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보면 3년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바닥에 쓰러져 일어서질 못했던 약하디 약했던 창업자였던 제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곤란할만큼 긴 시간을 도전해온 리니웍스의 김동준 대표의 이야기는 반성과 함께 희망이란 단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소셜게임에 관심을 갖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관련된 활동을 전개해온 동안 저의 리스트에는 리니웍스는 없었습니다. 솔직히 존재자체도 몰랐고 싸이월드 앱스토에 등록되었던 “카페스토리아”라는 소셜게임을 접했을 때에도 유행을 따르던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흔하디 흔한 카페경영 게임 중 하나, 그다지 큰 고민없이 만들어낸 결과물, 저는 고민없이 쉽게 판단을 내렸고 흥미를 유발할 그무엇도 발견하지 못하고 소셜게임을 만들고 있는 개발사라는 리스트에만 등록하게 됩니다. 그러다, 트위터에서 김동준 대표의 트윗을 발견하게 되고 우연히 리니웍스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됩니다.
홈페이지는 생존을 위해 이것저것 관심이 많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국내 개발사의 홈페이지였습니다. 백스페이스를 누를까라는 생각을하다 연혁이라도 둘러보자는 생각에 링크를 클릭했는데 창업일이 보였습니다. 2003년 1월 갑자기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을까?
솔직히, 소셜게임 개발사에 대한 관심보다 리니웍스의 지난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8년이란 시간 동안 어떻게 버텼을까? 무엇을 위해 버텼을까? 누구와 함께 버텼을까? 그래서 연락을 취하게 되었고, 김동준 대표가 저를 인지하고 있어서 쉽게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2번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세일즈 마인드까지 겸비한 김동준 대표
지금은 분당으로 이전했지만 제가 처음 찾을 때까지는 “구로디지털단지” 내에 위치한 서울시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약 1시간 50분을 이동하여 리니웍스를 방문하게 되었고 8년차 답지 않은 풋풋한 느낌을 주는 김동준 대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8년 이란 시간 동안 창업자로서 지내다 보면 보통 세상과 타협하여 갈길을 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김동준 대표는 이제 갓 창업한 창업자처럼 새로운 도전에 설레이는 창업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맥북에어의 작은 화면에 회사소개서를 띄우고는 8년이란 시간을 압축하여 짧지만 굵게 리니웍스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습니다.
보통, 소셜게임 개발사 분들을 만나면 소셜게임이란 생산품에 집중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김동준 대표는 만들어낸 것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것을 통하여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에서 바라본 시각이 아닌 웹에서 바라본 시각 작지만 큰 차이, 설명을 듣고 나니 왜 카페경영을 두번째 소셜게임 테마로 설정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이지만 게임의 시각에서 접근하면 링크와 연결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제한된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이 소셜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의 생각과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인지 김동준 대표와의 대화는 소셜게임에 대한 것보다는 소셜게임 이후의 이야기로 전개되었고 다음을 기약하며 2시간 가량의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10년을 향해 새로운 고민을 시작한 리니웍스
첫 인터뷰로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소셜게임에 대한 남다른 해석과 김동준 대표의 세일즈 감각이 오버랩되면서 흥미 기재가 발동되었고 한번쯤 더 만나서 과거의 리니웍스와 미래의 리니웍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이왕이면 다른 구성원 분들도 만나고 싶었으나 분당이라는 먼곳으로 이전한 이후라 향후를 기약하게 되었고 김동준 대표만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 선후배 그리고 액토즈소프트 시절의 동료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진 리니웍스, 8년이란 시간 동안 아이템을 변경하며 버틸 수 있었던 중심에는 인간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템은 시대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 변하면 공동체의 기틀이 흔들리고 8년이란 시간을 유지할 수 없었겠지요.
김동준 대표는 과거를 회상하며 수줍은 듯한 얼굴로 하나둘 추억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좁은 사무실과 냉방장치도 부족했던 사무실 환경 때문에 속옷을 입고 일했던 이야기, 업무가 끝난 저녁부터 다음날 출근을 기대했던 구성원의 이야기, 그리고 한번도 연기되지 않았던 월급에 대한 이야기 까지, 궁금했던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검색엔진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하여 가족의 투자를 받아 시작을 하였고, 만만하지 않은 현실의 문제로 온라인 뮤직플레이어 개발, 웹메일 솔루션 개발 등, 충분하지 못했던 자본 문제로 다양한 일들을 진행하게 됩니다. 아마도 많은 창업자들이 겪어온 일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회사를 유지하기 위하여 다양한 일들을 진행했던 시기로 보입니다. 보통, 정체성의 문제와 유지의 한계로 포기하게 되는 시기를 넘어 2007년부터 모바일 분야에 뛰어들어 모바일 솔루션 및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고, 2009년부터 지금 리니웍스의 기틀이 된 게임과 소셜이란 분야에 몸담게 됩니다.
짧은 시간 동안 리니웍스의 8년을 이해할 수 없지만, 김동준 대표를 통해 8년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리니웍스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010년까지는 일반적인 창업자들 처럼 빠르게 만들고 세상에 선보이는 형태로 일들을 진행해 왔다면, 이제는 리니웍스의 8년을 돌아보고 구성원의 행복도 담아낼 수 있는10년차 스타트업 리니웍스가 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8년의 업력과 팀웍 그리고 김동준 대표의 세일즈 마인드를 담아 더욱 성장하길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글 : 전설의 에로팬더
출처 : http://2ndfinger.com/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