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도입한 기술을 만나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경험이 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이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 기술로 평가받으며 다양한 산업에서 기술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역시 고객만족도 증가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패션 스타일링은 물론 비대면 중고차 판매, 간식 큐레이팅, 반려동물 케어에 이르기까지 그 사례 역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AI를 접목해 일상생활 곳곳에서 쓰이는 서비스 분야를 혁신해 나가고 있는 스타트업을 살펴보자.
◆ AI 패션 스타일링 ‘픽셀’부터 몸에 꼭 맞는 피팅 서비스 ‘아이미마인’까지
온라인 패션 시장은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9조7192억원으로 전년대비 9.2% 성장했다. 올해 1월에도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의류 17.7%, 신발 14.6%, 가방 14.6%,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 19.5%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드컨셉이 개발한 ‘픽셀(PXL)’은 쇼핑몰 방문자에 대한 데이터를 AI 가 분석해 고객 개인별 스타일과 취향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패션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 쇼핑 커머스에 픽셀을 도입하면 소비자에게 맞춤형 스타일링과 상품을 보여주기 때문에 국내 중소 패션 이커머스 기업들이 자사의 쇼핑몰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패션 아이템을 선택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지난해에는 픽셀 서비스의 성능을 향상하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도 진행했다. AI가 상품을 보고 분석할 수 있는 패션 카테고리, 속성 등의 정보량을 기존 대비 1.8배 늘렸으며, TPO와 스타일 등 사람의 감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영역을 AI가 더욱 세분화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아이미마인’은 사용자의 전신 사진 한 장으로 3차원(3D) 이미지를 생성해 신체 부피를 측정하는 ‘사이즈마인’을 개발했다.
‘사이즈마인’은 개발을 위해 14만여 건의 신체·의류 데이터를 확보한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하며, 온라인 쇼핑시 문제가 되던 사이즈 고민을 타파했다. 또 이 정보를 메타버스 및 온라인 게임 등에 적용해 사용자가 가상피팅을 해보고, 직접 현실 의류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미마인’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서울시 패션융복합 지원사업, 데이터 바우처 AI수혜기업, 인천 스케일업 챌린지랩 AI분야, 인공지능 고성능컴퓨팅 지원사업, 무역협회 넥스트라이즈 해외매칭 업체, K-Global D.N.A Star 액셀러레이팅 사업 등 6개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 개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한 AI 큐레이션 서비스
맞춤형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타트업 스낵포는 지난해 ‘최적 스낵군 추천을 위한 서버, 방법 및 단말’에 관한 기술로 특허권을 취득했다.
해당 기술은 각 고객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간식을 추천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 인원수, 예산, 선호도 등의 고객 정보를 포함해 해당 고객에게 제공했던 간식 큐레이션 데이터, 상품별 맛, 향, 포장 형태 등의 메타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킨다. AI는 학습한 데이터를 통해 차기 간식 큐레이션 목록을 자동으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스낵포는 최적 스낵군 추천 기술을 통해 스낵포의 주력 사업인 사무실 간식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의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의 운영 효율화 및 대중화에도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커머스 ‘킥더허들’이 운영하는 ‘핏타민’은 건강기능식품 매칭 알고리즘 기술이 탑재된 약사 상담 기반의 개인 맞춤형 영양제 구독서비스다. ‘핏타민’은 건강기능식품 R&D 전문기업 빅썸 및 참약사협동조합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런칭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커머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핏타민은 개인 맞춤형 영양제 구독서비스 핏타민은 자체 플랫폼에서 AI 맞춤 설문을 진행하고, 개인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사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영양제를 구성하여 월 정기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핏타민과 제휴한 오프라인 약국 상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약사와 1:1 화상 상담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및 의료 빅데이터의 활용 촉진과 같은 헬스케어 산업의 본격적인 변화에 맞춰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 중에 있다.
◆ AI 차량 이미지 인식 기술 도입한 중고차 판매 ‘헤이딜러 제로’
‘헤이딜러’는 최근 자사의 비대면 중고차 판매 서비스 ‘헤이딜러 제로(zero)’에 AI 차량 이미지 인식기술을 도입했다.
헤이딜러 제로는 자체 전문 평가사가 고객을 방문해 차량을 진단한 후 딜러 경매가 진행되는 서비스로, 평가사 진단 결과는 헤이딜러의 검수를 거친 뒤 경매가 승인되는데 AI를 통해 차량 정보 검수에 걸리는 소요 시간을 단축시켰다
AI 차량 이미지 인식기술이 차 외관의 촬영 각도, 번호판, 계기판, 스크래치 등을 자동으로 판독해 순서를 변경한다. 또 잘못 촬영된 사진은 자동으로 제외해줘 고객의 경매 승인대기 시간을 기존보다 50% 단축했다.
특히 이번 기술 도입으로 고객이 차량을 판매한 후 돌려받을 수 있는 자동차 보험 환급액 손실을 방지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주행거리 특약으로 보험료를 환급 받기 위해서는 차량 판매 시점의 계기판 사진이 필요하나, 적지 않은 고객들이 차량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놓치고 있다.
이렇게 고객의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헤이딜러는 경매 승인 시 자동 인식된 계기판 사진을 판매 완료 시점에 고객의 카카오톡으로 자동 발송한다. 덕분에 고객은 자동차 보험 환급 신청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 판매 시점의 정확한 주행거리로 보험료를 환급 받을 수 있게 됐다.
◆ 반려동물 1500만 시대, AI 기술의 진화
1천 500만명이 넘는 반려동물 양육인들을 위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에도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반려동물 모빌리티 서비스 ‘멍이요’는 AI 자동 배차 솔루션을 개발해 기존의 펫택시 배차, 예약 서비스와 차별화를 뒀다. 인공지능이 고객 정보 및 반려동물 정보, 위치 정보들을 바탕으로 최적의 차량과 최단 거리의 기사를 배치해 고객은 물론 차량 기사의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
고객은 이용 요금, 소요 시간, 이동 경로 등을 앱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배차 후에도 실시간으로 최적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 안내하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동반하여 이동이 필요한 때 보다 신속하게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멍이요는 그동안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물병원, 카페, 호텔, 캠핑장의 가격비교는 물론 예약,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AI 통합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펫페오톡’은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 디바이스(스마트폰 공기계, 태블릿PC 등)를 펫 CCTV로 이용하는 서비스 ‘도기보기’를 운영하는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펫페오톡은 AI 기술을 도입해 CCTV에 비친 강아지의 몸짓을 분석해 의사 표현, 분리 불안, 질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집을 비운 동안 AI가 카메라에 포착된 하울링 등 특정 행동의 빈도를 체크해 강아지가 분리 불안을 느끼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주로 제공되고 있다. 펫페오톡은 향후 AI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반려동물 질환 조기 발견은 물론 몸짓(카밍 시그널)을 통한 의사 표현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펫테크 스타트업 ‘너울정보’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통해 반려견의 음성을 분석해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감정 인식 디바이스 ’펫펄스’를, 동물용의료기기 스타트업 유리벳코리아는 반려동물의 15가지 내과 질환을 검진할 수 있는 AI 소변진단키트 ‘유리벳10’를 개발했으며, 반려동물 AI 홈 헬스케어 ‘알파도’는 AI로 1:1 맞춤 수제 사료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펫푸드 배달을 서비스 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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