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성공한 재일교포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소프트뱅크 손정의(마사요시)사장이 과거 인터넷 버블 당시를 뛰어넘는 최고의 성공 가도를 달리며, 또한 일본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무너져가던 보다폰 재팬을 2조엔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하여 모두가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발휘, 보다폰을 소프트뱅크 모바일로서 부활시켜 경영자로서의 수완을 입증하였고, 소셜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소비자와 직접 대화하는 신뢰받는 대기업 총수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하여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10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동일본대재난 앞에서 정치인과 경제인 중 어느 누구보다 빠른 판단과 행동을 몸소 실천하며 진정한 리더쉽을 실증함으로써 강한 리더로서의 모습까지 보여준 손정의 사장은 현재 일본 지도자 중에서는 가장 신뢰받는 경제인이자 정신적 지도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인터넷 버블 시대에 이어 적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손정의 사장에게 과연 위험 요소는 없는지, 손정의 사장을 존경하는 블로거로서 쓸데없는 걱정을 해본다.
iPhone의 대성공이 받쳐준 모바일 부문
오늘날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대성공은 스티브잡스의 애플이 만든 아이폰의 가능성을 보고 손정의 사장 스스로 현장에 가서 단판을 지고 들여와 대성공하면서 이루어진 결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이폰이 초기에 일본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3GS 모델 이후 아이폰붐을 일으키며 대박을 터트렸고, 이후 스마트폰하면 아이폰이었고, 아이폰하면 소프트뱅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그동안의 3류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선진화된 쿨한 소프트뱅크 이미지를 확립하며 성장 가도를 달려 가입자수 2,000만명 돌파, 이익면에서 2위인 KDDI를 누르고 1위 업체인 NTT도코모를 사정권에 둘 정도로 눈부신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만,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성장축이 된 아이폰이 반대로 스스로의 목을 죌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 KT에서만 팔던 아이폰을 SK텔레콤에서 팔듯 일본에서도 언젠가는 NTT도코모에서도 아이폰을 팔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NTT도코모의 안정된 회선 품질에서 아이폰을 이용하고 싶은 유저들이 NTT도코모로 몰려들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또 아이폰이 만들어놓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삼성 갤럭시 S인데, 삼성은 일본 시장 진출 초기 소프트뱅크 모바일에 휴대폰을 제공하였지만,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아이폰을 편애하는 소프트뱅크를 버리고 NTT도코모와 손을 잡고 갤럭시 S의 뜻하지 않은 인기로 일본에서의 첫 성공을 맛보았다. 따라서 삼성이 다시 소프트뱅크 모바일에 제품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소프트뱅크로서는 아이폰에 이은 안드로이드에서의 킬러 스마트폰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중국 인터넷 시장에의 적극적인 투자
손정의 사장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도래와 함께 아시아의 인터넷 시장을 석권하는 자가 세계 인터넷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며 시장 규모나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최대의 E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의 대성공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SNS 분야에서 중국 최대의 SNS업체 런런의 IPO 공개로 앞으로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소프트뱅크 그룹에게는 커다란 과실을 안겨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을 만큼의 파트너 관계의 투자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는게 현실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 업체들이 소프트뱅크를 무시한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고, 중국 경제 자체가 깊은 나락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알리바바는 자사 주식의 43%를 보유한 야후와 33%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와 협의도 없이 결제서비스 부문 Alipay를 창업자의 회사로 이전하는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또 중국 1위의 SNS업체 런런이 미국에서 상장을 하였지만 첫날 잠시 오른 이후에 하락세를 보여 과연 소프트뱅크나 손정의 사장이 생각하는 만큼 중국 인터넷 기업이 자신들이 의도한 만큼 움직여주고 성과를 나누어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후계자 육성
삼성의 이건희 회장, 애플의 스티브잡스와 마찬가지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절대적인 카리스마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손정의 사장이 없는 소프트뱅크는 현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영원히 소프트뱅크를 운영할 수도 없고 북한이나 삼성처럼 자식에게 소프트뱅크를 물려줄 것 같지는 않은데 과연 포스트 손정의는 나타날지 의문이다.
손정의 사장은 자신의 직접 후계자를 키우고 뽑을 요량으로 소프트뱅크 아카데미를 설립하였다. 이곳에서 자신의 경영 이론을 가르치고 단련시켜 자신에 이어 소프트뱅크를 이끌어갈 인재를 뽑겠다는 의도이지만, 내외부에서 모인 인재들이 과연 손정의 사장의 마음에 쏙 들게 성장할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워낙 개성이 강한 손정의 사장 맘에 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게 되면 한번 맡겼다 다시 손정의 사장 자신이 전면에 나서게 될 터이고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미래의 소프트뱅크를 안정적으로 이끌 후계자 선정이 더욱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국민의 지지와 정치권과의 밀착!
최근 손정의 사장의 트위터 팔로워수는 100만명을 넘어서 일본 최고의 트위터리안으로서 그 인기를 더욱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 손정의 사장은 자신의 삶의 철학과 경영 이념 그리고 국가 문제에 대한 의견을 직설적인 표현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트위터와 유스트림을 통해 실시간으로 일본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이런 인기에 편승하고자 일본 집권당인 민주당은 정책 결정에 자문을 구하거나 총리조차도 방사능 문제와 대체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또 지방자치단체장들과의 협력으로 지하철 통신 문제 해결과 에코 에너지 문제를 협의하는 등 에너지, 통신, 교육, 의료에 걸쳐 일본의 주요 의제에 손정의 사장의 의견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그의 인기와 영향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인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까지 깊숙하게 관여하게 되면 향후 정치 세력이 변화하였을 때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 이번 동일본대지진 이후 사후 처리에서 많은 실수와 리더쉽 부제로 욕을 먹고 있는 민주당이 다음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과거의 자민당이 다시 집권하게 될 터인데 민주당과 친하였던 손정의 사장과 자민당이 다시 의기투합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고, 과거 잘나가던 라이브도어 호리에몽 사장처럼 일순간에 극락에서 지옥으로 떨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이상의 내용이 괜한 걱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잘 나갈 때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고 주위를 살피라고 하였듯이 무리한 진행으로 적을 많이 만들지 말고 손정의 사장이 말하였듯이 100년 이상 오래갈 수 있는 기업을 만들듯이 긴 호흡으로 일들을 추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이왕재
출처 : http://www.hatena.co.kr/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