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네이버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어떻게 탈출했는지 이야기하겠다”
양상환 리더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는 D2 Startup Factory가 대기업 오픈 이노베이션과 어떻게 다르고, 6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 어떤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대해야 하는 지 이야기하며 스타트업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네이버 D2 Startup Factory 양상환 리더가 C-Lab 한인국 센터장이 17~19일 삼일 간 서울 동대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컴업 2021’에서 네이버의 오픈 이노베이션 탈출기 주제로 연사를 진행했다.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선택한 네이버 D2 Startup Factory]
양상환 리더는 “D2 Startup Factory는 기술기업에 투자하고 네이버와 콜라보를 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술쪽에 적극적 투자를 하는데 AI가 가장 많이 있다. AI스타트업 외에 디지털 헬스, 모빌리니, IoT 등이 있다”며 “6년 동안 80개 기업에 500억원 이상 초기 투자를 했다. 저희가 첫 기관 투자자로 들어간 것이 65%정도 된다. B2B 투자 비중이 80%가 된다. 그 기업들이 잘 성장해 기업가치가 1조 7000억원, 전체 투자유치금은 3900억원 정도 된다”고 D2 Startup Factory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특히 네이버 D2 Startup Factory 투자한 스타트업은 생존률이 99%에 달한다. 양상환 리더는 “원천 기술을 가지고 시장이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다른 기술에 적용시켜 생존하다가 개화기가 오면 놀랍게 성장한다”면서 “저희가 이 일을 하다보니 한국에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로 기술창업 저변에는 학생 창업이다. 전국 많은 학생을 만나서 성장하게 하는게 중요한 미션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네이버 D2 Startup Factory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
양상환 리더는 “저희한테 가장 중요한 미션 중 하나는 네이버랑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냐는 것이다. 네이버와 교류를 이룬 게 800팀 시너지를 낸 팀은 117팀이다”며 “크게 3가지로 구분 할 수 있는데 스타트업 기술을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하는 경우, 스타트업 기술과 사업자산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공동 마케팅을 하는 경우, 저희가 궁긍적인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M&A가 3팀 정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접점이 없는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저희가 투자할 때 ‘네이버와 접점이 없겠다’고 생각한 게 49% 였는데 시간이 2~3년 정도 흐르다 보면 71%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6년 간 지켜봤다. 네이버가 사업 성장, 기술 성장을 하면서 선과 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행착오 딛고 脫오픈 이노베이션 선언한 네이버 D2 Startup Factory]
하지만 이렇게 고공성장만 이룬 것 같은 네이버 D2 Startup Factory 역시 처음에는 잘못된 생각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털어놓기도 했다.
양상환 리더는 “6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부끄러운 일이 많았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네이버가 기술 회사도 아닌데 왜 투자하냐’, ‘투자하면 다른 회사처럼 아이디어 가져가서 만드는 것 아니냐’, ‘오래 가지 않을 것’ 이라고 할 때 굉장히 억울했다. 하지만 저희 수많은 시행착오를 예고한 전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양 리더는 “‘우리는 무엇을 원하나’ 고민하면서 시작했다. 저희 역시 처음에는 ‘채용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서 시작했다. 뛰어난 개발자를 찾고 싶은데 그들이 대부분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있다는 걸 보고 무언가를 하려 다 보니 투자를 해야겠다 싶었다. 투자를 하고 채용하는 게 M&A 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리도 초기 투자를 하려면 우리도 확신이 있어야 하고, 스타트업 분들도 저희한테 확신이 없고 사업 초기다 보니 M&A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투자를 해놓고 이 팀이 망하기를 기다렸다 M&A하면 되나 싶었다. 그런데 망하면 채용을 하면 되지만 잘되면 몸값이 높아지면서 M&A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2~3개월 만에 브레인 스토밍을 하고 공간을 오픈하고 나니 말도 안된다는 걸 알았다. 채용 관점에서 스타트업 투자 지원을 하면 안되겠다 싶어졌다. 이걸 겪으면서 기술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생태계에 시스템을 만들자고 하면서 출발했다”고 시행착오 후 시각이 180도 전환했음을 털어놨다.
그 이후에도 양 리더는 또 다른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하는 기업들은 혁신이 필요한 기업들이다. 그런데 그 혁신 필요성이라는 게 기업이 선택하는 전략적 목적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업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나 기술이나 사업 기회를 도구나 대체로 생각한다. 이 새로운 경험 기술들을 일체화 총합적으로 본 게 스타트업이다. 기업이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기 위해서 스타트업을 잘 활용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기업 내부에서 이런 시각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문제들이 많이 발생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는 기업은 주인공이 되고, 기업이 성공하면 파트너였던 스타트업은 들러리가 된다”
“양면 시장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대기업이 가장 많이 하는 오류는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알고 싶어서 스타트업을 부른다. 시장이 어떻게 되고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이용자 패턴이 어떻냐는 정보만 얻고 끝이 난다. 이게 대기업이 바로 스타트업을 도구화 하는 방법인데 저희 역시 겪었던 실수다. 이런 관계 설정이 처음부터 굉장히 중요하다”
“또 우리가 무슨 가치를 전달할 것이냐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상에서 기업과 스타트업이 교환하는 게 등가관계다. 스타트업이 주는 효용이 100이면, 기업이 주는 효용도 100에 가까워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 그렇지 않다. 지금은 많은 오픈 이노베이션 시작하는 대기업 입장에서 투자금 이외에 가치제한을 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 스타트업 시장에서 제일 스타트업이 구하기 쉬운 것이 돈이다. 자본시장이 유동성이 풍부하다. 투자금 자체 만으로 가치 제한을 할 경우에는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세서 외부 혁신 파트너는 실력이 없거나 들어오려고 할 것이다. 가치 교환을 등가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희도 처음에 시작할 때 돈이랑 공간밖에 드릴 게 없다고 하니 떠나시는 분들이 있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 마케팅 지원, 멘토, 후속투자 네트워크 등을 쌓아가면서 굉장히 많아졌다”
[네이버 D2 Startup Factory 또 한번의 도전, 스타트업과 콜라보]
양상환 리더는 스타트업과 협력에 있어 말이 통하고, 시간을 이해해주며, 규칙의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리더는 “일을 같이 하려면 말이 통해야 한다. 대기업, 스타트업 협력할 때 관점이 다르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을 볼 때 최고 기술,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스타트업은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냐는 미래 가치를 두고 이야기한다”며 “또 대기업 스타트업이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 시간에 대한 데미지가 없지만 스타트업은 몇 번은 망 할 수 있는 스트레스가 큰 구간이다. 스타트업 성장에 있어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시간 가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시간의 손실, 그거에 대한 대가에 대해 명시하고 협상을 하고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규칙의 유연성이다. 많은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준비하면서 실행 매뉴얼을 가지고 진행하려 하는데 그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는 기업들은 정책과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들어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상환 리더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역설적인 부분이 많다. 우리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 개념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외부 랑 콜라보를 하고 혁신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 성공하는 것과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는 결과에 빠진다”면서 “다시 6년 후로 돌아와 현재로 오면 저희 오픈 이노베이션 말을 내부에서 쓰지 않는다. 콜라보, 시너지라는 말을 쓴다. 내년 네이버 신사옥이 만들어지면 네이버 안으로 들어가서 스타트업 공간과 시설을 만든다. 그 안에서 콜라보래토리(Collaboratory)란 개념을 가지고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실험하고 협력하고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을 테스트한다. 이게 잘 될 지 또 저희가 6년 전 그랬던 것처럼 함정에 빠질 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잘 될 거라고 믿고 있다. 지켜봐 달라”는 말로 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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