와이드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유수 기업에서 공모를 통한 외부 기업과의 협업 및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국내의 경우 일부 IT기업과 공공기관을 위주로 시도되고 있으며, 방송 콘텐츠 관련 기업으로는 KBS미디어의 공모가 최초이다.
KBS미디어는 이번 공모가 신규사업 개발은 물론 외부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육성하는 새로운 사업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 및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공모 접수기간은 8월 4일부터 24일까지 3주간이며, 자세한 내용은 KBS미디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 엑셀러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뛰어든 KBS 미디어인데, 다른 미디어 회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버섯돌이 mushman@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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