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일본 인터넷의 세계 진출과 신생 벤처 투자

갈라파고스 일본 IT가 다시 기지게를 피고 세계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과거 한국 인터넷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진출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막대한 물적 인적 자원을 동원하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였지만, 결국 대부분 사업을 접고 철수하거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때 갈라파고스라는 이명을 얻으며 국내 시장에 안주하고 있던 일본 인터넷 기업들이 세계 2위의 일본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물론 그 선두에는 손정의 사장의 소프트뱅크가 있지만, 소프트뱅크와 라이벌 관계인 라쿠텐도 이에 지지 않고 세계 각국의 E커머스 기업을 인수하여 거대 E커머스 제국 구축에 한발 다가섰으며, 최근 소셜게임을 중심으로 큰 성공을 거둔 모바게타운의 DeNA와 GREE 등도 높은 수익률과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마트폰 플랫폼을 속속 인수하며 차세대 주목 시장인 스마트폰 시장의 패자가 되기 위해서 필사적이다.


앞에서는 1세대 인터넷 기업과 3세대의 신예들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가운데, 후방에서는 차세대 꿈나무들을 키워나가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일본 인터넷 기반은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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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최근 인터넷 1세대의 성공 기업가들이 후배 양성을 위해 엔젤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도 인터넷 초창기 시부야에 비트밸리 붐을 일으켰던 넷에이지의 니시카와씨가 엔젤투자회사 넷에이지를 새롭게 출범하였고, 가격비교사이트 EC나비도 EC나비벤처즈를 세워 후배들의 창업을 지원할 태세를 갖추었다.


그 외에도 미국 트위터에 투자하는 등 왕성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디비털개러지의 DG인큐베이션, 젊은 벤처 기업인들이 모여 아시아 벤처 네트워크를 만들고 벤처를 육성하고자 설립한 사무라이인큐베이트, 일본과 중국의 IT벤처를 연결하는 파이프역을 자임하고 있는 인피니티벤처파트너즈, 거액의 펀드를 축으로 다양한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하는 글로비스캐피털파트너즈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때는 인터넷 선진국이라는 명성을 얻으며 앞선 인프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터넷 모델을 앞세워 세계 시장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이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모델을 들어와 잠식하거나 그 모델을 누가 먼저 가져와 선보여 성공하는 모델이 찬양받는 시장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그런 모델을 가지고 다시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아이패드 모방 제품으로 애플과 경쟁해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때 한수 아래로 보았던 일본 인터넷 기업, 특히 한국이 앞선 개발과 운영 능력을 자랑하며 일본 시장을 맘껏 장악했던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도 이제는 중심 무대가 모바일로 옮겨가며 일본의 DeNA와 GREE가 휴대폰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한국 기업에 앞서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상태이다.


과거의 인터넷 선진국으로서의 영광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눈앞의 성과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한국에서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금의 무한 경쟁과 과열된 교육 문화를 지양하고 젊은 인재들이 IT와 인터넷 등에서 꿈을 찾을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과 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 : 이왕재
출처 : http://www.hatena.co.kr/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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