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28] 체온관리 전문 모바일 헬스케어 회사, ‘엠트리케어(Mtreecare)’ @ Super App Korea

지난 18년간 개발자로, 기획자로, 컨설턴트로 살아온 박종일 대표. 2년 전만 해도 창업가들을 위한 정부 정책 자금 활용 방안 세미나를 진행하던 그가 직접 창업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 앱 개발 1세대로서 개발 능력은 기본이요, 해박한 지식과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그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은 무엇일까? 인터뷰를 위해 서울시창업지원센터 내 엠트리케어(Mtreecare) 사무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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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엠트리케어(Mtreecare inc.) 대표(41)
Q. 엠트리케어는 어떤 회사인가.

■ 모바일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

엠트리케어는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기기 및 모바일 건강 관리 서비스 회사이다. 현재 유아용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인 ‘써모케어(ThermoCare)’ 제품과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Q. 헬스케어라면 요즘 가장 떠오르고 있는 산업 아닌가.

■ 엄밀히 말해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난이도의 사업은 아냐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이 유망한 분야이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인 건 맞다. 그러나 이 분야는 제조를 위한 자기 자본 최소 5억과 고급 기술 인력, 안전성을 보장하는 연구 개발에 최소 2년이 소요된다고 생각하고 들어와야 한다. 의료기기 기술문서, 전기, 기계적 안전성, 전자파 안전성 심사 기간만 4~5개월이 걸린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쉽게 말해 창업가 본인의 의지로만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그러므로 인해’ 개발을 결심했다. 2000년대부터 모바일 앱 개발자로 활동하며 웬만한 앱은 다 만들어보았기 때문에 단순히 모바일 서비스를 런칭하고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는 개발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더군다나 회사 내 개발자들도 모두 10년 이상의 개발 경력을 가진 옛 직장 동료들이었다. 복제 가능한 서비스를 하나 만드는 것보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설령 시장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

Q. 헬스케어 사업 초점을 ‘체온’에 맞춘 과정이 궁금하다.

■ 의학적, 감성적,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하다

우선 의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언어로 의사소통하지 못하는 유아에겐 체온이 곧 언어이다. 체온은 자가 면역력과 관련된 중요한 지표이기도 해서, 혈압과 함께 병원에서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체 신호 정보 중의 하나이다.

나 스스로 두 아이의 아빠로서, 고열의 아기를 안고 응급실에 달려가는 부모의 마음으로 체온계를 만들고 있다. 그만큼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기에 유아의 체온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가이드 해주고, 측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앱과 부가적인 정보를 결합하여 주변 응급센터와 약국 위치까지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의지를 가능케 한 기술적인 측면을 이야기하겠다. 예전에 직원 중 한사람이 스마트 앱세서리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아두이노(Arduino)를 이용하여 TV와 전원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일주일 만에 개발한 적이 있다. 음성 연동까지 되었다. 수익을 낼 수 없는 제품이었지만 우리 회사가 이 정도 개발 능력이 있으니, 이런 방향으로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인디고고(indiegogo)‘라는 아이디어 소셜펀딩 사이트에서 유사한 콘셉트의 체온계를 보았고, 직원들에게 기술적으로 개발이 어려운지를 물었더니 “어렵지 않다.”고 했다. 물론 당시에는 GMP와 같은 품질체계, 심사규격이 있다는 걸 모른 채 체온계만 뜯어본 상황이었다. 나중에 센서와 전파 관련 연구를 해보니 개발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회로를 담당해줄 하드웨어 개발자를 추가로 영입하고 체온계 앱세서리 사업기획서를 만들어 정부의 제품서비스사업화과제 지원을 받을 수 있게끔 하였다. 불가능하다고 하여 거기서 포기하고 새로운 걸 찾아 나서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해주는 게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 후 체온계를 만들되 모바일 앱과 연동되는 체온계를 만들기로 했다. 다만 정부가 지정한 규격의 유헬스케어(U-Healthcare) 체온계는 품질 확보와 안전성 보장을 위한 표준규격에 맞춰서 개발해야 하는 만큼 사전에 습득해야 할 정보와 인증 절차가 복잡했다. 개인적으로 HTML5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국가 표준을 만든 적이 있어 ISO/IEEE(PHD), Health Level 7, IHE PCD 같은 의료정보 표준을 이해하는 데 일반 개발자에 비해서 다소 유리한 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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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헬스케어 피부적외선 체온계, ‘써모케어’를 소개해달라.

■ 체온 측정 제품과 체온 관리 앱 서비스

‘써모케어’는 체온 측정 제품과 체온 관리 앱 서비스를 통해 유아를 보살피는 상품이다. 체온 정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체온 면역학 입장의 정량 데이터 수집과 관리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더 나아가 가정환경(온도, 습도)과 주변 환경(날씨, 대기환경지수) 정보와의 결합 시 지역, 성별, 집단군에 따른 체온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체온 정보가 측정 후에 지워지는 ‘휘발성’ 정보에 머물러 있었지만 써모케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체온을 관리하면 개인 및 지역 단위 데이터가 쌓인다.

또한, 데이터는 제품과 모바일 앱 사이에서 체온 수집의 용도에 한정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체온계 제품의 센서가 고장 날 경우 앱이 이를 인지하여 A/S 센터로 자동연결해주는 등 기기 상태 정보도 동시에 처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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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 2015년, 투자 유치 및 제품 생산의 해

본격적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열리기 전에는 대외활동보다 제품/서비스 개발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었다. 그래서 작년까지는 의료기기 표준규격에 대한 이해와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그동안 외부 용역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서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7월 중에 써모케어 모바일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5억여 원의 투자 유치를 통해 의료기기 심사 통과 및 제품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엠트리케어는 연 1,500억 정도 규모의 국내 유아용 체온계 시장에 4만 원 중후반대의 고급형 제품과 2만 원 이내의 보급형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급형은 외장 디자인, LED, 그립감, 키감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보급형은 빠르고 간편한 측정 방법, 휴대성에 초점을 두고 디자인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직접 유통 방식을 통해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경쟁사인 브라운(braun) 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려고 한다. 이는 써모케어 체온계의 구매부터 온라인 체온관리, A/S를 일원화하는 직접 판매 전략을 통해 사업 초기 의료기기로서의 브랜드 인지도 확보와 가족 체온관리 계정 추가를 통한 지속적인 고객 유입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엠트리케어는 앞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 향상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키는 선도 기업이 되고자 한다. 엠트리케어의 도전을 지켜봐 달라.

‘찾아가는 인터뷰’시리즈는 앱센터의 프로그램 (Startup Weekend, K-Hackathon, A-camp, B-camp, Super App Korea 등)을 거쳐간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연재 인터뷰입니다. 앱센터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도 게재합니다. ‘찾아가는 인터뷰’ 시리즈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글:안경은
원문: http://goo.gl/BBJW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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