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 스페이스가 인기다. 예쁜 공간, 편리한 시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싶은 스타트업이라면 한 번쯤 검색창에 코워킹스페이스를 쳐본 경험이 있을 터. 이상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고정비만 계속 나갈 뿐이다.
애플도 차고에서 탄생했다는데 굳이 돈을 쓰면서 시작할 필요가 있을까? 비즈니스 본질에만 집중한다면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독립 공간을 이용해야 할 이유가 아직 없는 예비창업자나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유료 코워킹 스페이스 못지않은 무료 공간에서 시작하는 것도 고려해보면 좋겠다.
◇ 스타트업 지원 센터 결합형 무료 공간=대부분은 정부 지원에 의해 설립된 공간들이다. 정부 시설이라고 구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공간 디자인은 물론 갖춰야 할 웬만한 편의 시설은 다 갖췄다.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입주 센터내 일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 센터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나 무료 교육 등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서울, 부산, 인천, 제주, 강원 등 전국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무료 코워킹 공간은 유료 코워킹 만큼 시설이 좋다. 센터마다 공간 디자인이 다른 것은 물론 모니터 대여, 회의실 대관, 커피 등 편의 시설이 모두 무료다. 회의실 대관을 위해서는 온라인 회원가입이 필요하지만, 특별히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오픈 공간은 이용 가능하다. 센터 내에는 각 센터가 보육하는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다양한 창업 지원 행사와 네트워킹 이벤트가 무료로 열린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창업자들은 공간을 이용하면서 강연도 들을 수 있고 네트워킹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창업허브=가장 최근에 오픈한 스타트업 지원 센터 및 코워킹 공간이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일반인을 위한 공간이며 4층부터 8층은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원 센터이자 일반인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공간인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방문, 이용하고 있다. 각층마다 100석 이상의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붐비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스타트업 관련 세미나나 행사가 매일 열리며 창업 관련 컨설팅도 사전 예약 후 받을 수 있다. 건물 내부에는 편의점, 카페, ATM 등 편의시설과 오락기, 다트판 등 오락시설도 마련돼 있다. 현재는 멤버십 가입을 하지 않아도 이용가능하나 일부 공간은 향후 지정 좌석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I STARTUP U 6개 기관=서울시 디지털 창업과에서 운영하는 6개 지원센터인 창업까페(신촌점, 숭실대점, 국민대점), 홍합밸리, 글로벌창업센터, 아스피린센터도 모두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홍대, 신촌, 노원, 용산 등 서울 전역에 위치해 있으며 기본적으로 멤버십 가입 후 센터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공간 대관도 가능하다. 이 중 글로벌창업센터는 외국인 창업지원에 특화된 센터로 국내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촌 연세대학교 정문 근처에 위치한 창업까페 신촌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학 밀집지역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어 근처 대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평촌역 인근에 위치한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 3층에는 청년 창업을 위한 창업 지원 플랫폼 에이큐브 (A-cube)가 있다. 협업 공간은 물론 세미나실, 회의실, 1인 작업실, 휴게실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 하다. 30석 규모의 1인 작업실은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칸막이 책상이 제공되며 정회원 가입후 이용카드를 받아 사용하면 된다. 에이큐브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세미나실, 회의실, 1인 작업실 모두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이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디캠프는 4층에 코워킹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공간이용을 위해서는 먼저 온라인으로 멤버십 등록을 해야 한다. 공간 이용 시 매번 신분증을 입구에다 제출하고 맴버십 카드를 받아 이용해야 한다. 신분증은 퇴실 시 받을 수 있다. 공유 공간 규모는 크지 않다. 40여 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는데 벽 하나 사이로 디캠프 G.O.D 선발 스타트업이 입주해있다. 실제 초기 스타트업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셈이라 스타트업의 업무 분위기나 창업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료 커피, 오락기, 프린터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 카페와 결합한 무료 공간=스타트업 지원 기관 내부에 카페 형식으로 코워킹 공간을 제공하는 곳들이다. 카페지만 예비창업자를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오래 이용을 해도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글 캠퍼스 서울=구글이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구글캠퍼스 내 카페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돼 있다. 브랜드 커피숍이 들어와 있으며 가격은 일반 카페보다는 저렴한 편. 카페 출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온라인 멤버십 가입을 해야 한다. 외국인 창업자도 종종 볼 수 있는 글로벌한 공간.
카우앤독=소셜벤처를 위한 공간으로 마련된 성수동 카우앤독 1층은 코워킹 카페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회의실 대관 및 음료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멤버십 가입을 하지 않아도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카페 규모가 커 이벤트를 위한 대관에도 적격이며 소셜벤처라면 저렴하게 대관이 가능하다.
팁스타운=팁스타운 해성빌딩 1층 스타트업 스퀘어는 코워킹 카페라기 보다는 일반 카페에 더 가깝다. 팁스타운에 입주한 스타트업과 팁스타운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주 이용 고객이지만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역삼역 근처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이용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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