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중 하나인 타고난 건치가 아니라면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치과에서의 ‘뽄 뜨기’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치과에서 뽄을 뜨고 바로 보철물을 끼우고 집에 간 적이 있는가?
내 기억으로는 없다. 보철물이 완성되기 며칠, 길게는 몇 주를 기다린 뒤 치과에 다시 가서 완성된 보철물을 껴본다. 한 번에 보철물이 잘 맞은 기억이 있는가? 내 기억으로는 잘 없다. 충치 치료를 하듯 배드에 누워 검은색 필름지로 이갈이를 몇 번 하고, 다시 모양을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최악의 경우 뽄 뜨기 작업을 다시 하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기공소 행. 그다음 며칠, 혹은 몇 주를 기다리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치의학에 문외한인 본인은 이 절차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점을 가져본 적이 없다. 원래 치과 치료는 다 이런 것으로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치과와 기공소가 연결된 치기공 의뢰 소프트웨어 플랫폼(SaaS)인 ‘덴트링크’ 서비스사 이노바이드의 국진혁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바야흐로 우주로 여행을 가는 시대, 치과 치료는 더 편리해질 수 있다는 국진혁 대표를 만나보았다.
◆ 덴트링크의 시작, 디지털 기술의 치과 분야 도입
이노바이드의 국진혁 대표는 치과의사다. 그래서 치과 치료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고 있다. 국진혁 대표는 “기공 의뢰서는 치과의사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처방전”이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기공 의뢰서는 환자의 정보와 환자의 구강에 들어갈 보철물 제작에 필요한 정보 등이 들어가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수기로 작성되고 있다는 점이 현실이죠. 기공 의뢰서를 수기로 작성하게 되면 보는 사람마다 해석을 다르게 할 수도 있고, 기록이 유실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진혁 대표는 치과에서 기공 의뢰서를 수기로 작성할 수밖에없는 이유 중 하나로 의료 기기는 점점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지만, 치과의 시스템의 디지털화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예를 들어보죠. 뽄을 뜨는 인상 체득 방식 대신, 디지털 체득 방식의 디지털 구강 스캐너가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막상 치과에서는 수기로 의뢰서를 작성하고 데이터는 이메일로 보내고 전화로 수정 사항을 전달하고 있었죠. 누군가는 실질 치과 임상 환경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덴트링크, 효율적인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및 자동화 시스템 강점으로 시장 점유율 늘려가
여기서부터 이노바이드와 덴트링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처방전이 환자의 기록인 만큼 기공 의뢰서도 디지털화되어 일회성이 아닌, 저장이 가능한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공 의뢰서를 전산화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전산화된 의뢰서를 치과와 기공사 모두 동시에 열람하고 작업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국진혁 대표는 말했다.
덴트링크가 가져온 변화로 국진혁 대표는 치과와 기공사 간의 커뮤니케이션 효율 개선을 꼽았다.
덴트링크의 특징은 전자 문서화된 기공 의뢰서가 작업을 의뢰한 치과와 작업할 기공소 양측의 장부에 자동으로 연동된다는 점과 의뢰 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내역이 클라우드에 전산화되어 사용자의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국진혁 대표는 “대부분의 치과 들이 기공소와 원격으로 업무를 하면서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먼저 집중했습니다. 따라서 치과와 기공소가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죠”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노력의 성과로 덴트링크는 2021년 12월 런칭한 뒤 약 5개월 만에 전국 치과 중 약 2.3%를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 선한 의사(意思)를 가진 치과 의사 국진혁 대표가 말하는 혁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국진혁 대표가 창업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진료를 하는 의사가 되는것도 정말 훌륭한 일이죠. 아픈 사람들을 돕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다른 방식으로도 사람들을 돕는 제 나름대로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덴트링크의 미션은 치과 분야에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본질은 디지털 혁신 기술이되, 특징과 강점이 치과 분야에 있다는 것이 정확한 설명이겠네요” 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덴트링크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툴과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서 치과의사, 치위생사, 치기공사를 포함한 치과계와 환자 모두에게 양질의 보철물을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제작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치과 의사의 길은 가지 않을 예정이냐고 물었다 “진료는 향후에 꼭 하고 싶어요. 진료를 봐야 치과계 종사자들을 실제로 만나고, 현장에서의 실정을 이해하고, 무엇보다 환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거든요, 그래야 실제로 고충을 이해할 수 있고요. 실제로 진료를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라고 국진혁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 덴트링크, 그리고 이노바이드의 향후 의사 계획
앞으로의 포부에 관해 물었다. 국진혁 대표는 “최근에 네이버 계열 투자사 스프링캠프에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답을 시작했다. “이번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치과 및 치기공 시장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의 역할은 치과 시장의 디지털화에 대한 표준화와 함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좀 더 자세한 방향성을 물었다. 국진혁 대표는 크게 두 가지 계획을 설명했다.
이노바이드의 첫 번째 방향성은 5G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공 의뢰와 스캔 데이터의 안전한 송수신 및 관리, 추후 헬스케어 서비스까지의 확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저희는 지금 국내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는 단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기간에 서비스와 제품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다. “덴트링크는 6월 말 해외 베타 서비스의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향후 덴트링크는 국내 기공소와 미국 치과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국진혁 대표에 따르면 미국 기공물 시장 규모는 한국의 14배지만, 기공물 가격은 한국의 약 2~3배 수준에 형성되어 있어서 기회의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기공소는 기공료는 저렴하지만, 품질은 우수해서 지금도 국내 기공소와의 거래를 희망하는 미국 내 치과의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치과 시장이 디지털 덴티스트리로 국경이 무력화되어가고 있는 환경에서 전 세계 치과와 기공소의 연결에 필요한 실질적 중개를 저희 SaaS를 통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비즈니스를 키워갈 예정입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두 가지 방향성에 대한 공통점으로 국진혁 대표는 “두 방향성 모두 치과 데이터의 송수신을 활용한 것으로 이번 SKT 트루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된 부분도 SKT와의 5G 기술 부분 구축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진혁 대표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욱 빠르게 치과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수 있게 된다면 의사로서도, 한 개인으로서도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덴트링크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 국경 없는 치과 시장을 만들겠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적인 비용으로 더욱 빠르게 치과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수 있게 된다면 의사로서도, 한 개인으로서도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덴트링크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 국경 없는 치과 시장을 만들겠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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