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퀘어와 KT가 함께 준비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노매드(Startup Nomad)‘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팔로알토)에서 해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일요일(5일)에 출발해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후에 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팔로알토에 여장을 풀고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피칭 교육과 멘토링을 받으며 현지 데모데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지 교육은 케이레츠 포럼 아카데미(Keiretsu Forum Academy)의 CAS(Capital Access Series) 프로그램으로 완벽한 피칭(Perfect Pitch)와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1주일에 한번씩, 총 3주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스타트업 노매드의 해외 프로그램이 2주만 운영되는 관계로 3번의 교육과 데모데이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압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외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처음 열리는 프로그램이라 케이레츠 포럼 아카데미도 굉장히 설레하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강사분들이 한국 스타트업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된 교육을 진행해 주셔서 벤처스퀘어 입장에서도 무척 감사하네요.
이번에 CAS 프로그램 전체를 총괄하는 분은 아카데미를 총괄하고 있는 데이브 모스비(Dave Mosby)가 직접 맡아주셨습니다. 푸근한 인상의 할아버지(?)처럼 생기셨는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을 잘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노매드를 통해 선발된 8팀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월요일부터 2회에 걸쳐 투자를 위한 데모데이를 위해 피칭, 기업 가치 정하는 방법, 매출 예측, 기업실사(Due Diligence), 계약서(Term Sheet) 관련 사항, 그리고 지적재산권(IP) 보호 방안 등에 교육과 멘토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참가한 8개 팀 중에는 한국에 있을 때 들어본 내용도 있고 이번에 처음 듣는 내용도 있을텐데, 실리콘밸리에서는 어떤 내용을 원하는지에 대해 많은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어떤 세션의 경우 우리말로 들어도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을텐데 대단한 열정으로 교육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교육을 하면서 한가지 색다른 부분은 점심 식사 시간이 따로 없다는 점입니다. 햄버거나 피자 등을 먹으면서 특별한 점심 시간 없이 5시간 정도 교육이 진행되는 관계로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이 엄청나네요. 교육과 별도의 멘토링을 받고 숙소에 가서 발표자료를 수정하는 작업도 수행하고 각 팀들의 모습이 약간 안스러워 보일 정도입니다.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생은 사서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전체 프로그램을 이끌어 주는 데이브 외에도 실리콘밸리에서 경력을 쌓은 수 많은 분들이 강사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강사 분 중에 한국인도 있어서 가끔은 한국말로 강의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벤처스퀘어가 팀을 선발할 때 영어를 강조했고, 참가 팀 대부분이 영어에 능숙하지만 역시 한국말로 강의를 할 때 반응이 더 많아지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정규 프로그램 중간에는 이번 해외 프로그램의 현지 코디네이션을 담당해 주신 박은연님의 소스코드(Source Code) 강의와 초콜릿 테이스팅과 와인을 곁들인 소규모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개발에만 소스코드가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팀원들과 함게 자신의 내면에 있는 소스코드(The Source Cod of YOU : A Leadership Success Coaching)를 발견하는 작업이 의외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팀원 간에 상호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한국어로 진행되어서 그런지 정말 참여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초콜릿 테이스팅과 와인을 곁들인 네트워킹 행사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와 멘토 등이 참여해서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네트워킹 행사 전에 간단한 자기 소개 시간이 있었는데, 각 팀들이 행사 참석자에게 자신의 회사와 서비스를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살짝 느껴졌습니다.
교육과 멘토링, 그리고 네트워킹을 통해 이번에 참가한 스타트업은 어떤걸 느끼고 있을까요?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지 않으면 투자를 받는게 쉽지 않다는 점, 실리콘밸리 앤젤과 VC는 숫자(이용자수 또는 매출 등)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 기본적인 매출(최소 연 1억원 이상)이 없으면 관심받기도 힘들다는 점 등이 실리콘밸리 현지의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창업자가 넘쳐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중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팀을 선발해서 2주에서 3개월 동안 실리콘밸리에 온다고 해서 글로벌에 진출하거나 미국에서 투자를 받는게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글로벌 진출 노력을 게을리 할 수도 없고 말이죠.
이번에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을 통해 온 8팀과 벤처스퀘어 모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만,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 준비와 지금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할거라는 점에 대부분 동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1주일 동안 더 많은 분들을 만나서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일주일 동안 ‘스타트업 노매드’ 팀의 글로벌 진출 도전은 계속됩니다. 파이팅!!!
<업데이트>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콜라보를 제공하는 마그나랩이 프로그램 중간에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합니다. 마그나랩은 팀원 6명 모두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한 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서비스 개발/운영을 하는 놀라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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