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70달러에 판매하는 시계가 3블럭 떨어진 가게에서 40달러에 판매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30달러를 아끼기 위해서 3블럭을 걸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800달러짜리 DVD플레이어가 세련된 매장에서 친절한 점원들을 통해서 판매되고 있을때 똑같은 제품이 3블럭 떨어진 상점에서 770달러에 판다는 얘기를 들어도 굳이 3블럭을 걸어가서 사지 않는 것이 인간이라고 합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당연히 30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걸어가야 하지만, 실제로 인간은 세련된 매장과 친절한 점원때문인지 몰라도 3블럭을 걸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놀라운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멋진 디자인 때문에 다소 스펙은 부족해도 질러대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 놀랄일도 아닐 것 같습니다.
놀이를 좋아하고 모든 것이 놀이가 되는 인간을 위해서 코스트코는 쇼핑을 놀이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히나 매장 설계전략은 보드게임 ‘보물찾기’를 이용해서 쇼핑이 아니라 그 안에서 놀게해 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코스트코에 가면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겠더군요 ^^;;)
또한 코스트코 26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18만달러에 판매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호기심에 코스트코에 찾아온 사람들은 18만달러짜리 반지를 본 뒤에 머리속의 비싼 물건의 기준이 달라지면서 145달러짜리 에스프레소 머신이 싸게 느껴집니다. 인간의 뇌는 놀라움을 사랑하는데 그 점을 적극 활용한 사례라고 합니다.
47살인데 한번도 키스해 보지 못했고 예쁘지 않은 모습의 수전 보일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떠했나요? [수잔 보일 출연동영상 보기]
위에 동영상을 보시고 나면 동영상에 나오는 청중들과 같이 커다란 미소를 지으며 열광하게 됩니다. 실제 우리도 영국사람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올해초 뜨거운 관심을 불러왔던 슈퍼스타K에서 잘생기고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존박대신에 가난하고 못생긴 허각에 열광했었고 결국 그의 우승에 기뻐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이었던 미국에서 있었던 모기지론에 의한 은행들의 파산은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은행이 대출을 제공해서 생긴 일입니다. 갚을 수도 없는 대출을 받는 사람들과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제공한 은행들은 모두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이 낙관주의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낙관주의자들이 대출을 제공하고 낙관주의자들이 대출을 받았으나 현실은 절대 우리의 기대처럼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합리적인 존재라고 하는 인간이 왜 이렇게 종잡을 수가 없을까요?
그것은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레온 페스팅거,심리학자)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든 활동과 관심은 우리들 인간과 관련된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의 모든 활동과 관심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글 : 마루날
출처 : http://ithelink.net/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