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벤처단지 특집#6]
벤처스퀘어는 cel벤처단지와 함께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을 먼저 실행하고 싶다.”
“동네서점과 독립출판작가, 독자를 연결해주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cel벤처단지 10층.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일을 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편안한 복장에서 오는 개발자의 느낌과 아티스트 같은 머리스타일이 언뜻, cel벤처단지가 추구하는 융합 콘텐츠와 닮아 보였다.
2015년 12월 cel벤처단지에 입주하여, 독립출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퍼니플랜’의 남창우 대표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들어보았다.
Q: 퍼니플랜은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픽스토어’라는 독립 출판 전자책 오픈마켓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이 쉽게 전자책으로 독립출판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툴입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창작자에게 60%가 돌아가는 이상적인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던 중, 좋은 기회로 주변에 찾아보기 힘든 독립출판서점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동네서점지도’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중이며, 서로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다양한 연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창업 스토리가 궁금하다.
원래 인터넷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군 제대 후 진로를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홈페이지 만드는 작업을 하다 보니 웹프로그래머로 시작해 웹서비스 기획자까지 15년 이상 하게 됐고요. 이후에 자연스럽게 인터넷 미디어와 관련된 회사 창립에 관여한 인연으로 2012년 퍼니플랜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Q: 퍼니플랜의 뜻은 무엇인가?
10년 이상 운영한 블로그 이름을 그대로 옮겨왔는데 의미는 회사명 그대로 ‘재미있는 기획을 하자’입니다. 퍼니한 플랜을 만드는 것이죠.
Q: cel벤처단지에 입주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창업을 하고 나서 1억을 대출받았어요. 상암동에 사무실도 얻고 팀원 5명 뽑아서 시작했지만, 1년 반 동안 수익이 안나 다 보니, 돈이 다 소진이 되어서 2년 정도 되었을 때 팀을 정리했고, 혼자가 됐죠. 그러다 보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원활한 네트워킹과 입지, 입주조건이 좋은 cel벤처단지의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Q: 입주하고 좋은 점이 있는가?
네트워킹과 협업이 장점이에요. cel벤처단지본부가 유사한 업계들끼리 자리 배치를 해준 덕분에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입주하자마자, 옆에 있는 피시스북 대표님을 만나서, 함께 동네서점지도를 기획했고, 좋은 협업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Q: 동네서점지도는 어떻게 기획되었는가?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기획된 건 아니에요.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특색이 있지만,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독립출판서점을 연결해주고 싶었어요. 이번에 동네서점지도를 앱으로 만들어보자는 기획을 하고, 땡스북스 대표님과 함께 카카오 스토리 펀딩을 진행하여 154%를 달성했습니다. 제게는 실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됐죠.
Q: 땡스북스 대표님과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가?
동네서점지도를 만들고 동네서점 주인분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어요. 그러던 중, 땡스북스 대표님이 회신을 주셨고, 사석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는 기획을 함께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프로젝트가 ‘동네서점지도 앱’이고 자금은 스토리펀딩으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Q: 스토리펀딩에 대해서 좀 더 알려달라
동네서점지도가 더 활성화되고 접근성이 높아지려면, 아무래도 앱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스토리펀딩 모금을 통해, 개발비를 마련하고 3월까지 출시를 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죠. 다행히, 모금이 완료되어 예정대로 갈 수 있었지만, 금전적으로 큰 이득은 없었어요. 카카오 측에서 수수료를 20%가량 가져가기 때문이죠. 앱은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음 북이 개발을 하고, 소책자 디자인은 땡스북스에서 맡았어요.
Q: 성공한 데에 어떤 요인이 있었나
아무래도 인디 가수 ‘요조’ 씨의 힘이 컸다고 봐요. 요조씨가 운영하는 서점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내보낸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이슈가 됐었으니 50%는 요조씨가 모금한 것이나 다름없어요.(웃음)
Q: 책이란 비즈니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궁금하다.
요즘 사람들은 책 자체를 재미없게 생각해요. 책을 재미있게 읽게 하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 매일 고민합니다. 특히, 독립출판 쪽은 시장 자체의 성장이 정체 중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충분히 커질 수 있고, 그것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Q: 다른 분야는 관심 없는가
다른 분야들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일본의 경우 서점을 중심으로 여행코스를 짜는 곳도 있어서, 동네서점지도도 관광상품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 같고, 앱 안에 서점의 내부를 담은 VR 콘텐츠도 결합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cel벤처단지 입주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 리뷰 서비스를 하는 cel벤처단지 입주기업 놀이터라는 회사와 개발 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요즘은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가
요즘, 네이버 포스트에서 ‘주간 동네서점’이라는 포스트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동네서점 주인들이 보내오는 이야기들을 엮어서 포스트로 올리고, 구독자가 형성되면 텀블벅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할 예정이에요. 그밖에 ‘독립출판을 부탁해’ 포스트도 콘텐츠가 쌓이면 ‘픽스토어’를 통해 전자독립출판으로 연계할 계획입니다.
Q: 퍼니플랜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알려달라
동네서점, 독립출판작가, 독자들을 연결하고 싶습니다. ‘픽스토어’라는 온라인 마켓과 동네서점지도를 통해 얻은 전국의 동네서점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독립출판물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싶어요. 사람들은 독립출판을 잘 몰라요. 독립출판을 알리고, 작가들과 독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작은 것을 행하고, 이내 감동시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퍼니플랜의 ‘남창우’대표. 그는 오늘도 cel벤처단지 내에서 다양한 협업으로, 독립출판계의 새로운 변혁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글/벤처스퀘어 변재극 editor@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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