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리테일샵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마케팅 방법론은 무료 샘플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흔해져버린 샘플들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받더라도 잘 써보지 않게되어버렸는데…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쓰레기만 만드는 마케팅이 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걸까?
레드불이 캠퍼스에 공중투하(?)한 샘플박스?!
젊은층을 주타깃으로 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Red Bull)’은 시험기간이면 학생회에서 나눠주던 박카스와 유사하게(우리 학교만 그런건가?) 캠퍼스에서 무료배포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마치 항공기에서 공중투하된 것 마냥, 한귀퉁이가 박살난 낙하산달린 수화물용 나무박스에 레드불을 가득채워 대학 캠퍼스 한가운데 비치했다. 레드불 캔은 박스의 구멍을 통해 자연스럽게 굴러나왔고, 길을 가던 학생들은 횡재한 것 마냥 좋아하며 레드불을 집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 학생들이 SNS에 공짜 레드불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캠퍼스에 널려있음을 공유하며 바이럴을 유포해준 것이다.
레드불은 전시상황에서 보급품을 배포하듯 이런 흥미로운 상활을 설계하였고, 공짜 레드불은 ‘판촉용 음료’가 아닌 ‘횡재한 물건’으로 인식되며 타깃들의 머리에 각인되어 SNS를 통해 바이럴 될 수 있었다.
코카콜라의 가장 행복한 자판기(The Happiness machine)
코카콜라 자판기 안에서 펼쳐지는 판타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줬던 the happiness factory 시리즈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코카콜라는 일련의 광고 캠페인과 함께 평범해 보이는 자판기를 통해 재미있는 무료배포 프로모션을 벌였는데…
자판기는 고장이 났는지 돈을 넣기도 전에 콜라가 드르륵~ 굴러나오고, 하나를 눌렀는데 끝도 없이 콜라가 나온다. 나중엔 콜라뿐만 아니라 아래서 손이 불쑥~ 나와 꽃을 선물하거나 잭팟 소리와 함께 거대한 샌드위치를 선물하는 등 다양한 선물을 주며 학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코카콜라는 그들의 상징인 붉은 자판기를 통해 행운처럼 무료콜라를 배포하고,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함으로써 ‘행복’이란 캠페인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지나친 자신감, 흰 티셔츠로 포장한 샘플박스
워낙 유명한 사례로… 태국의 Breeze Excel이라는 세재 브랜드의 도발적인 샘플마케팅이다.
위 처럼 주소와 스탬프, 얼룩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흰티셔츠를 포장지 대신 사용해놓고 세재를 주며 자신있게 얘기한다. “한번의 세척으로 얼룩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바이럴 효과만큼은 메시지가 도발적인 만큼 강력했을 것이나 대량으로 배포하는 샘플 마케팅치곤 너무 지출(세재, 티셔츠, 글씨 수작업)이 많지않나 싶다. 분명 바이럴이 많이 되는만큼 저걸 진짜 빨아본뒤 효과를 검증하는 포스팅도 올라왔을듯 한데 정말 문제가 없었으려나…살짝 걱정되고말이다. (본 광고는 2009 클리오 광고제 프린트 부문에서 금상 수상)
무료 샘플마케팅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물품은 바꿀 수 없으나 배포하는 방식은 얼마든지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샘플로 전달하는 제품의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경험,혹은 즐거운 경험을 함께 전달하는 것! 샘플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게 할 것인가, 추가 구매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
‘What(제품)’보다 ‘How(배포방식)’에 달렸다.
글 : 타인의 취향
출처 : http://theothers.tistory.com/477