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자본시장 법 개정안, 즉 크라우드 펀딩 법이 통과되면서 크라우드 펀딩의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다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 크라우드펀딩. 국내에서 진행되었던, 진행되고 있는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는지 상반기의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봤다.
자사 제품∙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척도, 크라우드 펀딩. 국내 플랫폼에서의 연이은 펀딩 성공
리니어블, 헬로긱스, 앱트로닉스, 제노플랜, 스위처. 이들의 공통점은 선주문 형식의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점이다. 앞에서 나열한 기업들은 이를 통해 자금조달과 동시에 충성 고객들을 확보하게 되면서 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융합교육 키트 비트브릭을 개발한 헬로긱스의 이신영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이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펀딩 성공 이후, 생산 단계에서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크라우드펀딩은 하드웨어 등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자사의 시장가치를 판별해볼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되어주기도 한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스타트업들의 크라우드펀딩 도전은, 일종의 기업활동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과 홀로그램,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사례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어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소셜벤처, ‘사회 문제에 공감하는 대중’이라는 투자자를 만나다
소셜벤처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일반 투자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라보는 시각의 온도차가 존재할 수 있고, 그 간격을 좁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면 소셜벤처가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해 많은 대중들로부터의 공감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더불어 많은 대중들의 ‘공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히 자금 조달과 마케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동구밭, 콘삭스, 자리, 허브앤컴퍼니, 인스티텅스 등 많은 소셜벤처들은 대중들이 잘 알지 못했던 사회문제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확산시키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거둔 동구밭 노순호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었다”며 “공감하는 대중들과 함께할 때 소셜벤처의 비즈니스는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다양한 분야에 접목
이밖에도 크라우드펀딩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 전시, 희귀∙유기동물 보호, 의료비, 여행경비 마련 등 다양한 분야에 크라우드펀딩이 활용되고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대의 명분을 가진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모금을 시작할 수 있게 돼 우리 생활에 밀접한 분야까지 크라우드펀딩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자금이 필요한 곳이라면 크라우드펀딩은 어디서든 활용될 수 있다”며 “올 하반기는 더 많은 사람들이 크라우드펀딩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와디즈는 계속해서 서비스 개발을 통해 더 나은 크라우드펀딩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와디즈를 찾는 고객들에게 플랫폼측면에서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법안 통과로 이제 추진 동력을 얻은 국내 크라우드 펀딩 생태계, 2015년 하반기 더욱 넓은 확장을 기대한다.
글/ 전아림 arim@venturesqua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