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TBT(티비티, 대표 이람)가 2020년 11월에 결성한 330억 규모의 ‘TBT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TBT는 2020년 팬데믹 발생 이후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영역에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 아래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기획했다. 2020년 8월 모토브에 첫 투자한 이후 3월 코스코페이퍼까지 약 1년 7개월만에 23개사 투자를 집행해 펀드를 빠르게 소진했다. 주요 출자자는 모태펀드로,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SK브로드밴드,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 분야는 크게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 ▲라이프스타일 혁신 ▲디지털 헬스케어 ▲제조 인프라 혁신 ▲소셜 벤처로 나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산업별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회사에 집중 투자했다.
주요 포트폴리오에는 인공지능(AI)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포함됐다. AI 전문기업 업스테이지, 개발자 채용 및 온라인 시험 감독 솔루션 제공 기업 그렙, 모빌리티 어반테크 기업 모토브 등과 더불어 레거시 산업으로 치부되던 제조업에 디지털 혁신을 더한 뷰티테크 스타트업 릴리커버에도 투자했다.
소비자들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빠르게 대응하는 스타트업도 집중투자대상으로 삼았다. 당일 배송 플랫폼 오늘의 픽업, 건강기능식품 소분 구독 플랫폼 모노랩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컴퍼니 등에 투자했으며, 이외 코로나 백신 수송 용기를 개발한 에스랩아시아, 비대면 진료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하이메디 등 헬스케어 분야 투자에도 힘을 기울였다.
ESG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 해양폐기물 활용 섬유 개발 기업 넷스파, 순환자원 비즈니스 회사 수퍼빈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지난해 투자한 소셜벤처 닷은 애플 제품과 호환되어 점자는 물론 그림까지 표시할 수 있는 촉각 디스플레이 닷패드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TBT는 첫 투자 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모토브, 그렙, 라운지랩, 펄핏 등이 빠르게 후속투자를 유치하며 순항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늘의 픽업은 투자 후 9개월만에 카카오모빌리티에 인수되며 TBT 오픈이노베이션펀드의 첫 번째 투자 회수(exit)사례가 됐다. 또 그립의 경우 카카오로부터 1800억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면서 카카오그룹에 편입되기도 했다.
또한 TBT는 오픈이노베이션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던 임정욱 대표가 투자 집행 완료 시점에 공동대표 임기를 마치게 되었으며, 4월 1일부터는 이람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정욱 공동대표는 향후 벤처파트너로서 계속해서 TBT와 협력을 이어가게 된다.
TBT는 2018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5개 펀드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2022년 1500억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TBT 이람 대표는 “신규 조성 펀드는 TBT의 강점 분야인 B2C 플랫폼 외에도 2022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B2B SaaS와 웹3.0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출자자와 스타트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울 수 있도록 좋은 투자처 발굴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더보기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