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창업 코리아 2011 ‘슈퍼스타M’은 오전 이민화 KAIST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오픈IR 세션으로 이어졌다. 오후에는 국내외 전문가 6명의 심사(70%)에 현장 투표(30%)를 합산해 선정된 `슈퍼스타 M` 수상 기업 – 유엑스플러스, 캠든소프트가 발표됐다. 시상이 끝난 후에는 세계적 창업 전문가인 사울 싱어, 인기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만든 이제범 대표, `슈퍼스타 M` 1회 수상 기업인 모글루의 김태우 대표, 오픈IR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퀄컴벤처스의 권일환 한국 총괄의 강연이 이어졌다.
사울 싱어 “한국, `벤처강국` 가능성 충분”
`모바일 창업 코리아 2011`에서 `창업국가`의 저자 사울 싱어가 첫 내한 강연을 갖고 “한국은 이스라엘과 같은 `창업강국`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창업 멘토로 꼽히는 사울 싱어는 “이스라엘이 벤처 창업 강국이 된 것은 역사적으로 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만들어진 도전정신 때문”이라며 “한국도 이스라엘처럼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벤처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울은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숱한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위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숱한 유명 벤처기업을 배출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국민들은 한국처럼 대부분의 국민들이 군 복무를 한다”며 “군 복무를 하며 배운 리더십과 팀웍은 벤처를 운영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은 영토가 한국보다 작은 나라로 창업 초기부터 해외로 관심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며 “영토가 작은 것은 오히려 기업의 유연성과 민첩함이 유지될 수 있는 원동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가 말하는 성공 원칙 – 모바일은 스피드와 타이밍!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1년 만에 1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 `카카오 4대 원칙`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19일 `모바일 창업 코리아 2011` 연사로 나선 이제범 대표는 `네이버와 다음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는데 카카오톡만 성공한 이유가 뭐냐`는 청중의 질문을 받고 “모바일에서는 타이밍과 선점”이라면서 “아무리 좋은 서비스도 (시장에)늦게 도착하면 실패”라고 답했다.
그는 “카카오톡이 가파르게 도약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타임투마켓(시장대응속도)` 원칙”이라면서 “4명이 두 달 안에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원칙은 `하나만 선택하라`다. 핵심 아이디어 하나만 담아 서비스를 빨리 내놓고 나머지는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보완하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개선 방안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여 반영하는 `100가지 기능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빠른 변화를 위해 유연한 조직을 갖추는 게 세 번째 원칙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에서는 3년간 40번, 한 달에 평균 한 번꼴로 조직 개편을 했다”면서 “시장 반응에 따라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신뢰ㆍ충돌ㆍ헌신`이라는 세 가지 화두를 던졌다.
그는 “구성원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논쟁하고 충돌하며 일단 결론에 이르면 모두가 헌신한다는 의미”라며 “권위적이고 딱딱한 상하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4대 원칙 아래 카카오톡은 하루 3억건의 메시지가 오가고 해외 가입자만 100만명에 육박하는 초히트작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오픈 플랫폼으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카카오톡의 철학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실리콘밸리에선 M&A로 콘텐츠사업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 방향은 두 가지 중 하나다. 높은 성을 쌓거나 드넓은 마을을 이루거나.”
권일환 퀄컴벤처스 한국총괄은 `실리콘밸리의 최근 동향`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실리콘밸리에서 무선통신(모바일) 쪽에 벤처캐피털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다양한 투자 방법 중에서도 인수ㆍ합병(M&A)과 기술 개발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대세”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미국 실리콘밸리는 2010년께부터 불어닥친 `스마트 모바일 빅뱅`으로 무선통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다시 최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태”라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빠질 수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투자효율도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인수ㆍ합병은 번뜩이는 콘텐츠를 지닌 벤처기업을 흡수해 더 큰 사업에 녹여 진입장벽을 높이는 게 주요 목표라는 것이 권 한국총괄의 설명.
구글이 인터넷 검색시장을 장악한 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인터넷 동영상 제공 서비스 `유튜브` 등을 인수해 영역을 넓히며 하나의 성을 일궈온 것이 그 예다.
이때 인수된 기업은 단순히 모기업의 하부기업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금전 지원을 통해 더욱 큰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게 된다.
그는 “퀄컴벤처스도 투자 기업의 지분을 20% 미만으로 가져가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그 이상의 투자는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에 자율성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을을 이룬다는 것은 최근 자주 회자되고 있는 `생태계 구축` 측면의 투자다.
권 한국총괄은 “가입자 6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은 시가총액 가치만 15조원에 달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며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 게임 징가나 플레이돔은 시가총액이 5조원이고, 결제를 돕는 보쿠도 3조원에 이르는 등 벤처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 벤처기업은 주된 투자 유치 방법이 기업공개(IPO)지만 그만큼 기업이 시장 영향에 휩쓸리기도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ㆍ합병 같은 경우 기업의 가능성을 보고 알맞는 방향으로 특화시켜 기술 수준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전략적 연구개발 투자도 필요한 기술을 시의적절하게 개발하는 토대를 만들기 때문에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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