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리그 지역예선 입상팀을 만나다 #네번째(입상팀 인터뷰 전체는 여기를 참고)
잡코리아 바이오 창업경진대회 대상 윤 경 대표
공공기관에서 행정업무를 보던 여성이 창업전선에 뛰어든지 1년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엔젤아로마스토리 윤경 대표다. 윤 대표는 메디컬과 뷰티 분야를 합친 코스메디컬 시장에서 보습을 넘어 피부온도에 즉각적인 효과를 주는 손발 팩을 개발해 출시 1년만에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윤경 대표는 오빠가 운영하던 의료기기 납품회사에서 마케팅을 돕다가 시장을 발견했다. 많은 병원을 방문하다보니 손발이 차거나 뜨거운 환자들이 유난히 많았는데. 치료는 일회성 처방이나 파라핀 요법 정도였다. 이런 치료는 고가의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보였다. 사실 윤 대표의 어머니도 같은 증세가 있었다.
“손,발 질환은 수술을 할 수 없어 환자들은 평생병으로 여기고 있으며, 파라핀 치료 외에는 딱히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윤 대표는 재활을 대신할 수 있도록 온도감을 느낄 수 있는, 즉 환자의 손과 발에 따뜻함 혹은 시원함을 줄 수 있는 제품의 개발에 착수했다.
“온도감만을 넣기엔 다소 딱딱한 느낌이 있어 수족냉증, 관절염 환자들 중의 대다수가 여성분들이라는 점에서 보습과 각질기능을 추가하게 된 것입니다.”
엔젤리즘은 기존의 보습 기능만 하는 손발 마스크에서 한 단계 진화해 피부온도를 올려주거나 내려줘 사용 후 바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큐티클 정리, 각질정리, 보습성분까지 함유해 치료 보조 목적으로 이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을 개발할 당시에는 코스메틱에 시장성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여성인 환자를 배려하다보니 보습이나 각질제거 같은 미용과 관련된 기능을 추가했고 윤 대표의 섬세함이 더해져 지금의 엔젤리즘이 됐다.
엔젤아로마스토리는 우리들병원, 을지대학교 지역혁신센터, 전주예수병원 등과 업무제휴를 확대하면서 전문성과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의와 함께 만든 제품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간편한 사용법과 기대 이상의 효과로 주목을 받으면서 소비자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엔젤리즘의 라인업은 아로마향과 쿨링 성분을 통해 피로회복과 근육진통 완화효과를 제공하는 쿨링 제품과 관절염 환자 혹은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유용한 히팅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허등록된 엔젤리즘 쿨링 제품은 시어버터와 해바라기씨 오일·페퍼민트 아로마오일 등이 주성분이며 히팅 제품은 은행잎추출물과 시어버터·호호바오일·스쿠알란·제라늄 아로마오일 등을 주성분으로 함유하고 있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인체열 감지 테스트 결과 쿨링 제품은 -2℃, 히팅제품은 +1.5℃의 온도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손발과 몸이 차거나 관절염과 같은 물리치료 환자에게 적용할 경우 치료에 적합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음은 물론 피부 진정, 수축된 근육 이완작용 등을 통해 치료효과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표에게 2014년은 잊지 못할 한해가 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제품화에 성공한 엔젤리즘에 점차 자리를 잡고 있으며, 최소한의 인력으로 전국 유통망도 확보했다. 자체 브랜드로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저가형 제품과 경쟁하기 보다는 전문가용과 일반용으로 라인업을 달리한 마케팅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난 5월 막을 내린 ‘잡코리아 바이오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는 또 다른 전환점이다. 병원 영업을 하면서 체험한 현장 감각과 열심히 준비하기는 했지만 엔젤리즘에 비해 훨씬 전문성이 높고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사업아이템들이 많이 있었기에 입상은 기대하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결과는 ‘대상’ 수상. 윤 대표는 그간의 노력을 보상 받은 것 같아 많이 울었다.
“사업이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윤 대표는 지난 1년을 하루 24시간 엔젤리즘과 함께하는 것으로 보냈지만 후회는 없다. 병원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고, 대기업 납품 계약을 거의 성사 직전에서 어그러져 망연자실할 때도 있었고 당장 직원 월급 걱정에 잠을 못 이룰 때도 있었지만 엔젤리즘을 써보고 너무 좋다는 고객을 보면 모든 것이 잊혀진다.
엔젤아로마스토리는 손발 팩에 대해 규모가 제한적인 국내시장보다는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국 수출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해외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매출은 9000만원, 올해는 내수판매와 중국수출로 1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린 여성이 사업을 한다고 하니 ‘얼마나 가나 보자’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윤 대표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소식이나 진행 과정을 메일이나 전화로 알려줬고 결국은 대부분 고객이 되었다. 중국 수출도 그런 과정에서 엔젤리즘을 기억하고 있던 고객께서 추천해줬기에 가능했다.
윤 대표는 일을 즐기지만 그 가운데 기쁨이 넘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직원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엔젤리즘이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보다 더 진화한 신제품 출시로 매출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글 : 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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