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Collavo), 스타트업 마그나랩이 서비스하고 있는 브랜드명이다.
콜라보는 실시간으로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가능한 동영상 제작 앱이다. 마그나랩 박정우 대표는 함께 일했던 NHN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스타트업계 첫 발을 떼었다고 한다.
2011년 창업한 마그나랩은 이제 창업 5년차에 접어든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고비라고 말하는 데스벨리(Death Valley: 창업 후 자리를 잡기 전인 3~5년까지의 기간)를 지나고 있는 셈이다. 마그나랩 박대표를 직접 만나기위해 명동 SK 텔레콤 창업지원센터를 찾았다.
명동으로 사무실 이전하고 1년 만에 다시 본다. 사업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창업 초기에는 시스템 개발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우선 타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별점이 거기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겠지만, 시스템 안정화는 가장 우선적이고 기본적인 과제인 것이다. 생존했다면 그 다음은 비즈니스 성장모델을 끊임없이 찾아야한다. 현재 마그나랩은 ‘모바일 동영상 제작기술’외에도 유저 참여 동영상 플랫폼 구상, 타비즈니스 광고 및 협업으로 사업을 키워가는 중에 있다. 최근 스타트업 ‘닷’과 진행되는 일도 한 예이다.”
현재까지 마그나랩이 거쳐온 성과를 꼽는다면,
“2012년 옐로우리본(Yellow Ribbon)이라는 프로젝트 성격의 앱을 출시, 구글 앱스토어에서 ‘올해의 앱’에 선정되는가 하면, 2013년에는 한국, 일본, 홍콩, 대만에서 구글 플레이 추천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콜라보앱은 2014년 애플 앱스토어 최고작 선정은 물론, 페이스북(Facebook) 글로벌 벤처 지원 프로젝트 ‘FB start’에 선정된 바 있다.”
참고로 마그나랩이 개발한 옐로우리본(Yellow Ribbon)은 지도상에 특별한 위치를 선정해 편지를 남기면, 수신자가 그 위치에 도달했을 때 편지를 열어볼 수 있도록 만든 감성 어플리케이션이다. 당시 획기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박대표는 일상시 쓰는 서비스가 아니라서 비즈니스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마그나랩이 직면한 비즈니스 성장과제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비즈니스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투자를 받기위한 성과지표는 결국은 ‘숫자’라고 본다. 현재까지 마그나랩 사용자 수는 47만 명이다. 여기에서 30%이상이 미국, 일본 등 해외유저에 속한다. 나는 늘 사용자 유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들을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retention)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저들이 플랫폼에서 얻어갈 ‘분명한 무엇’을 제공해야한다. 콜라보를 통한 최적의 모바일 동영상 제작이 초기 사업과제였다면 지금은 이 기술을 가지고 치열하게 플랫폼을 확장해나가야한다.
마그나랩의 콜라보는 아마추어나 프로에게 열려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 모바일 동영상을 제작한 유저들이 자신의 영상 앞뒤에 삽입된 광고 수익을 쉐어할 수도 있고, 비디오챌린지와 같은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캣츠앤독, 섬머타임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콜라보 서비스에 좀 더 소셜기능과 같은 참여형 컨텐츠 기능을 넣을 생각이다. 업계 전문가보다 실제 고객이 호응한다면 투자자들도 우리(마그나랩)의 진가를 모를리 없지않겠는가.(웃음)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나 중국 전시에도 참여한 것으로 안다. 콜라보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이었는가? 성과나 다녀온 소감은 어떠한가?
“우선 많은 것을 배우는 자리였다. 하지만 또 한번 절실하게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마케팅과 사업 방향성을 짚어봤으니 말이다. 중국에 나갔을 때 여러기업으로부터 협업 오퍼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서를 살펴보니 터무니없이 불리한 조건이었다. 보여지는 사업결과나 파트너 만남이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것은 안다. 하지만 나는 마그나랩이 가진 성장가치를 동등하거나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손해가 막심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 후로 내가 생각한 글로벌 마켓 진출에 대한 재정의를 내렸다. 우선 ‘로컬에서 제대로 된 인정을 받고 나가자’란 결론이다.”
현재 ‘사랑한지 Been Together’라는 인기 커플앱과 연동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반응은?
“빈 투게더는 마그나랩 김성일 CTO가 별도로 개발한 앱이다. 800만 명이 다운로드 한 커플앱으로 피드백이 좋은 편이다. 빈 투게더와 콜라보 서비스와 연계해 서비스를 진행해보니 유저수는 물론 비즈니스의 여러면에서 이점이 많다고 본다.”
지금 SK 창업지원센터에 자리를 잡았는데, 마그나랩 비즈니스에 어떤 이점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무료로 사무실을 지원받았고 여러가지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모델을 찾는 바람직한 방법은 ‘성장’부터 함께이지 ‘결과’만을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혜택이 여러 유망한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본보기로 계속되길 바란다”
마그나랩 박정우 대표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영화 ‘마션(The Martian)’ 얘기를 했다. 한계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의 문제라면 자신은 결코 물러설 생각은 없다고. 1년 전 그는 ‘스타트업은 곧 생존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생존을 뛰어넘어 실질적인 성장이 관건이라고 했다.
글/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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