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리퍼비시 스타트업 21세기전파상(대표 박영준)이 500 Global (前 500 Startups), 카카오벤처스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21세기전파상은 작년 매쉬업엔젤스로부터 Seed 투자 유치 후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프로그램 팁스(TIPS)에도 선정된 바 있다.
21세기전파상은 중고 전자기기를 매입한 후 품질을 검사하고 수리 및 보증하여 소비자에게 재판매함으로써 기존 전자기기 중고거래 시장의 한계를 혁신해 나가는 기업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중고 전자기기를 매입하여 업사이클링, 패키징, 보증을 통해 신상품 수준의 검증된 리퍼비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1세기전파상 창업팀은 전자기기 산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쏟아내는 것에서 비롯된 수많은 자원 낭비, 즉 인적, 환경적 비용에 주목했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개인용 전자기기의 평균 기대수명이 5년을 상회하고 전자기기 혁신에 따른 체감 성능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배터리만 2년 주기로 교체해 준다면 새 제품과 성능 차이가 없다.
하지만 리퍼비시 전자기기를 믿고 살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계적이고 습관적으로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구매해왔다. 실제로 새로운 스마트폰 제조 시 발생되는 탄소량은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경 그리고 비용적으로 유리한 리퍼비시폰을 사용하는 점이 소비자와 환경에 더 유리하다.
전자전기폐기물 (WEEE)포럼이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전기전자제품 폐기물은 연 200만대씩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21년 5,7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미국에서 한 해 1억5,100만대, 하루 평균 41만6천대가 소각, 매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럼에 따르면 1톤의 전자제품을 재활용하면 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리퍼비시 등을 통한 전자제품의 재활용이 절실한 이유이다.
21세기전파상은 리퍼비시 플랫폼을 통해 자원, 환경문제까지 야기하는 비싼 신제품과 저렴하지만 A/S, 품질보증 없는 중고제품 사이에서 갈등하던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리퍼비시 시장의 카테고리 리더로 성장하고자 한다.
또한 통신사 약정이 없는 자급제 폰 이용자가 1천만명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21세기전파상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리퍼비시 전자기기의 신뢰도와 고객 경험을 신제품을 구입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리퍼비시 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21세기전파상 박영준 대표는 “새로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 전자기기는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필요 이상의 기능과 성능을 가지고 있고, 이로써 아직 가용한 수많은 전자기기들이 방치되거나 폐기된다. 이렇게 낭비되는 수많은 인적, 물적, 금전적 자원과 야기되는 환경문제를 자원의 선순환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며 “해외에는 이미 Backmarket, Swappie, Reebelo 등 다양한 전자기기 리퍼비시 플랫폼이 유니콘으로 성장하였으며 우리는 한국형 종합 전자기기 리퍼비시(refurbish) 플랫폼의 기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500글로벌 김경민 파트너는 “스마트폰 리퍼비시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장단기적 이유로는 코로나와 전쟁으로 인한 자원 공급 제한이 크게 작용하였으며, 글로벌로는 스마트폰 산업의 성숙도와 환경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리퍼비시 시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여러 신흥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500글로벌은 리퍼비시 시장의 문제를 풀고자 하는 21세기전파상의 비전에 공감했고, 리퍼비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였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21세기전파상은 5월부터 500글로벌 시드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시장 검증 (Product Market Fit), 고객 유치, 시장 진입 전략(Go-to-market Strategy) 등 초기 서비스 구축에 집중적인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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