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Internet will be disappeared.)”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가 한 말이다. 당시 발언은 IT기술이 개발 또는 확장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암시했다. 즉 인터넷이 일상적인 물체와 서비스의 일부가 되어 마치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소리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2014년 253조 원에서 2022년, 1,225조 원으로 약 5배 성장할 것이며,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은 2014년 2.9조원에서 2022년 22.9조원으로 약 8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물인터넷이 가진 경제성장 가능성은 그만큼 무궁무진한데도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지식과 기술, 그리고 현장에서의 경험 그리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초기 자본금 조달 등 이러한 필수 요소를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어요. 나이에서 오는 경험적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답니다.” 액트너랩 조인제 대표의 말이다. 즉 시작에 앞서 해당분야에 대한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액트너랩은 2014년 설립된 하드웨어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미국 실리콘밸리 플랙스트로닉스(Flextronics)의 자회사인 랩나인(Lab IX)과 협력관계에 있다. 그 외에도 국내외 실력있는 전문 파트너들은 물론 대학, 기업 등 다양한 연계를 두어 초기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최적의 리소스를 갖추고 있다.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 주로 누가 시작하나
“요즘 스타트업 관련해 대학생 창업이 눈에 띄던데요. 하드웨어 스타트업에게 아이디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해당 전문지식이나 실전경험이에요. 그래서 대학생보다는 40대 초중반이 주대상이라고 봅니다. 관련분야 대기업에서 일했거나 대학교수, 전문직업인이 해당됩니다.”
이어 조대표는 “함께 일을 진행하다보면 부분적인 지식이 아닌 큰 프레임을 갖으라고 말합니다. 분명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하는 일은 전문적이여야 하지만, 다양한 직간접 경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할 큰 틀을 짜야합니다.”
액트너랩은 스타트업의 어떤 점을 주목해서 보는가
“기술과 팀워크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체력입니다. 뛰어난 아이디어라도 실행력(execution)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에요. 그 결정적인 힘이 체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하드웨어 스타트업 액셀레이터는 키울 대상을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찾아가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자체적으로 관련분야 전문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미팅을 제안하는 편이죠. 유망한 스타트업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인재를 발굴하는 전략을 꾀한다고나 할까요.”
또 조대표는 액셀러레이터 자체가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는 입장이라해도 동시에 평가를 받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스타트업 역시 누가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대로 볼 수 있는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는 것.
2015년 K-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육성 사업에 선정
액트너랩은 벤처스퀘어와 함께 (그 외 케이-스타트업 컨소시엄, DEV코리아,벤처포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 2015년 K-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육성 사업에 선정된 액셀러레이터이다. 조인제 대표에게 관련해 지난 경험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저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어요. 졸업 후 금융 회사를 다니는 동안 많은 벤처 기업을 창업하는데 직간접적인 멘토링을 했었죠. 특히 의료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첨단 제조업, 원천 재료 및 기술 기업) 기업에 대한 연구, 마케팅 등 운영총괄을 맡았습니다. 제가 헬스케어쪽에 주목하는 것 또한 이런 배경이 이유겠네요. 한 때 의대를 다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주변 사람들은 용모에서 의사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고는 하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이건 제 취향이고 액트너랩은 전반적인 모든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필요한 액셀러레이팅을 맡고 있어요. 각 분야 실력있는 전문 파트너들로 구성돼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액트너랩 조인제 대표는 미국에서 지식재산법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 ‘액트너랩 프로그램’
액트너랩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20,000 ~ $100,000 규모의 초기 투자 (10% 이하 지분 투자)를 받게된다. 또한 미국 실리콘벨리 2개월 무료 연수기회와 제품 개발 및 진행, 사무공간(국내)을 사용할 수 있다. ActnerFabLab 시제품 제작을 위한 무료 멤버쉽 및 도구(tool)가 제공되며, 더불어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제품 상용화를 위한 전문 멘토링, 국내외 투자 유치, 마케팅 및 제휴 활동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필자는 조대표에게 사물인터넷으로 인한 생활변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제 사물인터넷은 메인이 아닌 ‘필수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에게 2000년대 초반에는 O2O(Online To Offline)가 생소했지만 지금은 아닌 것 처럼요. 과거 O2O가 이젠 필수가 됐듯이 사물인터넷 시장 역시 큰 성장을 이룰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을만큼 일상생활이 될 것입니다.”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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