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크 분야에서 차세대 엔지니어 및 개발자를 꿈꾸는 인력 풀을 중심으로 ‘네카라쿠배’로 불리는 대형 IT업체 외에 버티컬 플랫폼 기업들이 선호도 높은 직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兆) 단위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유니콘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IT 전문 인재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당한 보상을 받으면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 합류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들어 유니콘 기업들의 핵심 인재 영입 및 개발자 채용 소식이 잇따라 쏟아지며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CTO(최고기술책임자) 같은 C레벨급 베테랑 개발자들조차도 기존의 정통 IT기업 대신 개인과 조직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은 유니콘 플랫폼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무신사 등 유니콘 기업, 베테랑 CTO 선임 줄이어.. 개발 직군 채용 소식도 다양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이자 지난해 기준 2조 3000억원의 거래액 기록을 세운 ‘패션 유니콘’ 무신사는 올 3월 ‘배달의민족’ 출신 조연 CTO를 새롭게 선임하며 화제를 모았다. 무신사의 첫 CTO가 된 조연 CTO는 그동안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 엔씨소프트 등 IT·게임·모바일 플랫폼 등의 기술 기반 기업 및 글로벌 기업 등에서 모바일·웹 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어왔다.
조연 CTO는 무신사에 합류하며 향후 글로벌 플랫폼화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실제 그는 영미권 웹소설 기반 플랫폼 ‘래디쉬 미디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로 활약한데 이어 배달의민족 베트남 현지 법인 CTO를 역임하는 등 해외 창업, 현지화 서비스 기획과 관련한 노하우를 두루 갖췄다. 앞으로 무신사는 조연CTO와 함께 역량 있는 개발 조직 구축 및 적극적인 투자에 주력할 예정이다.
무신사 외에도 최근에는 IT업계 핵심인재들이 분야별 유니콘 기업을 찾는 사례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에서 클라우드 관련 업무를 맡았던 류형규 CTO를 영입, 기술 개발 총괄을 맡겼다. 그런가 하면 쏘카는 지난 11월 류석문 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개발이사를 CTO로 신규 영입했다. 티몬 역시 올 3월 구글 출신 황태현 CTO를 선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니콘 기업들의 개발 직군 채용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최근 대규모 개발자 신규 채용에 나섰다. 이번 채용에서는 100명 이상의 개발자를 선발할 예정이며, 경력보다 실력을 우선한다는 취지 하에 경력을 판단하기 위한 별도의 서류평가 절차를 없앴다. 또 콘텐츠 플랫폼 최초의 유니콘으로 급부상 중인 리디는 최근 개발 직군을 포함한 대규모 경력직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당근마켓도 지난해 말 첫 대규모 공개 채용에 나서며 100명에 달하는 인원을 모집해 주목을 받았다.
무신사 역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고속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달 개발자 대규모 채용을 시작했다. 무신사는 이번 테크 채용으로 입사한 개발 및 프로덕트 직군에게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경쟁력 있는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 유니콘 기업들 개발자가 꿈꾸는 이상적 근무조건 갖춰..비전과 향후 커리어 고려하면 좋아
유니콘 기업 근무 시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근무 조건 하에서 커리어와 실력을 함께 쌓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말 발표한 ‘개발자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취업이나 이직 시 연봉, 개인과 회사의 성장가능성, 고용 안정성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니콘들은 각 분야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고용안정성과 안정적인 임금은 물론 도전적인 업무 분위기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와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도 유니콘 기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개발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오전 11시 ~5시의 시간대를 중심으로 유연한 탄력 근무나 선택적 출퇴근 등 워라밸을 중시한 근무 환경 역시 다양하게 구축되어 있다.
특히 국내 유니콘들은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컬러를 선도적으로 구축한 경우가 많고, 기업의 특성상 해당 분야를 더욱 집중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회사의 비전을 꼼꼼히 따져보면 향후 개발자로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는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 유니콘 기업을 두드리는 개발자들 역시 기업의 비전을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정통 IT기업 대비 개발자의 역할과 도전 범위가 상이한 점 또한 유니콘 기업만의 독특한 장점 중 하나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분위기에 맞춰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및 과제 수행을 직접 자신만의 스타일로 경험해나가며 기업에 개발이 기여하는 점 등을 체감하는 보람도 높은 편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요즘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실력있는 개발자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만큼,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개발자들에게는 커리어 패스를 더욱 다각적으로 다져나갈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시기”라며 “각 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을 통해 실력과 노하우를 쌓는 것 또한 구루급의 성장을 꿈꾸는 개발자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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