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넘어 해외로, 글로벌 VC가 반한 ‘K-스타트업’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날로 향상되면서 투자 규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들이 받은 투자 규모는 총 4조3539억원이다. 작년 총 투자 유치액인 3조3488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또 다른 근거는 글로벌 VC 움직임이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대형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VC들이 유니콘 재목이 될 한국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실제로 올 하반기에는 인수합병이나 IPO(기업공개), 해외진출 등의 투자를 받는 시리즈C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주요 스타트업들 역시 속속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해외 투자자들이 반한 K-스타트업은 어떤 곳이 있을지 살펴보자.

◆ 페북∙트위터 초기 투자사가 픽한 국내 16번째 유니콘 주인공 ‘당근마켓’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올해 하반기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국내 16번째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렸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접목한 ‘하이퍼로컬’ 산업을 선도하며 지역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한 당근마켓은 이로써 총 2270억원의 누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당근마켓의 기업 가치는 3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리즈D 투자에는 해외 VC들의 투자가 주축이 됐다. 먼저, 실리콘밸리, 뉴욕, 런던, 베이징, 홍콩에 거점을 둔 DST글로벌이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DST글로벌은 페이스북, 트위터, 그루폰 등의 투자자로 유명한 유리 밀너가 운영중인 글로벌 VC로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의 보증수표’로 불리는 곳이다. 이 외에도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등 해외 유수의 투자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또한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와 같은 기존부터 함께해 온 글로벌 투자사들도 연속 투자를 단행해 당근마켓의 미래 가치를 입증했다.

이들 해외 투자사들은 당근마켓이 앞으로 만들어 나갈 지역의 모든 ‘연결’을 잇는 로컬 슈퍼앱으로서의 청사진에 높은 관심을 보여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바 있다.

◆ ‘K-바이오’의 힘! 상장 앞둔 인공지능 암진단치료 스타트업 ‘루닛’

루닛은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으로 폐암, 결핵 등 폐 질환을 진단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이 회사의 대표적인 솔루션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올 4월 유방 촬영 영상을 분석해 유방암 진단을 보조하는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하기도 했다. 두 솔루션의 정확도는 모두 96~99%에 이른다.

이렇게 높은 기술력에 ‘루닛’은 지난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AA-AA’ 등급으로 통과했다. 앞서 2016년 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 이미지인식 경연대회에서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업과 하버드 의대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루닛’은 지난 7월 글로벌 바이오기업 ‘가던트헬스’에서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2차(트랜치B) 투자를 유치하며 5000억원에 근접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초에는 약 300억원의 시리즈C 1차(트랜치A) 투자를 유치하며 2000억원대 초반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또 ‘루닛’은 지난 2019년 후지필름과 함께 일본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해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시장을 확장했다. 이 외에도 필립스,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3대 의료기기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판로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루닛’은 350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 루닛은 국내외 굵직한 벤처캐피탈(VC) 등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프리 IPO에서 루닛의 몸값은 6000억~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루닛’은 오는 2022년 상반기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싱가포르 국영 투자서서 투자한 ‘채널톡’

국내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스타트업인 채널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8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 규모 400억원을 달성했다. 제2의 ‘페북·트위터’ 한국서 나올까? 글로벌 투자, K스타트업에 몰린다

2000년 국내 탑 티어 창투사(VC) 3개사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C브릿지투자를 받은 채널톡은 이번 투자에 리드 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가디언펀드, 파빌리온 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와 해외 유수의 VC(벤처캐피탈), PE(장기투자 전문기구)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비즈니스의 외연 확장과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 중에서도 파빌리온캐피탈은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국영 투자사 테마섹의 자회사로, 테마섹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텐센트 등에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있는 투자대상을 고르는 높은 안목을 가진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22개국 국내외 6만여 고객사를 확보한 채널코퍼레이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력과 비용 부담 없이 기업들의 고객관계관리 및 효율적인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추진력을 얻게 됐다.

채널톡은 현재 총매출의 15%를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으며, 일본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증가하는 순항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캐나다 전자상거래 공룡 업체인 쇼피파이 입점에도 성공하며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 실리콘 밸리가 반한 유니콘 기업 ‘몰로코’

인공지능 테크 기업 몰로코는 지난 8월 1억5000만달러(약 1734억 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당시 투자에는 미국 벤처캐피탈(VC)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국내외 VC로부터 1억5000만 달러 투자 자금을 받았다. ‘몰로코’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총 2억 달러(약 2355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번 투자는 기업가치는 15억달러(약 1조7664억원)에 수준이다.

‘몰로코’는 모바일 광고 기술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3년 설립된 이후 모바일 게임, 소셜 네트워킹, 전자상거래, 승차 공유, 음식 배달, 핀테크 등 다양한 산업의 앱 개발자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마케팅과 수익 창출로 전환할 수 있게 돕는다.

이에 ‘몰로코’는 현재 매달 130억 건 이상의 광고를 집행하고 있으며, 몰로코의 광고 파트너들은 플랫폼을 통해 넷마블, 플레이릭스, 킹 디지털 등 퍼블리셔를 포함한 558만 개의 앱을 통해 전 세계 약 100억 명 이상의 모바일 이용자에게 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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