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성공적인 투자를 받았지만, 여전히 구글에게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다. 그러다가, 구글의 두 창업자는 이후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의 일부를 제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오버추어(overture)를 창업하고 야후에 이 회사를 매각한 빌 그로스(Bill Gross)이다.
빌 그로스는 1958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비즈니스맨으로, 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을 졸업하고 작은 회사를 창업했다가 이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였다.1996년 그는 아이디어랩(Idealab)을 창업하는데, 검색광고(sponsored search)라는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이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GoTo.com 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였다.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검색광고를 붙여주고, 이 검색광고를 클릭하면 클릭단가를 정해서 광고비를 광고주에게 받는 방식을 구현한 것인데, 이후 이름을 오버추어(Overture)로 변경하고 2003년 야후에 16.3억 달러에 회사를 매각했다. 오버추어는 오늘날 구글과 함께 전 세계 검색광고를 주름잡고 있는 양대산맥 중의 하나로,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현재는 네이버나 다음 모두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검색광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빌 그로스는 이렇게 창의성이 넘치는 사람으로, 이후에도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회사들을 설립하는데, 2004년에는 하이퍼링크 프리뷰를 보여주는 SNAP, 2010년에는 트위터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트위터러를 찾아주는 검색엔진인 TweetUp 등과 같은 회사를 창업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에너지 회사에도 관심이 많아서 태양광 발전과 관련한 에너지 이노베이션스(Energy Innovations), 이솔라(eSolar) 등의 회사를 창업하였는데, 이들이 구글 본사의 지붕에 있는 태양광 발전패널을 2006년 설치했다고 한다.
빌 그로스는 구글의 두 창업자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설립한 GoTo.com 의 아이디어를 설명하였는데, 전화번호부의 광고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검색을 광고와 결합할 경우에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존 버텔이라는 사람이 쓴 <검색> 이라는 책에 이들의 만남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올라와 있는데, 당시 GoTo.com 은 8,000 곳이 넘는 광고주 네트워크를 이미 구성을 하였고, 클릭당 광고비를 받으면서 검색결과를 변경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빌 그로스는 이 자리에서 구글과 GoTo.com 이 합병한다면 정말 대단할 것이라는 제안을 했지만, 당시 구글의 두 창업자들을 빌 그로스의 이런 접근방법이 검색을 지저분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옳지 않은 방법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빌 그로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런데, 구글은 결국 2000년 애드워즈(AdWords) 프로그램을 통해 빌 그로스가 가졌던 아이디어의 일부를 변경해서 적용한 검색광고 모델을 내놓게 되었고, 이에 반발한 오버추어는 2002년 구글을 특허침해로 고소를 하면서 법정다툼을 벌이게 되었다.
이 싸움에서 오버추어를 2003년 인수한 야후가 구글의 주식 270만 주를 받는 것으로 종결처리가 되는데, 결과적으로는 빌 그로스의 아이디어를 구글이 가져갔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 되었다.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야후는 더 이상 검색엔진 경쟁에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구글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2000년 6월 야후는 구글을 야후 포탈 서비스의 공식 검색엔진으로 계약을 한다. 야후의 모든 검색을 구글에게 넘겨주는 댓가로 야후는 구글의 주식 370만 주를 얻게 되며, 야후의 검색에 구글 로고를 표시하지 않음으로써 기존의 사용자들은 구글의 검색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모르게 만들었다.
이 협력으로 인해 구글의 검색 건수는 2배로 뛰게 되며, 2000년 말이 되자 하루 검색이 1억 건에 달하면서, 전 세계 검색 건수의 40%를 점유하게 되어 사실상 검색엔진 전쟁의 승자는 구글로 귀결되었다는 것에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를 하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트래픽을 몰고다니는 서비스가 되었지만, 구글에게는 이제 이런 트래픽을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구글의 공동 창업자들은 구글 검색에 과도한 비즈니스적인 요소를 연결하고 싶어하지 않았고, 이들의 생각은 가장 커다란 투자자인 세콰이어 캐피탈과 KPCB의 마이클 모리츠와 존 도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다. 구글은 2000년 10월, 첫 번째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워즈(AdWords)를 테스트 하였다. 350개의 광고업체만 받아서 그들이 선택한 키워드가 검색어로 들어오면 검색결과 옆에 작은 광고가 보이도록 한 것이다.
광고주들은 해당 키워드를 몇 번이나 사용자들이 이용했는지 알 수 있었는데, 분석도구도 엉성했고 생각처럼 쉽게 성장을 하지 않았다. 당시의 애드워즈는 광고주들이 광고가 화면에 몇번 노출되는지를 기준으로 비용책정을 했는데, 이런 모델은 기존 배너광고에서 이용되는 CPM(Cost-Per-Mille, 1000번 노출당 단가) 방식의 변형이었고 GoTo.com 이 이미 CPC(Cost-Per-Click, 클릭당 단가) 방식의 검색광고를 시작한 상태였고, 그 반응도 좋았기 때문에 기존의 CPM 방식을 채용한 애드워즈는 그렇게 큰 인기가 없었다.
글: 하이컨셉 & 하이터치
원문: http://goo.gl/MyhF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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