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공간 오픈하는 아이디어스 “작가는 작품활동만”

평생직장은 없다는 인식이 커진 요즘. 재능과 능력을 겸비한 1인이라면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여러 플랫품 중 아이디어스는 수공예 작가만을 위한 장터. 아이디어스는 지난 1월 월매출 1억을 달성한 작가가 등장하면서 핸드메이드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수공예 마켓인 엣시(Etsy)가 2015년 나스닥에 상장되며 핸드메이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처럼 한국의 엣시라고 불리는 아이디어스도 설립 5년 만에 폭팔적으로 성장하며 IPO까지 넘보는 기업이 됐다.  아이디어스의 누적 거래액은 2019년 1월 기준 1,100억을 돌파했고 앱 다운로드 수는 470만, 월간 이용자 수는 165만 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체 심사과정을 거쳐 엄선된 작가만 입점할 수 있는 아이디어스에는 현재 약 7천명의 작가가 공예품, 화장품, 비누, 수제 먹거리 등 총 11만 개 이상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려원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는 2012년 모바일 앱개발사로 시작됐다. 40여개의 앱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6월 수공예 마켓 플랫폼 아이디어스를 내놨다. 김동환 대표가 공예작가였던 동생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설립했다. 김 대표는 “6수끝에 도예과를 졸업한 동생이 있다. 매년 2만 명의 공예 전공 졸업자 중 2,000여명만이 작가로 활동하는데 작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창업 동기를 밝혔다.

그는 당시 산업의 변화도 빠르게 읽고 있었다. 80년대에는 문방구, 90년대에는 팬시점, 2000년대에는 디자인 문구점에서 제품을 구매했다면 앞으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를 돋보이게 하는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날로그와 소확행이 사회를 대변하는 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을 위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켓인 아이디어스가 관심을 얻게 된 것. 또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모바일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차별점이 됐다. 김 대표는 “초창기에는 경쟁사가 우후죽순으로 언젠가는 수공예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버티다 보니 지금의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2017년 하반기 무렵 아이디어스는 입점 작가를 위한 서비스도 시작했다. 판매자 교육 및 사진 촬영 대행도 무상으로 진행하고, 인터넷 최적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작가들에게 제품 원자재, 부자재도 공급한다. 모두 작가의 편의를 위해 진행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아이디어스는 미국, 일본 등 국내외에서 1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해외시장도 바라보게 됐다. 김 대표는 “투자금은 사업 운영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활용됐다”며”작가의 해외 진출을 돕고 양질의 해외 상품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수공예 분야 작가를 지원한다.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대중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해 준 것. 2017년 인사동 쌈지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고 최근 매장을 확장 이전했다. 서로 다른 테마의 4개층으로 구성된 독립매장을 인근에 새로 오픈했다. 입점 작가 제품이 판매되는 이 매장에는 액세서리를 비롯해 수제 먹거리 등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도 함께 운영된다. 매장을 찾은 고객을 위한 포토존을 제공하며 루프탑은  플리마켓 및 수공예 체험행사 등이 진행된다.

김 대표는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오프라인 매장이 생각 이상으로 호응을 얻어 매장 확장을 진행했다”며 “한국의 수공예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수공예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K팝처럼 큰 인기를 얻고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수공예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디어스는 오는 5월 홍대 본사 옆 건물에 아이디어스 코워킹스페이스를 오픈한다. 네 개층 250평 규모로 운영될 코워킹스페이스는 작가 입주 공간으로 꾸며진다. 수공예 작업을 위한 장비들도 들어선다. 온전히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속에서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 김 대표는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작가의 성공은 물론 소비자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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