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9일 스파크랩이 육성하는 IoT 관련 스타트업의 피치데이가 인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피치데이에는 스타트업 기업 9개가 참석했다. 스파크랩 김유진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모든 기기는 인터넷이 연결되고 데이터가 분석되는 IoT 세상인 만큼 그로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점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IoT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고 바로 그 중심에 있는 게 스타트업이라는 말과 함께 행사 시작을 알렸다.
◇ 알트A(Alternative A)=매년 발생하는 교통사고 150만건 중 20%에 해당하는 30만건은 일반 도로가 아닌 사유지에서 발생한다. 사유지란 아파트, 대학교, 마트 주차장 등 공공 도로가 아닌 곳을 뜻한다. 사유지다 보니 고가의 교통표지물을 설치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지난 수십년 간 ‘볼록거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은 교통사고 피해자 중 80%가 13세 이하 어린이라는 것.
알트A는 보행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스마트 안전 비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보행자를 인지하는 센서와 카메라로 구성된 비콘을 교차로나 건널목에 설치해 보행자 안전을 도모하는 IoT 디바이스다. 올해 4월 시범적으로 단국대학교 죽전 캠퍼스에 설치 교내 도로에서 이동하는 차량 속도를 기존 40km/h에서 25km/h 로 감소 시키고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지하는 거리를 기존 1.3m에서 4.1m로 3배 이상 늘어나게 만드는 결과를 얻었다고.
◇ 엑소시스템(ExoSystems)=부상 후 재활이 필요한 상황에서 빠른 회복을 위해 병원을 찾아가지만 관련 인력이나 리소스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엑소시스템은 재활기간 단축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할 예정인 엑소리햅(exoRehap – knee) 착용자 관절의 움직임을 측정해 재활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자에게 필요한 운동을 유도하기 위한 재활 보조 플랫폼이다.
환자가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발생한 움직임은 서버로 전송되고 이를 의료진이 확인해 빠른 재활을 돕는다. 로보틱스-게임-데이터 분석이 적용된 재활 솔루션으로 병원이 아닌 집에서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릎 관절 솔루션이 가장 먼저 출시 된 이유는 퇴행성관절염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부작용 등 무릎 관절 등 하체 재활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아서다.
◇ 록원IT(ROKWON IT)=국가 기간 산업 중 하나인 물류산업에서 컨테이너는 그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종이로 된 작업지시서와 무전기를 통해 모둔 업무처리가 이루어질 정도로 낙후된 산업인 만큼 그동안 최신 기술을 통한 효율적인 운영이 쉽지 않았던 분야다. 2,500만 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는 전세계 항만 7,000여개에서 끊임없이 이동 중이다. 항만이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생산성을 끌어 올리는 것인데 수익성은 바로 시간당 처리량으로 판가름 난다.
록원 IT는 3D로 렌더링한 버추얼 터미널을 통해 RFID, GPS, IoT, 자체 AI 엔진을 통해 관리하고 그 데이터를 토대로 항만 데이터를 3D 모델링해 관제 센터에서 컨테이너별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AI 엔진은 항만내 많은 작업 변수를 자체적으로 관찰해 이상 발생시 운영자에게 경고하거나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쓰인다. 이미 지난 2015년 세계 3대 규모인 두바이 2/3/4 터미널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 약 65%의 효율 향상을 이뤄냈다.
◇ 드리움(Driom)=드리움은 척추관련 IoT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이다. 대표가 실제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로 척추 관련 질환 최선의 치료 방법은 예방이라고 말한다. 드리움의 ‘드림체어’는 하루 평균 7.5시간은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을 위한 척추 교정용 의자다.
우리 몸에 맞춰서 앉을 수 있도록 좌우 골반의 틀어짐에 따라 좌판 높낮이가 조정된다. 골반 좌우 고저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는 척추질환 고위험군까지 드림체어를 통해 교정 가능하다. 의자는 B2C 시장을, 좌판 모듈은 의자를 사용하는 자동차, 비행기 업체와 B2B 형태의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MS 키넥트를 통해 보행 분석이 가능한 진단 솔루션은 엑스레이 촬영 없이 진단이 가능한데 현재 의료기기 인증과정 단계다. 헬스케어 분야는 물론이고 엑스레이 진단 장비를 못 쓰는 한의학쪽에서도 적용 가능한 솔루션이다.
◇ 스카이랩(Skylabs)=심방세동은 한마디로 심박이 불규칙해지는 현상이다. 한국에만 환자 100만명이 있으며 40세 이상에서 4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게다가 뇌졸중, 심부전을 통해 사망 위험이 2배로 늘어날 정도로 위험하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질환임에도 정작 병원에서는 진단을 받기조차 어렵다.
카디오 트래커 ‘CART’ 손가락에 반지 형태로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모니터 장비는 데이터 전송이 까다롭고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의 단점인 정확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병원에서 원격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스카이랩이 밝힌 심박 측정 정확도는 98% 수준이다. 손가락에 착용하는 이유는 측정에 방해가 되는 근육과 혈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손목보다 손가락이 적기 때문이다. 물론 배터리 용량 한계 때문에 24시간 측정을 하지 않고 3축 가속도 센서를 통해 착용자가 안정한 상태에 있을 때만 측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의료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부정맥처럼 불규칙한 심박 펄스가 발견되면 사용자에게 현재 상태를 통보해준다. 현재 서울대병원과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진행 중으로 심박 변화에 따른 패턴 분석을 통해 스트레스 지표를 계산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 아이들(iDL)=어린이 신체는 2~7세가 되는 단 5년 사이에 급격히 성장. 특히 뇌 발달 중 90%가 이 시기에 일어나는 데 전문가는 활발하게 뛰어노는 걸 권장한다. 아이들은 이런 아이를 위한 헬스케어 장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아이의 활동량을 측정하기 위해 목걸이 형태로 디바이스인 카롱(CARON)을 통해 활동량을 트래킹한다. 현재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경우 성인 위주로 개발된 제품이 많아 아이에게 맞지 않는다. 특히 손목 형태로 착용하는 방식은 착용성과 정확도가 떨어져 목걸이 형태로 고안했다. 수집된 아이들 상태와 활동량은 부모에게 전달되는데 수면 정보와 비만도를 또래 아이와 비교할 수 있다.
◇ 스마트 아이즈(smart-is)=국내 캠핑 인구는 매년 30%씩 증가 중이며 현재 캠핑 인구만 500만명에 달한다고 관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캠핑장 2,700개가 있는 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연간 5,000건. 매일 14건씩 안전 사고가 발생하는 데 사고 종류는 질식, 폭발, 화재 사고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캠핑장 사고는 고립된 공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건물에 적용하는 화재 경보기에는 통신 기능이 없어 캠핑장에서 사용한 것도 문제다. 사고 예방의 핵심은 위치와 원인 파악에 있다.
스마트 아이즈의 스마트-에어(Smart-Air)는 아웃도어용 실시간 공기질 체크 솔루션이다. 미세먼지, 연기 등 화재나 질식 폭발 등의 위험을 미리 감지해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와이파이, 블루투스, LoRa(LongRange, 저전력 장거리 통신)를 지원한다. 지금은 상시 전원을 공급받아 구동되지만 휴대 가능한 배터리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4단계로 색상으로 공기질을 알려주고, 온도/습도 표시 기능과 위험상황에선 경보음과 함께 사용자 스마트폰, 관제센터에 알려준다.
◇ 아이디어유닛(Idea unit)=스마트 자전거 도난 방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내 자전거 인구는 1,200만명에 달한다. 연간 1억 2,000만대가 자전거가 전세계에서 팔려 나간다. 도난율은 무려 53%에 달한다. 2명 중 1명 꼴이다. 전세계에서 연간 자전거 700만대가 도난 당한다고 한다. 한번 잃어 버리면 찾을 확률은 7% 정도에 그칠 정도로 극히 낮다. 무거운 자물쇠가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킥스타터를 통해 해외에서 다양한 IoT솔루션을 내놨지만 자전거 바퀴나 안장처럼 외부에 설치하는 방식은 제거나 파손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이디어유닛은 이런 단점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자전거 안에 설치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LTE 통신망을 이용해 도난시 원거리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트래킹이 가능하고 보안회사 출동 서비스를 통한 자전거 회수 방식도 구상 중이다. 최후의 방법으로도 못 찾을 경우 자전거 도난 보험을 통해 보상하는 방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 (주)증강지능=AR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항공 정비 플랫폼이다. 항공기 사고 원인 중 29%가 정비 불량에 속하고 이런 항공기 운항 지연으로 인한 손실은 시간당 4,000달러에 달한다. 자동차 부품은 대략 2만개인 반면 항공기는 450만개에 이르는 부품으로 구성된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기계다. 더구나 신형 항공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어 숙련된 엔지니어도 이를 숙지하기가 어렵다.
증강지능 솔루션은 인공지능을 통해 항공기 부품 정보와 매뉴얼을 학습시켜 정비 절차를 이해하도록 머신 러닝을 하고 증강현실을 통해 필요한 부품과 매뉴얼을 엔지니어에게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실제로 에어버스+대한항공과 함께 이미 테스트 중으로 적용 후 30%의 정비 시간 절약 효과를 보고 있다. 향후 국방, 의료, 교육, 자동차 같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플랫폼 확장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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