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사의 오너나 CEO께서는 진짜 소통하고 계십니까? 임원들과 직원들과 완전하게 소통하고 계십니까? 아니요, 트위터 몇 십만 팔로워를 소통지수로 해석하지 마시고, 진짜 모든 구성원들과 face to face 소통하시고 계십니까?
귀사의 임원들과 팀장들은 상호간에 소통 중입니까? 팀장이 제기하는 많은 불만들과 부정적인 시각들을 임원들은 오픈 되어 받아들이고, 공감하거나 설득하고 있나요? 팀장들은 그런 임원의 고통을 스스로 이해하고 분담하려 노력하나요?
직원들은 100% 다른 모든 구성원들과 상호간에 균형 잡힌 소통을 하고 있습니까? 사무실에서나 회식자리에서 멋지게 서로 소통하며 단합하고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기업을 구성하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들여다 보자 하는 겁니다. 그들 스스로 태어나 제대로 소통해 본 적이 있냐 하는 거지요. 부모와 형제나 자매들과 친구들과 지금까지의 선생님들과 애인 또는 와이프,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과도 정말 제대로 된 소통을 해 본 경험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모두 소통 장애인들입니다. 소통을 좀더 잘해 보려 노력은 할 수 있지만, 소통하고 있다거나, 완전한 소통이 가능하다 확신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소셜미디어 시대가 왔다.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공중들과 소통해야 한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 소통이 되리라는 ‘맹목적 확신’은 아니라는 겁니다. 기업이 이전보다 소통하고 있다는 것도 제 생각에는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통은 소통 주체가 ‘딱 원하는 만큼’만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소셜미디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부터 ‘딱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의 소통’만 진행해 왔던 겁니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그것이 가시화되는 것 일 뿐, 아직도 대부분의 소통을 원하지 않는 기업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소통하고 있다 하는 일부 기업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만 하고 있는 거죠.
기업은 소통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소통하지 않는 기업이 문제 있는 기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소통해야 할 때 제대로 소통할 줄 아는 기업이 그나마 전략적인 거지요. 문제는 소셜미디어라는 도구들을 활용해 소통하고 있다고 자위하는 일부 기업들입니다. 스스로 딱 하고 싶은 만큼만 하고 싶은 방식으로만 소통하면서 그것이 진정한 소통이라 믿어버리는 기업들이 더 문제입니다.
온전히 소통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구성원들이 모두 온전히 소통하기 전에는요. 결국 소셜미디어는 그냥 기업 미디어 일 뿐 기업의 소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기업들이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소통의 부담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글 : 정용민
출처 : http://jameschung.kr/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