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포스트: 미디어의 진화와 오가닉 마케팅>
“아무리 책 홍보라지만 오가닉이 뭐야? 유기농 빵도 아니고…”, “소셜 미디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자꾸 새로운 용어를…”, ‘오가닉 미디어’를 계속 고집하면 책은 망할겁니다…”
사실 크게 상관 없었다. 책을 내기전에 이미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블로그에서 ‘publish’ 버튼을 스무번이나 눌렀으니 ‘책’의 형식으로 묶어내는 것이 새로울 것도 없었다. 책이 소위 ‘망한다고’ 해도 후회는 없었고 누가 얼마나 읽을까 의문도 크지 않았다. 이미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공유하면서 그 생명이 시작되었고 가던 길위의 작은 이벤트였으니까.
그래도 예상은 기분좋게 빗나갔다(스무번이나 출판(공개) 버튼을 누르면서 확실히 알게 된 한가지 사실이 바로 이것이다. 독자들의 반응은 절대로 예상이 안된다는 것. 그래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피눈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블로그에서 글을 완독하신 분들이 먼저 책을 샀고 그분들을 통해 금새 책소문이 돌았다. 1년에 걸쳐 천천히 꾸준히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한달만에 동이 났다.
그리고 나서는 세월호와 함께 침몰… ㅜ 4월 16일부터 아무도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읽지도 사지도 않았다. 겨우겨우 물속에서 살아 올라온 것이 6월쯤… 다행히 책은 아직까지 살아있지만 세월호에 빠지기전 같은 탄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버섯이 자라듯 독자들이 생겨나고 리뷰가 자라고 그렇게 오가닉 미디어의 네트워크는 낮게 들풀처럼 퍼지고 있다.
많은 서평과 코멘트, 해석이 여기저기서 생겨났다. 그 글들을 읽으며 내 책을 내가 배웠다. 오가닉 미디어가 스스로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여정을 여기 독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기록한다. 오늘 오가닉 미디어의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는(가야하는) 이정표라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 특히 손끝이 오그라드는 대목들에 대해 죄송한 마음 먼저 전한다. *아래의 모든 리뷰의 이미지에는 해당 글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습니다. 새로운 저자들과 콘텐츠를 만나는 즐거운 여행되시길 ^^
‘어, 선배가 직접 모델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러나…
추천을 잘 안하는 사람이, 그런데 오랫동안 평판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사람이, 진심어린 추천을 하면 그것은 곧바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김영걸 교수님의 추천이 그랬다. 이 길을 가는데 여전히 큰 격려가 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정반대의 서평도 있었다. 알라딘에 새겨진 이 100자 서평은 아팠다.
‘미디어의 위기? 왜 망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미디어의 본령으로 돌아가자 ‘오가닉 미디어’
고PD가 연결해준 북포럼, 다양한 매개의 씨앗이 되고
지식을 연결하는 것을 업으로 한다는 고우성 PD. 그의 북포럼은 벌써 10년이 되간다. 포럼에 직접 참여했거나 실시간으로 방송을 본 사람들의 숫자에 관계없이 그 흔적은 동영상으로, 블로그로, 페이스북으로, 트위터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을 매개로 참으로 다양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북포럼은 오가닉 미디어가 네트워크의 형태를 다양하게 갖추고 퍼지는데 중요한 매개가 되었다. 그의 지식 네트워크 사업을 응원한다.
오가닉 미디어로 연결된 사람들
그리고 많은 리뷰가 소셜 미디어 영역에서 있었다. 특히 출간전에 오가닉 미디어랩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만났던 독자들의 리뷰를 통해 책이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이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먼저 읽힌 것은 당연한 결과다.
초기 블로그 포스팅부터 시종일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서기선 작가님. 약간 느슨해지려고 하면 요즘도 메신저로 상황을 체크(?)하신다.
그리고 오가닉 미디어에 대한 주옥같은 재해석과 큐레이션, 새로운 영역, 사례들이 이어지고 확장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오가닉 미디어가 되어 준 매개자들
광고와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 넘어가고…
올해는 다음 책을 준비하면서 오가닉 미디어를 브랜드, 마케팅, 광고 등 더 넓은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잔잔하고 강렬한 울림으로 저자에게 책을 가르쳐주는, 연결의 중심
페이스북에서 유명한 최규문 대표님. 전혀 만나뵐 기회조차 없는 분들이 오가닉 미디어를 매개하고 있다. 아니, 이 분들의 네트워크가 자라는데 오가닉 미디어가 매개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 어떤 전문가도, 오피니언 리더도, 글쟁이도 아닌 듯 보이지만 어쩌면 지금까지의 모든 리뷰를 대신해주는 듯한 블로그 포스트 한조각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독자들은 어떻게 이렇게 오가닉 미디어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왔을까?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신뢰가 아닐까. 일관성을 가지고 한땀씩 지루한 과정을 통해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중이 있고 그 청중들이 연결에 가담하면서 그들 스스로 다시 네트워크의 중심이 된다. 청중의 규모보다는 한사람 한사람과의 관계, 이야기 이후 어떤 실천이 이뤄지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오가닉 미디어, 두번째 여행의 시작: 실험과 약속
어쨌든 독자들 덕택에 새로운 이벤트에 도전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오늘부터 책을 공짜로 푼다(도서 정가제 때문에 종이책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출판사 담당자도 살아야 하니까). 18개월동안 오가닉 미디어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고 버섯처럼 여기저기서 새로운 해석으로, 강의로, 제품으로, 전략으로, 실행으로 다시 태어나고 자라나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새로운 컨텍스트를 만든다. 공짜.
다운로드 받기전에 이메일 주소를 받자 등 공짜로 주는 대신 독자에게서 무엇인가를 받자는 의견이 많았다. 결론은 조건없이 ‘그냥’ 주는 것이다. 다만, 이 책을 공짜로 보기 미안하거나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이 포스트 하단의 공유버튼이라도, 리디북스의 링크라도, 제목이라도, 저자 태그라도, 오가닉 미디어랩 사이트 주소라도, 뭐라도 공유해 주시면 된다. 그런 매개자들이 모여 오가닉 미디어는 여기까지 왔고 이제 새로운 분들을 만나 제2막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 글의 메시지는 그래서 ‘공짜로 드립니다’가 아니라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가주세요’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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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6개월 후에 공개합니다
발견하지 못한 흔적도 있을 것이고 보다 비판적인 이야기는 온라인에서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글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의 피드백도 듣고 싶다. 무엇보다 하나의 가설이 있다. 이렇게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된다면 종이책을 사는 사람들도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21세기북스’를 설득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
그 결과를 6개월 후에 공유하도록 하겠다. 답은 셋 중 하나다. “우와 감사합니다!”, “담당자님, 죄송합니다, 제가 술 살께요…”, “무관심… –;” 답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소박한 여행을 다시 떠나는 이 설레임이 마냥 좋다.
* 이 글에서는 책의 리뷰로 콘텐츠를 제한했다. 실제로 책의 네트워크에는 독자와 리뷰뿐만 아니라 강의, 관련된 후기, 다음 책(이어지고 있는 블로그 포스트), 오프라인에서의 만남, 오가닉 미디어의 이론과 방법론을 실무에 적용한 사례 등 연결된 컨테이너와 콘텐츠, 컨텍스트는 훨씬 더 다양하다. 그 내용을 모두 여기 담지 못했고 저에게 영감을 주신 더 많은 분들이 문맥의 흐름상 저자의 머리속에만 남아있다. 죄송함과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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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지영 (오가닉 미디어랩)
출처 : http://goo.gl/A340j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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