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이 들어가지 않으면 스토리가 아니다. 정적인 상태에 대한 말만 하면 재미가 없다. 그런데 상태들이 액션으로 연결되면 재미가 있다”
18일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창의세미나 S 시즌 2의 첫 번째 강연이 열렸다. 첫 강연은 영화 선물, 작업의정석, 패션왕의 오기환 감독이 ‘스토리의 정석’ 이란 주제로 액션 스토리텔링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콘텐츠코리아랩이 주관하는 창의세미나 S는 직장인과 창작자를 위한 아이디어 생성을 위한 강연, 공연의 융합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오기환 감독 강연 전에는 홍대 인디밴드 ‘잔나비’ 의 공연이 30분 간 진행됐다.
오기환 감독은 강연에 앞서 “스토리텔링 기법에는 여러 계파가 있기 때문에 꼭 한 계파의 이야기만 맞다고 할 수 없다” 며” 내가 추구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꼭 답은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강의가 교육이 아니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오감독은 “움직이면 재미있는 것이고 움직이지 않으면 재미없는 것이다” 라며 “스토리의 재료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그 예로 유재석이 진행하다 폐지된 예능 프로그램을 들었다.
“무한도전,런닝맨,나는 남자다, 놀러와, 동상이몽 이 중 제일 재미있고 성공한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다. 그 다음이 런닝맨. 나는 남자다와 놀러와는 폐지됐다. 잘 보면 움직임이 많은 프로그램이 살아남았다. 왜? 움직이는 것에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트할 때를 생각해봐라. 우리 오늘 뭐할까? 라고 묻는 남자친구보단 우리 오늘 어디 가서 이런 일을 해보자고 하는 남자친구를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훨씬 재미있는 데이트인 것이다”
오감독은 “영화에서도 어벤저스와 같은 액션 영화는 흥행하는 반면에 성장영화나 맬로영화는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Q&A 세션에서는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오기환 감독은 최근 중국합작 영화 이별계약으로 중국에서 약 2억 위안(370억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진출 성공 노하우와 중국시장에서 성공 가능한 스토리텔링 기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인이 좋아하면 중국인도 좋아할거라는 생각은 틀렸다. 중국은 고부갈등이 없다.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서에 맞춘 영화는 재미가 없다. 한국감독이 중국진출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 웹툰을 소재로 한 패션왕을 제작하기도 한 오감독은 웹툰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웹툰은 무료이지만 영화는 유료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오기환 감독은 끝으로 “영화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 라며 “영화는 계속 하겠지만 영화로 번 돈으로 타인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 고 전했다.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매주 목요일 7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창의세미나 S 는 올 11월 말까지 열리며 다음 주 목요일은 글쓰기, 두려움을 떨치고 즐거움으로!’ 라는 주제로 유시민 작가의 강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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