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X참관기] BBB가 전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뉴욕 2015’ 특징 3가지

지난달 열린 테크크런치 서울 밋업  첫 우승자였던 BBB가 4일부터 6일까지 뉴욕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뉴욕2015 참관기를 보내왔습니다.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으로 구성된 BBB는 실시간으로 혈액검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혈액진단기기와 연결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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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규대표

출국 전 벤처스퀘어가 BBB를  만나 디스럽트 준비에 대해 간략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BBB는 어떤 포부와 각오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를 준비했고, 이번 테크크런치를 통해 어떤 점을 느꼈는지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음은 최재규 대표와 김승연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이번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는 BBB의 공식적인 ‘미국 무대 데뷔’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발표 준비도 중요하지만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를 잘 준비해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4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일정을 잡고 제품 출시를 계획했는데 다행히 시간을 맞춰서 이번 행사에 완성된 제품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이번 행사의 목표는 글로벌 투자리스트를 확보하고 그 중 선별된 투자자에게 6~9개월 안에 투자를 받는 것이다. 디스럽트가 끝나고 세일즈 미팅이 있다. 그 미팅들은 테크크런치 쪽에서 잡아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투자자들과 사전 약속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 준비를 해왔다. 우리도 일정 부분은 참가 금액을 내야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 행사에 인당 250만 원을 내고 참가한다. 그만큼 투자자들도 기대를 하고 오는 미팅이라 건설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를 받아야 할 시점인가?

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투자를 받을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궁해지면 불리한 조건에서 계약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업의 목표가 투자는 아니지만, 앞으로 BBB가 더 성장하고 글로벌 인맥 및 파트너십을 확장하기 위해서 투자는 필요하다고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

-BBB가 주목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중국과 미국에 동시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 자체만 봤을 때 우리를 글로벌회사로 보는 것 같다. 중국에서 뭔가를 하고 있으면 글로벌 회사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BBB의 최종 목표?

외국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진단비용으로만 10조씩 벌어간다. 우리 제품으로 시골에 있는 분들이나 제 3국의 가난한 사람들도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병을 진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단기적인 목표는 미국시장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 2016년까지 한국, 중국 미국에서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첫선을 보인 가오(GAO)

<가오(GAO)는 안드로이드 OS와 3G/무선 인터넷(Wi-Fi) 기능을 탑재한 실시간 모바일 혈액진단기기로, 피 한 방울로 혈당 및 콜레스테롤, 심장질환 등을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2~60초 이내에 파악할 수 있다. 채혈 장소에 제한은 없으며, 관련 데이터는 모바일 플랫폼 비핏 포 닥터(bFit For Doctor)에 저장된다.>

다음은 김승연 BBB 공동창업자가 보내온 디스트럽트 참관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베이징, 런던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글로벌 스타트업 미디어인 테크크런치(Techcrunh)가 주최한다. 2015년 첫 행사는 5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뉴욕 2015(Techcrunch Disrupt NYC 2015)로 시작한다. 본래 이 행사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어 참여 규모는 샌프란시스코 행사가 가장 크다. 반면 뉴욕 행사는 미디어와 하드웨어 특성이 짙은 동부 지역의 스타트업들이 다수 참여한다. BBB는 지난 4월 테크크런치 서울 밋업 (Techcrunch Seoul Meetup) 우승으로 뉴욕 행사 참가 자격이 주어져 참석했다. 오늘(6일)은 행사의 마지막 날이다. 지난 3일간 스타트업 창업자로 이 행사에 참가하면서 국내 행사와 다르지만 중요하다고 느낀 세 가지 부분을 간략히 정리해본다.

왼쪽부터 김범섭 공동창업자, 최재규 대표, 김승연 공동창업자, 윤경식 공동창업자

1. 스타트업(초기 기업)의 DNA가 다르다.

이번 스타트업 앨리(Startup Alley, 스타트업 전시)에 참가한 기업들이 대부분 1년 미만이고 시리즈 A 규모 투자를 받지 않은데다 이전에 다른 행사에서 보지 못한 생소한 기업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60개 이상의 기업 대부분이 1)전부 프로토타입 제품과 실제 사용자가 있으며 2)시장에 적합한 프로덕트를 개발하여 실제로 (작지만 의미있는) 매출을 올리며 제품을 발전시켜가고 있다.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업계획부터 프로토타입까지 걸리는 과정과 Product/Market Fit을 찾는 과정을 모두 어느 정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투자자들이 초기기업 투자는 창업자 즉 사람이 전부라고 하는데, 이곳에 참가한 초기 기업들은 ‘그 사람의 실행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초기 기업은 평균적으로 약 5억 정도의 투자를 받는데, 그 제한된 시간과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단축하여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한국과 많이 다른 부분으로 보였다.

2. 바로 연결해주는 빠른 네트워킹 문화

굉장히 놀란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서 만난 벤처투자자들이나 엔젤투자자들은 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명함을 주면, 대부분이 즉시 혹은 2 ­ 3시간 이내로 메일로 투자자를 연결해주거나 차후 계획(Next steps)에 대해 짧은 코멘트를 남겨준다. 참고로, 이곳에서 만난 투자자 대부분이 명함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지만 창업자의 경우 본인의 메일 주소를 알려줘야 하니 가지고 다니면서 기업을 홍보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행사 이튿날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 대표 빌 매리스(Bill Maris)의 발표가 끝난 직후 무대 뒤로 찾아가 인사하고 제품을 짧게 소개했는데, 여기서 바로 헬스케어 분야 담당 파트너의 메일 주소를 알려줄 정도로 친절해서 놀라웠다. 다음 번에 참가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행사에 단순히 참가하는 데에만 의미를 두지 말고, 세일즈 엔진(Sales Engine)처럼 투자자 사전 미팅과 조율을 준비하면 좋겠다.

3.글로벌 스타트업 및 테크산업 분야의 리더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

명성이 높은 글로벌 행사이기에 안데르센 호로위츠(Andereessen Horowitz), SV엔젤(SV Angels), 구글벤처스(Google Ventures), 위웍(WeWork), 포스퀘어(Foursquare), 박스(Box) 등 뉴스헤드라인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업계 인사들이 초청되었고, 발표와 대담을 직접 보면서 그들의 관점과 생각을 배울 수 있는 간접적인 기회가 제공되었다. 많은 기업들이 실리콘밸리 진출을 생각하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시장의 플레이어들에 대한 간접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그리고 현지에서 실제 투자자들이나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 긴밀한 내용을 논의하려면 미국에서 실제 론칭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참가한다면 좋을 듯하다. 여기에 더하여 업계 리더들의 관점을 미리 알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세우면 좋겠다. 이곳 업계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최근에 어떤 회사에 투자했고, 앞으로 어떤 분야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는 별로 논의하지 않으며, 실제 시장의 문제점을 어떤 방법으로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혹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한다.FullSizeRender

크게 3가지를 이야기하였지만, 개인적으로 국내 스타트업계 플레이어들이 추가적으로 고민해보면 좋을 법한 부분들이 많았다. 일례로 홍콩과학단지(HKSTP, HK Science &Technology Parks) 기관이 스타트업 앨리 후원사로 참여하여 과학단지 내에 유망한 스타트업8개를 선정하여 전시참여를 지원하였다. 기관 차원에서 글로벌 행사를 후원하면서 동시에 자국 스타트업을 지원해준다는 점은 부러운 점이었다. 그리고 배달의민족 앱 개발사인 우아한형제들이 한국어로 디자인된 티셔츠 등을 나누어 주었는데 한국의 스타트업 문화를 알리는 기회여서 뿌듯함을 느꼈다. BBB는 스타트업으로 참가하고 우아한형제들은 후원사로 다른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직접 글로벌 행사에 참여하여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 초기에 창업하고 나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 일자에 맞추어 첫 프로토타입이나 MVP(Minimal Viable Product) 론칭을 준비하는 타임라인을 맞추어 계획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초기 기업들이 해외액셀러레이터에 많이 지원하는데 타임라인을 맞추어 이런 행사와 지원 마감을 잘 세워 사전에 미국 시장을 간접 경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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