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에 불어 닥치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크게 와닿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미국 시장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15년 한 해가 Connected Car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이루어지고 있다. BMW Group이 공개 한 연간보고서에서 현 CEO인 Norbert Reithofer는 자동차를 Internet에 연결하는 것(Connecting the car to the internet)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의 등장보다 훨씬 더 크게 자동차 산업을 뒤바꿔 놓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에 일어나게 될 변화에 대한 근거가 될 만한 내용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Connected Car 출하량 증가 전망
일단 수치적인 요소를 먼저 살펴보자면, 최근 BI Intelligence 에서는 전 세계 지역별로 Connected Car의 출하량을 예측해서 공개하였다. BI Intelligence 측은 아시아 시장이 Connected Car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며, Alibaba나 Baidu와 같은 지역 내 테크 업체가 특히 이러한 현상의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북미의 경우 2020년 경에는 출하되는 차량의 97%가 Connected Car 기능을 탑재하게 될 것이며, 유럽의 경우에도 Connected Car의 비중이 13%에서 95%까지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Google의 Android Auto나 Apple의 CarPlay와 같은 플랫폼이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무인 자동차의 도로 점령 가속화
무인 자동차와 관련해서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사업자는 뭐니뭐니해도 구글이다. 무인 자동차는 문자 그대로 Driverless Car (운전자 없는 차)혹은 Autonomous Car (자율적인 차) 등의 용어로 불리고 있는데, 구글은 지난 수년 간 이와 관련 된 연구를 지속해 온 바 있다. 지난 6월 25일 렉서스와 함께 제작 한 동그랗고 귀여운 모양의 최신 버전을 새로이 공개하기도 했다.
테크놀로지 업체들만 무인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자동차 제조사들의 관심 또한 엄청나다.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도 이미 상하이에서 개최 된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무인 자동차 컨셉을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승용차 형태의 차량에만 무인 자동차 도입이 고민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임러에서는 아예 무인 주행이 가능한 트럭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임러의 로보 트럭은 올해 5월 미국의 후버 댐 위를 건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명 ‘Electric Brain’이라고 일컬어지는 Highway Pilot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 마치 비행기에 Autopilot 기능이 작동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로 동작한다고 한다. Highway Pilot에는 스마트한 센서와 레이더, 소프트웨어 및 입체 카메라 (Stereoscopic) 등의 첨단 기술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의 자녀 세대가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했었다는 사실 조차 믿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급진적인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Mobility 관련 스타트업 발굴 활성화
자동차 산업과 관련 된 스타트업 발굴에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의 손자인 빌 포드 주니어는 이 업계에서 누구보다 급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빌 포드는 최근 미시간의 자동차 산업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새로 생겨나는 비즈니스 모델들에 오픈 마인드를 가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Uber가 매 월 5만 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업체로 성장하여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무인 자동차의 상용화가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수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자동차 산업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게 빌 포드의 생각이다.
빌 포드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새롭게 등장하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빌 포드는 추후 도시 내에서는 지하철, 버스, 자전거 등을 이용할 때 모든 교통 수단 간에 정보가 교류되어 최적의 루트를 사용자에게 알려주게 될 것이며, 무인 자동차가 미래 교통 수단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가지고 있다.
그가 이런 의견을 대중 앞에 설파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2011년부터이다. 2011년 개최 된 TED 행사에서 Connected Car 사용 환경 구축에 대한 자신의 목표를 밝히기도 했으며, 아래 영상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Mobility 와 관련 된 스타트업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은 빌 포드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유명 엑셀러레이터인 Techstars 또한 최초로 Mobility 분야의 스타트업 10곳을 선발하여 지난 6월 4일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하였다. Techstars는 Ford Motors나 Verizon Telematics, Honda R&D 등 6개의 글로벌 업체와 제휴하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 된 10개 업체 중에는 럭셔리 차 중심으로 Car Sharing 플랫폼을 제공하는 Classics & Exotic 과 같은 업체를 비롯하여, 배터리 사용량 향상 기술을 보유한 Elegus Technologies, 자동차와 관련된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요소가 결합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Motoros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변혁을 앞두고 있는 자동차 산업, 미래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위에서 제시 한 사례 이외에도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근거들은 다수 존재한다. 이미 엘론 머스크의 테슬라 모터스가 선보이는 제품들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제품들인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대대적인 변화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자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졌고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 되었다고 자신하지만, 코 앞으로 다가온 변화의 물살은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플랫폼 사업자들이 Connected Car 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Mobility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동차왕의 손자 빌 포드가 한 때 자동차의 왕국이었던 미시간 지역 파트너들에게 설파했듯이, 전통적인 사업자일 수록 그 어느 시기보다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글 : 임하늬 (Vertical Platform)
출처 : http://goo.gl/ndw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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