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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 회사를 설명하는 한 줄 혹은 한 문단의 스토리예요. 이 회사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왜 시작되었고, 한 줄로 설명하면 무엇인가는 경영진에게도 직원에게도 중요하고, 잠재적 가능성이 되어줄 구직자들에게도 중요하고 투자자에게도 당연히 중요하고, 고객에게도 직접 영향을 미치진 못하지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 책 ‘ 창업가의 브랜딩’에서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의 인터뷰 中
요즘은 창업가 개인의 스토리에 기반해 그것이 곧 사업 동기로, 더 나아가 브랜드 비전으로 이어지고 그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시대이다. 또한 스토리가 탄탄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해서 소비자로부터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기업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스토리를 통한 브랜딩은 리소스가 부족한 스타트업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아가 서비스에 만족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입소문은 곧,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타고 콘텐츠의 역할을 하면서 확산되므로 무엇보다 효과적인 브랜딩 활동이 된다. 이번 편에서는 스토리와 콘텐츠를 활용한 스타트업 브랜딩 사례를 살펴보면서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논해보려 한다.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
스토리는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 자신 혹은 그 브랜드 자체가 쌓아온 다양한 경험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금융의 모든 것 토스에서 쉽고 간편하게’라는 슬로건 한 마디로 ‘토스’의 브랜드 스토리와 비전를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토스의 브랜드 파워는 대단하다. 처음에 간편 송금 서비스만 론칭했던 토스는 실제로 이승건 대표가 8번 망하고 9번째 내놓은 사업 아이템이었다. 이승건 대표는 실제 오피스 빌딩 사이 카페에서 직장인들을 하루 종일 관찰하였고 시간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매번 ATM, 은행을 찾아다녀도 당장 금융거래를 손쉽게 할 수 없다는 이슈를 파악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금융 거래활동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간편 송금부터 시작해서 보험, 대출, 증권 등 하나하나 영역을 넓혀 나가며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 온 서비스라고 스토리로 연결해볼 수 있다. 이처럼 토스는 개개인의 작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으면 그것이 곧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작은 혁신부터 하나씩 시도해 나가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토스만의 스토리이자 지난 7년간의 치열한 혁신 스토리로 메시지를 던지며 오늘의 토스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토스는 FINTECH – BEHIND THE SIMPLICITY라는 타이틀로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며 브랜드 스토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스토리와 콘텐츠를 결합한 토스만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토스 다큐멘터리ㅣFINTECH – BEHIND THE SIMPLICITY
출처: 토스 유튜브 채널
그렇다면 다수의 큰 기업들과 달리 자원을 가지지 못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우리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까? 상대적으로 리소스가 부족한 작은 기업들이 브랜드 스토리를 영향력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알릴 수 있는 유의미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콘텐츠 생산의 주체를 기업이나 브랜드에서 소비자로 확장하라.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둘째, 우리가 누구인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전략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택해라.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앞서 우리 서비스의 핵심을 드러내는 브랜드 슬로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기업의 브랜딩 활동에 참여하고 기업은 브랜드 슬로건을 통해 고객들의 공감을 얻고 명확한 이미지를 구축해가는 브랜드가 있다. 그 중 하나의 기업이 콜린스이다.
콜린스는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을 존중하고 돕는 라이프스타일 소비재 브랜드이다. 콜린스는 홈웨어, 손소독제, 인센스 등 지극히 일상생활 속에 개개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요소들을 찾아내어주고 그것을 상품으로 론칭해서 판매한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개인적인 순간들. 그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사랑하고, 그 순간에 꼭 필요한 그 순간을 채워줄 물건으로 개개인의 행복을 만들어간다’라는 스토리를 제품과 서비스에 녹이고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콜린스가 소비자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콘텐츠를 발행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콜린스는 제품 출시 전부터 고객과의 이야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듣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했다. 이는 콘텐츠 생산의 주체를 소비자로 확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콜린스는 첫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약 두 달 동안 2만명 이상의 팬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행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삶’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서 잠재적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이야기한 결과이다. 콜린스는 고객의 취향, 스토리, 관점 등을 브랜드 스토리에 반영하여 ‘소비자의 가치, 그들의 반응’에 집중하고 그것을 제품에 녹였다.
실제로 홈웨어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하는 고객들에게 어떤 재질을 선호하는지, 어떤 컬러를 원하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받으며 제품을 완성시켰다. 이처럼 콜린스는 제품 출시부터 고객과의 핵심접점을 잘 찾아나갔고, 그 접점에서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동참할 수 있게 만들고 콜린스가 누구이고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전달하며 그 메시지 역시 브랜드 제품에 반영하는 브랜드이다.
한편 고객과의 또다른 접점인 사이트에 들어가도 콜린스만의 톤앤매너가 명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OO씨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을 채우는 분위기’라는 슬로건과 함께 인센스 스틱을 제안하기도 하고, 소비자에게 “OO씨에게 ‘하찮은 순간’ 같은건 없어요. 이 시간과 공간을 좋은 분위기로 채워보세요”,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졌을 때, OO씨의 순간은 ‘분위기’로 기억될 거예요”, “언제든, 어디서든 좋은 분위기를 즐길 여유 정도는 챙겨두기로 해요”라는 메시지들을 던진다. 이것이 바로 콜린스가 소비자에게 콜린스의 스토리를 전하는 방식이자 곧 콜린스만의 아이덴티티가 되었고 고객들은 자발적으로 콜린스 리뷰를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리고 지인들한테 선물하는 등 눈으로 보이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버벌 효과까지 일으키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토스가 스토리를 토대로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고객과 공감하는 방법, 콜린스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슬로건과 스토리를 활용해 소비자와 공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 회사에 적용할 시점이다. 우리 회사, 우리 서비스를 설명하는 단 한 줄의 슬로건, 한 문단의 스토리를 만들어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다보면 소비자가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말할 때 저절로 떠오르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만의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창업가의 브랜딩> 저자는 다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당신이 왜 이 일을 하고자 하는지, 왜 이러한 방식으로 하고자 하는지가 담길 수 있다면 사람들은 당신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 우리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바로 알기
-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기
-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일을 벌이기
- 대단해 보이는 남의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일상생활과 연관된 소재 찾기
- 문제를 해결한 ‘극복’의 소재를 추가하기
-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 첫 번째 스토리는 창업자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하기
오늘의 기사가 브랜드에 있어서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꺠닫고, 콘텐츠로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 방법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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